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코로나 걸렸는데, 코로난 줄 모르고 일하다 개고생했네요. 다행히 몸 이상하자마자 마스크 쓰고 거리 둬서 같이 일한 사람 중에는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황폐하고 깊숙한 곳에 숨겨진 어둠의 수수께끼. 고통받는 소녀를 '진실'로 만들 열쇠는...



황금성 정전



브렌다 : 정말 화려한 곳이야... 어찌나 화려한지 제대로 눈도 뜰 수 없을 지경인걸.



비라쥬 : 이토록 웅장한 규모의 건축물을 지을 수 있는 건, 아마 이 우림 아래에 대량의 황금이 묻혀있기 때문이겠지... 그렇다곤 해도 정말 터무니없을 정도의 규모로군.



란차의 사령술사 : 후후... 란차는 페랄, 츠루야 같은 빈곤한 촌구석과는 다른 곳입니다.



란차의 사령술사 : 황금성은 리오벡 님의 통치 아래에서 대대로 이런 찬란함을 누려왔지요!



베르너 : 찬란함이라... 그 엘프들이 사는 모습은 전혀 '찬란하지' 않던데.



리코리스 : 맞아요. 그들은 늪지에서 초라한 삶을 연명하기 위한 도구로서 어렵게 살아가고 있었죠... 마치 이곳의 모든 업적과는 상관없다는 듯했어요.



마리안델 : 어쨌든 간에 동의하기 힘든 말인 건 사실이야.



리오벡 : 아, 먼 곳에서 온 손님이로군. 위대한 란차에 온 걸 환영한다!



리오벡 : 나는 이 황금 왕국의 통치자인 리오벡 27세라고 한다.



쥬다 : 통치자? 국왕이라는 말인가? 하지만 어째 키는 나보다 쪼그만...



비라쥬 : 어쨌든 상대는 일국의 군주, 그 말은 굉장히 실례되는 말이다, 쥬다.



브렌다 : 27세라고? 이 땅을 200년 이상 통치했다는 말이야? 인간치고는 굉장한데.



란차의 사령술사 : 전하!



리오벡 : 흐음... 내 손님에게 여러가지 쓸데 없는 것들을 보여주었구나. 더러운 엘프 따위가 손님 앞에 나설 이유 따윈 없거늘.



란차의 사령술사 : 아닙니다... 부디, 부디 제 말을 들어주십시오!



란차의 사령술사 : 으아아악!



리오벡 : 그 죄는 몸으로 갚도록 해라.



베르너 : 그만!



베르너 : 당신 부하는 아무런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어. 이건 너무 지나치잖아!



리코리스 : 정말 잔인하군요.



비라쥬 : 본보기로 삼겠다는 거군.



리오벡 : 음? 아하하! 미안, 미안... 확실히 이럴 필요까지는 없었는데...



리오벡 : 데려가. 사죄는 나중에 듣도록 하지.



란차의 사령술사 : 저, 전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베르너 : 그래서 리오벡... 씨. 우리를 이곳에 데려온 이유가 뭐지?



리오벡 : 아... 너희가 가엘파이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마나와 신전에 관련된 일을 조사한다고 들었거든.



비라쥬 : 우리를 조사한 건가?



리오벡 : 그럴 필요도 없었어. 너희의 소문은 진작에 퍼져 나갔으니까. 게다가... 너희가 가는 곳마다 꽤나 혼란스러운 일이 일어난 듯하더군.



쥬다 : 그, 그건 우리 탓이 아니야! 모두 다 빌어먹을 엘리시움이...!



리오벡 : 하하, 나도 알아, 잘 알지. 그러니 진정해, 꼬마 친구.



리오벡 : 우리 란차에게도 '엘리시움'은 정말 어처구니없는 침략자거든.



리오벡 : 하지만 지금 란차 신전 깊은 곳의 마나는 혼란스러운 상태고, 군왕인 내게는 그게 가장 최우선이야.



마리안델 : 당신도 폭주하는 힘을 느낄 수 있는 건가요!? 이곳의 극단적인 기후가 바로 그 증거라고 할 수 있어요!



리오벡 : 물론이지, 우아한 아가씨. 이 땅에서 나고 자란 아이로서, 나 또한 그 비명을 느낄 수 있어.



