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 마지막 한 걸음만 더! 그러면 문밖의 새로운 세상으로 갈 수 있어!
아무런 상처 없이 - 아군 퇴각 없음
번개 같은 출격 - 7턴 내 목표 지점 도달
롤랑 : 궁전의 구조를 생각했을 때, 내 추측이 틀림없다면... 본 적 없는 세상으로 통하는 문은 바로 저기야!
롤랑 : 근위병이 이렇게 많은데, 슈간 부인의 계획이 정말 통할까? 그리고 부인이 그런 식으로 나를 도와줘도 정말 괜찮은 걸까?
롤랑 : 하지만 이미 부인과 약속했잖아, 여기서 고민할 시간 같은 건 없어. 부인 쪽의 계획이 성공하길 조용히 기다리는 수밖에...
폭발음 : 쾅--!
롤랑 : 지금이다!
궁전 근위대 : 무슨 일이야!?
궁전 근위대 : 너희 몇몇은 나와 같이 지원을 간다! 남은 인원은 이곳을 지키고, 전원 순찰 상태로 전환한다!
롤랑 : 슈간 부인의 계획이 효과가 있는 것 같아! 이제 남은 건 내게 달렸어!
롤랑 : 남은 근위병이 얼마 되지 않아! 저들의 순찰 경로와 위에서 떨어지는 불꽃만 조심한다면 문제없겠어.
롤랑 : 후우... 후우... 바깥세상으로 통하는 문이... 바깥세상으로 통하는 문이 바로 눈앞이다...
롤랑 : 이곳에 도착하다니, 정말 믿을 수 없어! 본 적 없는 세상으로 통하는 문이 눈앞이잖아!
롤랑 : 문을 열자! 이 문 뒤에 날 맞이할 건...
롤랑 : 뭐야!?
궁전 근위대 : 롤랑 도련님!
궁전 근위대 : 롤랑 도련님!
의식의 허공
롤랑 : 몸이... 전혀 움직이지 않아. 하지만 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 또렷한 건 어째서일까...
롤랑 : 그 문 때문에? 아니... 아니야, 그 문은 만진 적조차 없는걸... 나는 전신을 채운 무력감에 쓰러진 거야...
근위대의 목소리 : 롤랑 도련님, 롤랑 도련님! 틀렸어... 완전히 의식을 잃으셨다! 우선 도련님을 방으로 모셔라!
롤랑 : 저들은 전혀 느끼지 못하는 건가? 설마 움직임을 제한받은 건, 나뿐인 거야?
근위대의 목소리 : 이봐! 안쪽 상황은 어떻게 됐어?
하인의 목소리 : 불길은 이미 완전히 잡혔습니다만, 폭발의 원인은 알 수 없습니다...
롤랑 : 슈간 부인... 결국... 저는 실패했어요...
롤랑 : 피곤해... 정말... 본 적 없는 세계를 볼 권리조차 움켜쥘 힘조차 없어... 그냥... 푹 자고 싶어...
롤랑 : 잠깐... 생각났다!
기억 속 방
롤랑 : 아마 여기에서 봤던 것 같은데...
책장 넘기는 소리 : 휘리릭--휘리릭--
롤랑 : 아, 그래! 바로 여기야. ＇고대의 계약＇... 감금 마법으로 계약자가 계약을 위반하는 일체의 행위를 제한한다...
롤랑 : 하, 하하... 어쩐지... 아버지는, 죄인왕 그 사람은 역시 내가 어떤 계획을 세우고 행동을 하든 전혀 신경 쓰지 않았던 거야! 계약 마법 탓에 나는 도망칠 수 없을 테니까!
롤랑 : 그런데... 어째서지...? 어째서 당신은 내게 이런 마법을 건 거야? 내가 이 궁전을, 당신 곁을 떠나는 게 두려워서...?
롤랑 : 그러면 이걸로... 그 사람이 나를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이 증명된... 건가...?
롤랑 : 아니면... 그저 나를 이곳에 가둘 생각이었던 걸까...?
창문 밖의 새 소리 : 구구--구구--
롤랑 : 흥... 너희도 자유로운 울음소리로 내가 이곳에 갇혔다는 걸 상기시켜주는 구나...
롤랑 : 이제 알겠어... 그 아버지라는 사람에게 있어, 나라는 존재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그리고 그의 사랑과 관심은 그저 나 혼자만이 바라던 과욕이었다는 것도.
롤랑 : 이걸로 내가 찾던 답이 확실해졌어, 안 그래? 나는 그저 이곳의 죄인일 뿐이야. 이 궁전, 그리고 그 전하와 부자 관계라는 것에 묶인 죄인...
롤랑 : 그렇다면 죄인인 나는... 모든 죄인이라는 운명을 벗어던지고 도망을 쳐야 할까, 아니면 마주해야 할 죄인으로 사는 삶을 태연하게 받아들여야 할까?
롤랑 : 내게 관심을 두고, 나와 희비를 나눠준 유일한 사람은 슈간 부인뿐이었지. 부인에게 물어보자, 자애로운 부인이라면 분명 내가 답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줄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