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약하고 무력한 자신을 뛰어넘고, 위선적인 보호를 종결지어라, 롤랑!



소수의 승리 - 출전 캐릭터 2인 이하

용감한 마음가짐 - 롤랑으로 궁전 근위대 3명 이상 격파






기억 속 식당



낯선 메이드 : 롤랑 도련님, 일전에 신청하신 물품이 도착했습니다. 겔 비슷한 것이더군요.



롤랑 : 응? 왜 네가 가져온 거지? 슈간 부인은?



낯선 메이드 : 로, 롤랑 도련님께서... 정신을 잃으셨을 때... 슈간 부인은...



롤랑 : 그녀가 어떻다는 거지!? 어서 말해!!!



나이 많은 하인 : 롤랑 도련님, 그녀를 곤란하게 하지 말아주시지요. 죄인왕 전하께서... 슈간에게 화재의 책임을 물어... 참수했습니다...



롤랑 : 뭐라고!? 죄인왕이 뭘 해!? 다시 한번 말해봐!



나이 많은 하인 : 죄송합니다, 도련님... 저희에게 경고의 표시로 그러한지라... 저희도 많이 놀랐습니다...



롤랑 : 아니, 난 못 믿겠어! 모두 비켜! 내가 직접 찾아가야겠다! 그녀는 어디에 숨어있지!?






기억 속 복도



롤랑 : 슈간 부인! 슈간 부인!! 그만 숨고 어서 나오세요! ...이제 밥도 잘 먹고... 더는 바깥 세상을 보고 싶다고도 안 할게요... 약속할 테니까...



롤랑 : 예전처럼... 조용하게 살면 되잖아요? 대답 좀 하세요...! 어서 나오시라고요...!



나이 많은 하인 : 롤랑 도련님... 부디 진정하십시오...



롤랑 : 진정!? 나보고 어떻게 진정하라는 거야!? 그 화재는 애초에 그녀의 탓이 아니었는데...! 그녀는 내가 궁전을 떠나는 것을 돕느라 경비의 주의를 흩트려 놓은 거라고!



롤랑 : 모두... 내가 고집을 부려서... 내가 바깥세상에 미친 탓에... 슈간 부인은 호의로 나를 도와준 건데... 설마하니 이렇게 될 줄은...



나이 많은 하인 : 그녀의 잘못이 아니란 말씀입니까!? 어쩐지 전하께서 그런 반응을 보이더라니... 분명 전하께선 우리에게 도련님을 바깥세상의 위험으로부터 잘 '보호'하라고 하셨건만...



롤랑 : 하... 가식은 집어치워... 뭐가 '보호'라는 거야, 보호가 아니라 '감시'겠지. 그리고 죄인왕 그 인간...



롤랑 : 분명 내가 궁전 문 앞까지 도망친다 해도 계약 마법 때문에 궁전을 떠나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을 텐데, 진심으로 내게 관심을 둔 슈간 부인에게 그렇게 가혹한 처벌을 내렸고...



롤랑 : 그런 반면에... 과거에 미숙하고 단순한 나는... 자기 혼자서 그런 자를 믿고 있었단 말이지? 그런 잔혹한 인간에게 기대를 품고 있었단 말이지?



롤랑 : 그거 알아...? 예전에 수없이 방 안을 배회하며... 순종함으로써 그런 자의 비위를 맞추려 하고... 그로써 그자의 사랑과 관심을 갈구하던 어린 도련님이 얼마나 우스웠는지 너는 아냐고.



나이 많은 하인 : 전하의 규칙을 지키고, 이곳에서 평온하게 살아가는 것, 그게 바로 우리의 본분입니다.



롤랑 : 됐어... 애초에 너희도 그 인간하고 똑같아, 이 잔혹한 궁전에서 겨우 숨만 붙어살아 가는 움직이는 시체와 매한가지라고.



롤랑 : 냉혹하게 비이성적인 명령을 받들고, 냉혹하게 타인의 죽음을 지켜보지. 내가 너희와 그 전하라는 인간이 얼마나 잔혹한지를 너무 우습게 봤고... 그래서 슈간 부인이 비참하게 죽은 거야...



롤랑 : 그렇게 따스했던 그녀는... 결국, 그 빌어먹을 왕이 너희의 텅 빈 마음속에 남긴 싸늘함을 움직이지 못했던 건가 보네?



롤랑 : 가여운 부인... 그 빌어먹을 녀석을 위해 그런 변호까지 해주었다니...



