*의역이 좀 있습니다.



황야 역참



핑커턴 두목 : 열차는 막았나?



핑커턴 패거리 : 예, 두목!



핑커턴 패거리 : 그런데 하나 이해가 안 가는 점이 있습니다, 두목. 왜 우리가 직접 와야 하는 겁니까? 그 멍청한 편지는 너무 의심스럽습니다. 만약 함정이라면...



핑커턴 두목 : 바보 같은 소리 마라. 우릴 삼킬 실력이 있는 녀석이라면 개도 안 쳐다볼 서부에 올 리가 없고, 이런 우스운 속임수를 쓸리는 더더욱 없다.



핑커턴 패거리 : 그 말씀은...



핑커턴 두목 : 예전에 내가 체포되었을 당시, 내가 이 황야 역참에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극소수였다. 훗, 그때 여기서 코미디 한 편을 크게 찍었지.



핑커턴 두목 : 그러니 나를 여기로 불러온 건, 당시 같이 있던 몇 명뿐이라는 거다. 아마 그때 마무리 짓지 못한 개인적인 원한을 풀기 위해서겠지!






열차 객실



총소리 : 땅땅땅땅--펑--!



창소리 : 쾅--!!



레드 : 우리 계획을 망친 것으로도 모자라 일언반구없이 총부터 갈기다니!



레드 : 썅, 핑커턴 패거리가 우리에게 무슨 원한이 있다고 이러는 거야!? 존, 너 또 뭔 사고 쳤냐!?



존 : 나 아니야! 난 저 녀석들을 본 적도 없다고!



레드 : 아서, 너 설마 저쪽 여자라도 데리고 잔 건 아니겠지?



아서 : 헛소리 하지 마, 그런 막돼먹은 짓은 한 적 없으니까!



총소리 : 땅땅땅땅--펑--!



총소리 : 펑펑!!



레드 : 거 참 지랄 같군, 대체 누구랑 싸우는 거야!?





레드 : 우선 나서지 말고 상황을 지켜보자!










핑커턴 두목 : 하! 역시 너희였군! 날 여기로 불러내긴 했지만, 이렇게 될 거라곤 생각 못 했겠지!



현상금 사냥꾼 :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우리를 불러낸 건 너잖아, 이 비겁한 녀석!



핑커턴 두목 : 아직 입을 열 생각이 없다 이건가? 총알이나 먹어라!



보안관 : 음...?










보안관 : 후우... 후우... 아무래도 오늘 탈옥범을 잡는 날인가 보군.



핑커턴 두목 : 꿈꾸고 있네, 오늘은 내가 달콤한 복수를 하는 날이다!





아서 : 저 사람들... 양패구상한 것 같은데.



존 : 유후! 정말 자극적인걸! 우리도 가서 한 판 붙자!



레드 : ...가서 살펴보자!



보안관 : 당신들이군요...



핑커턴 두목 : 응? 누구냐...



보안관 : 다들 더는 싸울 수 없을 정도로 기운이 빠진 상태입니다... 부탁합니다, 저 악당을 잡는 것을 도와주십시오!



레드 : --!?



핑커턴 두목 : 이봐, '저쪽'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설마 경찰을 돕지는 않겠지!



핑커턴 두목 : 핑커턴 패거리의 이름은 들어본 적 있을 거다. 우리한테 붙어라, 그러면 여생을 호의호식하며 살 수 있게 해주겠다!



아서 : 레드... 어쩌면 좋지?




보안관 : 레드 씨!



핑커턴 두목 : 레드라고? 이봐, 애송이. 잘 들어, 우릴 도와라, 그러면 우린 친구가 되는 거고 앞으로 득 볼 일이 많을 거다. 하지만 우리 핑커턴 패거리를 건드린다면... 그건 너 자신 목에 교수대 밧줄을 거는 것과 똑같은 짓을 하는 거야!




핑커턴 두목 : 뭘 고민하는 거야, 어서 그 짭새들을 죽여버려!




레드 :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라! 난 지금까지 화를 참아본 적이 없는 사람이니까!









열차 객실



보안관 : 쓰읍... 아파 죽겠네... 곁에 좀 앉아도 되겠습니까, 레드 씨?



레드 : ...아까 도와준 것에 고맙다는 말을 할 생각이라면 그럴 필요 없어. 나도 후회하고 있으니까.



보안관 : 하하, 그런 말 마시죠. 저는 오래전부터 당신들 세 사람을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미치광이' 도적단 여러분.



레드 : 너--!?



보안관 : 문제를 일으킬 생각 없으니, 긴장하실 필요 없습니다. ...어쩌면 문제를 일으킬 필요가 없다는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군요. 어쨌든 당신들은 어떤 범죄도 저지른 적이 없잖습니까.



레드 : 언제 알아챈 거지?