리오벡 : 그래서 너희가 란차 국경에 발을 디뎠다는 소문을 듣자마자 부하를 보내 맞이하게 한 거야. 오는 길에 다소 오해가 있었던 것 같지만, 다들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으면 좋겠어.



마리안델 : 그러니까 당신은 우리가 란차의 신전에 들려주었으면 하는 건가요? 어쩌면 우리가 마나가 폭주하는 것을 막을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리오벡 : 그래. 우리 란차인은 그렇게 배타적이지 않아. 오히려 당신에게는 이 땅의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부탁하고 싶어.



베르너 : 잔인한 자이기는 하나... 이 땅의 상황을 신경 쓰고 있는 것 같기도 하군.



브렌다 : 흥, 이런 폭군은 그저 자신의 왕위를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지에만 관심이 있을 뿐, 애초에 다른 사람이 죽든 말든 신경 쓰지 않아! 이봐, 정말로 이런 녀석을 도와줄 생각이야?



비라쥬 : 저 녀석은 확실히 고약한 성격의 소유자다. 하지만 우리가 그의 방식에 의문을 갖고, 그 뜻에 거역한다면 금세 태도가 돌변할 수도 있어. 그렇게 된다면 더 많은 문제가 발생하겠지.



비라쥬 : 그리고 브렌다, 우리는 정의의 해방자 역할을 하러 온 게 아니야.



브렌다 : 마음대로 해.



리오벡 : 자, 의논할 시간이 더 필요할까?



베르너 : 아니, 이걸로 충분해. 우리를 란차의 신전으로 안내해줬으면 좋겠군.









마리안델 : 란차의 신전이... 이렇게 지하 깊은 곳에 있었다니...



쥬다 : 콜록, 콜록... 어휴, 이 곰팡내!



쥬다 : 너무 이상한 곳에 신전을 지은 것 아냐!? 이런 식으로 여신을 모시니까 마나가 폭주하는 것 아니냐고!



리오벡 : 하하, 미안, 미안. 오랫동안 사람 손을 타지 않은 곳이거든. 새로운 광산이 개발되면 바로 순금으로 다시 도배할 생각이야.



브렌다 : 쯧, 정말 악취미로군.



리코리스 : ...



리코리스 : 으음, 이곳의 건축양식... 어째서인지 굉장히 익숙한데...



리오벡 : 건축 양식 말이야? 이건 모두 엘프 시대의 유산인데. 지금 란차와는 전혀 다를 거야.



리코리스 : 엘프... 시대...?



리오벡 : 우리 리오벡 가문이 통치하기 전, 란차는 과거 엘프가 다스리던 땅이었어. 그들은 긴 수명과 문명, 영혼과 소통하는 능력이 있었지.



리오벡 : 하지만 엘프의 통치 방식은 나약하고, 방탕했어. 결국, 그들은 신에게 버림받았고, 그들이 받던 신의 힘은 우리 인간에게 주어졌지.



리코리스 : '신'...이 신도를 저버리다니...



비라쥬 : 뜬금없이 그런 역사를 논의하는 것보다는 지금 상황에 대한 대책을 연구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만.



비라쥬 : 마리, 이곳의 상황을 더 조사할 수 있겠어? 어째 아래로 갈수록... 주변 상태가 이상해지는 것 같아. 이런 곳이 정말 마나가 모이는 곳이라고 할 수 있을까?



마리안델 : 에너지의 농도로 보면 놀랄만한 수준이긴 한데...



리오벡 : 마리, 너는 정말 마나 에너지와 소통할 수 있었군... 정말 대단해! 어쩌면 너야말로 신이 우리를 구해주기 위해 보낸 사자일지도 모르겠어!



리오벡 : 다들 이쪽으로. 여기가 바로 신전의 중심이자... 모든 마나의 흐름이 교차하는 곳이야.




마리안델 : 으윽!




베르너 : 마리!



마리안델 : ...어째서... 내가... 마나가... 맞서는... 그것들은, 그것들은 이미...!



리코리스 : 마리 씨!



브렌다 : 비라쥬!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마리가!



비라쥬 : 이런 일은 처음이야! 어째서 이곳의 마나가 마리를 거부하는 거지...! 설마 마리의 능력이 퇴보한 건가? 아니, 그럴 리 없어!