기억 속 목소리 : '세상 어느 아버지가 자식을 신경 쓰지 않겠어요? 전하께서는 그저 공사가 다망하신 거에요. 전하께서 도련님을 신경 쓰지 않는다면, 어째서 제게 도련님을 잘 보살피라는 분부를 내리셨겠어요?'



기억 속 목소리 : '제가 하는 일이 바로, 전하께서 제대로 드리지 못한 사랑을 채워주는 일인걸요. 만약 도련님께서 전하의 사랑이 부족하다고 느끼시는 거라면... 그건 제가 할 일을 제대로 못 했다는 뜻이겠죠.'



롤랑 : 죄인왕 그 녀석...



롤랑 : 애초에 우리 사이에는 부자간의 정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지... 내 마지막 남은 일말의 기대를 잘라낸 것으로도 모자라... 이 세상에서 내게 호의를 건네준 유일한 사람을 처리해?



롤랑 : 아니... 슈간 부인을 위해서라도 그 녀석과 정면으로 맞서야겠어. 슈간 부인의 죽음을 위해... 정의를 구현할 거야!









롤랑 : 후, 하, 후, 하... 제길. 제멋대로 백성의 목숨을 빼앗는 녀석...



롤랑 : 그 인간의 잔혹한 행동에 감히 대항하지 못하는 녀석들은 분명 그의 협박으로 숨죽이며 살아가고 있는 거겠지.



롤랑 : 으윽--




롤랑 : 쓰읍... 이 울타리... 기억난다... 그때의 나는 이 울타리보다 작았지... 그래서 어린 시절부터 울타리에 의해 금빛 평원과 바깥세상으로부터 분리되었던 거야...



롤랑 : 그리고 앞에 있는 저 문들...




롤랑 : 이 문들은... 어린 나는 매번 높은 곳을 끼고 돌며 이 문들을 밀어보려 했었지... 그리고 한 번은... 그 중 하나를 밀어 여는 데 성공했어...



롤랑 : 나는 끝도 없는 호기심을 품고 이 둥근 세상으로 뛰어들었고... 이 세 자루의 무기에 가까이 다가간 순간...



냉혹한 목소리 : '네가 머물러야 할 곳으로 돌아가라.'



앳된 목소리 : 놔줘! 놔달라고!



롤랑 : 흠... 나는 문 하나를 여는 데 성공함과 동시에... 나와 바깥세상을 연결하는 문을 닫는 것도 성공했지.



롤랑 : 더욱 이상한 점은, 오늘 내가 다시 이 앞에 설 때까지 오랫동안 이 기억을 잊어버렸었다는 점이야... 하, 이것도 그 빌어먹을 계약 마법의 작용 때문이겠지...




롤랑 : 이렇게 오랫동안...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 순진하게도 옛 저녁에 끝장난 그놈의 정을 기대하고 있었어.



롤랑 : 그 녀석의 마음속에서 나는... 여기 꽂혀있는 고철만도 못했을 텐데 말이야.




죄인왕의 목소리 : 네가 머물러야 할 곳으로 돌아가라.




롤랑 : 흥, 죄인왕 녀석, 이번에도 어두운 구석에 숨은 채 내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생각인가?



롤랑 : 모든 잘못이 내게 있다면, 어째서 그 냉혹함으로 나를 파멸시키지 않고, 자애롭고 무고한 사람에게 손을 쓴 거지?



롤랑 : 흥, 자기 자신의 죄를 마주할 용기는 없는 건가?




롤랑 : 이렇게 된 이상, 당신도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것을 잃었을 때의 기분을 맛보게 해주겠어.






죄인왕의 목소리 : 경비.



롤랑 : 콜록, 콜록--



롤랑 : 또 이렇군... 그때와 마찬가지로... 무력한 소년은 너희 죄인의 하수인에게 이끌려 무자비하게 끌려나가겠지...



롤랑 : 심지어 그 냉혹하고 무자비한 왕의 모습은 보지도 못한 채.



롤랑 : 아니... 지난번과는 달라. 소년은 이제 더는 이 모든 원한을 잊지 않을 거야... 자유를 빼앗긴 원한... 죽은 슈간 부인의 원한... 이 모든 것을 새겨둘 거라고...



롤랑 : 그 모든 원한을 만든 것은... 나 자신의 무력함이기에...



롤랑 : 아버지의 사랑을 갈구하는 것을 포기할 수 없던 무력함, 감금된 상황을 빠져나올 수 없던 무력함, 동경하는 세상을 움켜쥘 수 없는 무력함, 소중한 사람을 지킬 수 없던 무력함...