보안관 : 당신들의 정체에 대해 말하는 거라면, 열차에 탑승할 때 진작 알아챘습니다. 당신들의 초상화를 본 적 있거든요.



보안관 : 만약 이번 열차 사건을 일으킨 편지에 대해 말하는 거라면... 아까 싸우는 와중에 불현듯 당신들의 편지가 떠오르더군요. 원래는 그때 같이 일을 겪은 사람이 쓴 편지가 아닌가 했습니다. 설마하니 이렇게 될 줄은 몰랐지만요.



보안관 : 하하, 당신들 '미치광이'는 정말 소문대로 놀라운 사람들이군요. 당신들은 자신이 무슨 짓을 한 건지 전혀 모를 겁니다.



레드 :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보안관 : 아까 차장이 당신들을 고용하겠다고 했었죠? 사실 제가 부탁한 겁니다.



레드 : 네가...? 어째서 그런 짓을 한 거지? 너와 우리는 대립하는 처지 아닌가?



보안관 : 당신들이 어떤 일을 겪어서 도적이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당신들이 저지른 일들에 대한 소문을 듣고, 이번 여행에서 지켜보며 깨달았습니다. 당신들은 그쪽하고 어울리지 않아요.



보안관 : 당신들은 너무 선량합니다. 그러니 '이쪽' 세계로 돌아오시죠.



레드 : 너 무슨--



보안관 : 성급하게 거절하진 마시고요.



보안관 : 핑커턴 패거리는 가장 큰 패거리입니다. 이건 당신들이 저보다 잘 알겠죠. 이번에 우리가 패거리 두목을 잡았다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다시 자유의 몸이 될 겁니다.



레드 : ...어째서지?



보안관 : 최근 몇 년 동안 그들은 조직을 합법화하며 자신들을 세탁해왔습니다. 이제 저같이 보잘것없는 보안관으로는 그들의 두목을 어찌하지 못할 정도로요.



보안관 : 이게 바로 문명의 힘이죠.



보안관 : 시대가 변한 겁니다, 친구여.



레드 : 네 말이 옳다고 치자... 하지만 나도 생각을 해봐야 하고, 그 두 멍청이... 아니, 두 동료와 함께 상의해야 해.



보안관 : 당연한 말씀입니다.



보안관 : 아, 종점이 가까워지는군요. 앞으로의 여정에 축복이 있길 바랍니다, 당신들의 답변을 기다리지요.



기자 : 보안관님! 보안관님 어디 계세요!?



보안관 : 보안관 여기 있습니다. 무슨 일인가요, 아가씨? 인터뷰라면 조금 쉬었다 하고 싶은데...



기자 : 아, 아니에요! 열차에 절도 사건이 발생했어요, 조금 전에요!



레드 : ...



보안관 : ...



보안관 : 레드 씨, 당신들의 뜻을 의심하는 건 아닙니다만, 그래도 협조를--



레드 : 다음에 다시 만납시다!



기자 : --!? 어째서 레드 씨가 창문 밖으로 뛰쳐나간 거죠!? 속도가 늦춰지긴 했지만 그래도 위험한데!



보안관 : 에휴... 됐습니다, 걱정할 필요 없어요.



보안관 : 기자 아가씨, 방금 말한 그 절도사건 말입니다. 어떤 물건을 도둑맞은 거죠?



기자 : 그게... 현상금 사냥꾼이 자기 포커에서 에이스 카드가 사라졌다고 했고, 승무원 아가씨는 식당칸에 있던 맥주병 뚜껑이 사라졌다고...



보안관 : 윽... 그게 답니까?



기자 : 죄송해요! 저도 이런 일로 귀찮게 하고 싶진 않은데, 그래도 존 씨가 알려야 한다고 해서...



보안관 : ...하하... 하하하하, 이거 정말 한 방 먹었군요.



기자 : 으... 레드 씨는 대체 무슨 일로 뛰어내린 걸까요... 기사 원고로 쓰려면 아직 사진 한 장이 더 필요한데, 영웅 삼총사 중 한 명이 갑자기 사라졌으니...



보안관 : 하하, 괜찮아요, 기자 아가씨. 창 밖을 보면 아마 멋진 사진 한 장을 찍을 수 있을 겁니다.



기자 : 예? 예... 어디 한 번...









레드 : 야이 멍청한 자식들아! 내가 보안관을 붙잡아 두는 틈에 손을 쓴다며!?



레드 : 그래서 기껏 훔친 게 이딴 잡동사니냐!?



존 : 잭과 로즈를 그렇게 부르지 마!



레드 : 너 씨발 포커하고 병뚜껑에 이름까지 붙였어!?



아서 : 하하하, 이래야 우리 답지!



레드 : 웃어!? 존은 그렇다 치고 너는 왜 빈손인데!?



아서 : 노, 노~ 난 큰 거 하나 건졌지! 승무원 아가씨의 연락처를 받았거든!



레드 : ...



레드 : 에라, 이 병신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