베르너 : 지금 그런 말을 할 때가 아니야! 우선 마리를 구해야 해!






쥬다 : 란차의 군대... 우린 포위당했어요! 리오벡, 너 이 자식!?



리오벡 : 으음... 대체 누가 그런 능력을 준 건지는 모르겠지만, 정말로 마나와 소통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는군, 개조인간 아가씨. 



마리안델 : 이, 이 지하의 힘은 대체 어떻게 된... 으윽...



리오벡 : 말했잖아... 란차의 힘은 그 사용자를 선택한다고... 아무래도 네가 너무 약해서 그 힘이 너를 싫어하는 모양이야. 어때... 나와 거래하지 않겠어?



리오벡 : 날 위해 네 힘을 쓰는 거야... 만약 이 신전에 있는 진정한 힘을 다룰 수 있다면, 그 빌어먹을 엘리시움은 영원히 이곳에 발을 들이지 못하겠지. 안 그래?



마리안델 : 아니, 싫어... 내 힘을... 두 번 다시 전쟁 무기로 사용하진 않을 거야!





리오벡 : 흥, 제법이군... 너희를 설계한 자는 확실히 대단한 자야... 하나는 전투에 특화된 전사고, 다른 하나는 환경을 다룰 수 있는 마법사라니.



브렌다 : 베르너와 마리는... 누군가가 만든 물건 따위가 아니야!



브렌다 : 비라쥬, 쥬다!




쥬다 : 빌어먹을 란차 놈!



리코리스 : 마리 씨... 제가 도와줄게요!



마리안델 : 으음... 아악!



베르너 : 마리의 힘이... 그녀를 갉아먹고 있어...



리코리스 : 마리 씨가 그 힘을 받아들일 수 있게 제가 도울 수 있어요. 하지만 서둘러 그녀를 데리고 이곳을 떠나야 해요. 만약 저 힘이 계속 그녀의 몸속에 주입된다면...




베르너 : 우리가 적을 막을게! 리코... 마리를 부탁해... 마리를 도와줘!



리코리스 : 예... 반드시... 제가 구하겠어요!



리오벡 : 쯧, 저 녀석들이 온 탓인가, 마나의 힘이 더욱 미쳐 날뛰기 시작했잖아!



리오벡 : 거기 소녀, 너 또한 신에게 선택을 받은 자로군...



리코리스 :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리오벡 : 물어볼 필요가 있나? 네가 그 힘을 인도한다는 게 바로 증거인데!



어둠의 목소리 : 그래... 너는 그게 어떤 힘인지 알고 있다...! 바로 네 몸 속에 뿌리내린 것과 같은 신의 힘이지...



어둠의 목소리 : 네가 일부로 외면하고 있었지만, 끌어안을 수밖에 없던 그 힘 말이다!



리코리스 : 아니... 아니야! 저건 내 힘이 아니야! 내 운명은, 내 영혼은 저런 힘 따위에 속박된 게 아니야!



베르너 : 리코... 무슨 일이야, 리코!?



리코리스 : 으아아아!




마리안델 : 후우... 후우... 누, 누가... 힘의 연결을 끊어주었어... 앗!



마리안델 : 리코!



리코리스 : 나는... 나 자신을 받아들이지 않겠어!



리오벡 : ...



리오벡 :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 저 녀석... 하하, 아무래도 내 생각 이상으로 위험한 녀석 같은데...



리오벡 : 어떻게 네가 란차의 모든 힘을 다룰 수 있는 거야!? 네가 바로... '열쇠 '냐?



베르너 : 어쨌든 간에 넌 여기서 죽는다, 리오벡!



리오벡 : 웃기는 소리를 하는군!



리오벡 : 저 여자는... 언제 어느 때라도 이 시공을 파멸시킬 수 있는 괴물이다! 네 녀석, 저런 걸 동료라고 데리고 다닌 거냐! 바보 같은 놈들! 저 여자의 힘이라면 너희를 모조리 묻어버릴 수도 있단 말이다!



리오벡 : 우습지도 않은 인연 때문에 이곳에 뼈를 묻는다니... 됐어, 저승길 동무가 되는 건 사양이다! 저 시체 노예를 길동무로 보내주는 게 이 땅을 다스리는 자로서 내가 보여줄 수 있는 최대한의 성의다.