롤랑 : 나는 이 모든 무력함을 기억할 거야... 그것이 이후 나를 계속해서 강해질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기에.



롤랑 : 나는 너희의 위선적인 보호에서 도망치려던 나약한 도련님을 깊이 묻어버릴 거야, 설사 부딪혀 상처투성이로 깨질지라도, 너희의 횡포 아래에서 끊임없이 강해지겠어.






궁전 근위대 : 더는 무의미한 행위는 그만두십시오, 롤랑 도련님! 얼마나 찾아오시든 간에 결과는 같습니다.




롤랑 : 하, 쓸데 없는 말은 할 필요 없어. 너희의 그 가식적인 보호 아래에서 도망칠 줄만 알던 나약한 도련님은 그 죄인의 무정함과 너희의 무수한 횡포 아래에서 진작에 죽었으니까.



롤랑 : 이미 고통 속에서 깨어나는 게 몇 번째인지도 잊어버렸고, 너희를 마주하는 게 몇 번째인지도 잊어버렸지만... 그날의 맹세는 잊지 않을 거야.



롤랑 : 덤벼. 다시 한 번 실패하고, 다시 한 번 넘어지고, 다시 한 번 상처투성이가 되어 다시 한 번 그 감옥 속에서 발버둥치다 깨어난다 해도... 난 신경 쓰지 않아. 나는 더욱 강해질 테니까...



롤랑 : 너희만 쓰러뜨린다면, 그 죄인의 모습을 드러내게 할 기회가 있겠지. 어쨌든 간에 나는 절대 포기하지 않아.




궁전 근위대 : 더는 자신을 다치게 하지 마십시오, 롤랑 도련님.



롤랑 : 할 수 있을지 아닐지는 해보지 않고는 모르는 법이잖아? 더군다나 이건 지금 내 유일한 원동력인걸.



롤랑 : 덤벼. 봐 줄 필요는 없어.



롤랑 : 하아... 하아... 이게 최선의 증명이잖아? 다음은... 저 죄인이로군.



궁전 근위대 : 죄인왕 전하에게 거역하지 마십시오! 롤랑 도련님!



궁전 근위대 : 어쩌면 도련님이 저희보다 강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희와 싸우는 것은 아무 의미도 없습니다. 도련님은 여전히 죄인왕 전하의 명령을 거역할 수 없고, 전하의 힘은 누구도 따를 수 없습니다!



롤랑 : 그러면 내가 그에게 직접 가르침을 청하겠어.



롤랑 : 만약 그 녀석이 나를 보려 하지 않는다면... 그 녀석에게도 사랑하는 것을 잃는 기분을 맛보게 해주면 그만이야. 하압--!







죄인왕의 목소리 : 네가 머물러야 할 곳으로 돌아가라.



롤랑 : 또 이런 식인가? 무력한 소년은... 그 냉혹하고 무정한 왕의 모습은 보지도 못한 채, 죄인의 손에 무자비하게 끌려나가지.



롤랑 : 아니. 그 위선적인 집행자들을 이겼을 때, 이미 더는 무력하지 않게 되었어. 성장의 힘이 바로 이런 것 아니겠어? 단련하고 맞서 싸운 뒤에... 뛰어넘는 거지.



기억 속 목소리 : '도련님은 여전히 죄인왕 전하의 명령을 거역할 수 없고, 전하의 힘은 누구도 따를 수 없습니다!'



롤랑 : 훗, 그 따를 수 없는 힘이라는 것도... 계속되는 실패와 고통의 길일 뿐이야. 그것을 위해 얼마나 많은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지 따위, 나는 신경 쓰지 않아.



롤랑 : 내가 직접 찾아가 그 힘을 가르쳐달라고 하겠어, 그러면 언젠가는 그것 역시 더는 따를 수 없는 힘이 아니게 되겠지.



기억 속 목소리 : '네가 머물러야 할 곳으로 돌아가라.'



롤랑 : 내가 머물러야 할 곳...? 그곳이 어떤 곳인지는 잘 알고 있어.






롤랑의 방



롤랑 : 너희 앞에서 서서 모든 원한을 끝내는 그날, 슈간 부인의 복수를 하는 그날, 언젠가는...



롤랑 : 이 구제불능의 궁전을 당당히 빠져나가, 본래 내게 속해야 할 금빛 평원과 그 너머에 있는 광활하고 화려한 세상으로 걸어갈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