리코리스 : 나, 나는... 아악!



맄노리스 : 혼돈의 의지가... 끝없이 밀려오고 있어!






베르너 : 이럴 수가... 진짜 혼돈의 힘이야! 리코의 몸 상태가 우리의 생각 이상으로 심각한 상태라고!



브렌다 : 아레스... 이게 바로... 네가 감추려고 했던 진실이었냐!?



마리안델 : 리코... 안돼! 진정해!




베르너 : 마리... 이건!?



베르너 : 마나에 간섭해 리코리스의 힘의 공급을 끊은 거야!



베르너 : 이곳의 마나가 리코리스를 이렇게 만든 거야?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마나는 세계가 가진 힘의 결정 아니었어?



리오벡 : 만약... 세계의 근원이 바로 그런 것이라면?




브렌다 : 리오벡! 이 대륙의 본질과 마나의 진실이 어떻다는 거지!? 바른대로 불지 못해!?



리오벡 : 나는... 곧 죽을 녀석에게 진실을 말해주는 취미 따윈 없거든!




브렌다 : 제길... 이러려고 숨어있던 건가...?



리오벡 : 뭐... 이방인은 모르는 편이 나으니까. 게다가 노람의 사이비를 제외한 사람 중에는... 우리 란차인만이 창세의 진실을 알고 있거든.



리오벡 : 하지만 그런 것에 얽매이는 건 멍청한 짓이지, 이 대륙의 미래를 내가 손에 넣으면 되는 거잖아? 하하하하...!



??? : 좀도둑 같은 게... 고작 이 정도의 힘으로 왕이 되고자 한단 말이냐?



??? : 황당하기 짝이 없군!



리오벡 : 이 녀석들의 동료냐? 겸사겸사 같이 묻어주마!




리오벡 : 아니! 이, 이건... 루시리스의 가호... 네 녀석, 빛의 여신의 선택을 받은 녀석이냐!



아레스 : 나도 곧 죽을 녀석에게 이름을 말해주는 취미 따윈 없다!



아레스 : 내 분노를 받아라!





리오벡 : 어째... 서... 내... 왕국이... 내... 으아아악!!




베르너 : 아레스...



아레스 : 베르너... 내 여동생을... 돌려받으러 왔다!







란차 지하 신전



아레스 : 베르너, 마리... 내 여동생을 데리고 다니면서 이런 꼴을 겪게 하다니...



아레스 : 정말 화를 주체할 수 없군! 어서 설명해보시지!



브렌다 : 우리 탓이 아니야. 언제나 이렇게 허약한 모습으로 네 여동생이 나타났다고!



브렌다 : 너 정말 여동생에게 관심이 있긴 한 거야? 네 여동생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보려고 한 적은 있기나 해!?



아레스 : ...그만! 내가 모르는 것을 네가 알기라도 한다는 거냐!



매튜 : 다들 진정해! 이렇게 우리끼리 싸우는 건 아무 의미도 없어. 란차의 일은 끝났어. 가자, 아레스. 이제는 방주로 돌아가야... 콜록, 콜록.



베르너 : 아레스, 매튜! 멈춰!!



베르너 : 이제 말해줘. 이 혼돈의 힘은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란차의 지맥에...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매튜 : 그건... 이 땅이 애초에 빛의 여신 루시리스의 은총을 받아 만들어진 게 아니기 때문이야.



베르너 : 뭐라고? 그러니까... 란차가 벨제리아같은 혼돈의 신의 근거지라는 말이야?



매튜 : ...아니, 그게 아니야.



매튜 : 내 말은... 란차 뿐만이 아니라... 가엘파이스 전체가 그렇다는 말이지.



매튜 : 애초에 이 땅은 신에 속한 땅 같은 게 아니야. 마족의 낙원이지. 그리고 그 어둠 속에는 더욱 깊은 비밀이 숨겨져 있어!



브렌다 : 넌 대체 누구길래 그런 걸 알고 있는 건데!?



매튜 : 내... 정체가 뭐냐고?



매튜 : 나는 죽음 속에서 도망친 마지막 패잔병이자... 실패와 이별, 굴욕과 원한을 짊어진 마지막 사자다.



매튜 : 나는... 이 마지막 시공 속에 겨우 남아 있는 희망을 지켜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