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준비 캠프



통신 장치 : 호들갑 떨지 마, 그레니어! '사룡'이라는 건, 그저 '용의 해' 전설 속의 아주 작은 일부분에 불과해. 뭘 그리 걱정하는 거야!



통신 장치 : 디하르트 일행이 신비한 동방의 이야기를 들려주었기에 망정이지, 그게 아니었다면 네 바보 같은 머리로 축제에 대한 영감을 떠올릴 수 있었을 거 같아!?



그레니어 : 하지만, 시시 씨...



통신 장치 : 하지만은 무슨 놈의 하지만! 바쁜 한 해를 보낸 영웅들이 그 전설 때문에 이곳에 모였고, '상서로운 용'의 이름으로 다들 온 힘을 들여 준비하고 있어.



통신 장치 : 부유성의 차기 주인으로서 제대로 책임을 져야지! 정말... 뚜??뚜??뚜??



안젤리카 : 어라, 통신이 끊어진 것 같아...



디하르트 : 하하! 이쪽 구역의 준비나 후딱 끝내버리자고, 그레니어! 게으름 피는 녀석과 말 안 듣는 꼬맹이는 사룡이 애피타이저로 먼저 먹어버릴걸!



그레니어 : 우와악! 애초에 게으름 같은 건 피운 적도 없다구!



키리카제 : 하하하, 놀라게 하지 말게나, 디하르트. 걱정하지 마시게, 그레니어. 만약 전설이 정말 사실이라면...



키리카제 : 이야기 속의 상서로운 용 또한, 전설과 마찬가지로 '사룡을 물리쳐 억조창생을 구하고, 세상을 지키기 위해 내려와 복을 나눠줄 테니'. 이야기의 주인공과 우리 축제의 주제가 바로 그거 아닌가!



그레니어 : 놀란 거 아니야! 어쨌든 나도 혼돈의 주인을 여러 번 물리친 성검 군단의 영웅 중 하나인걸.



실버울프 : 혼돈의 주인 카오스... 이야기 속 사룡이라면 카오스와 비슷한 존재라고 할 수 있지. 기록에 따르면, '그것은 기이한 날씨, 무시무시한 울음소리와 함께 세상에 내려온다'고 하니...



무서운 울음 소리 : 크아아--!!!



그레니어 : 울음소리라... 하하, 저렇게 말이지? 실버울프 씨, 흉내가 제법 그럴듯한걸! 어라, 잠깐... 이 소리... 하늘에서 들려오는데!? 설마...!?



무서운 울음 소리 : 크아아--!!!!!!!!



그레니어 : 전설의 사룡!?



무서운 울음 소리 : 크아아--!!!





그레니어 : 기이한 날씨...!



안젤리카 : 무시무시한 울음소리...!



디하르트 : 어이, 뭘 멍하니 있는 거야. 만약 저 녀석이 정말 전설 속 사룡이라면, 우리 축제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거라고. 녀석을 막을 생각부터 해야지!



그레니어 : 으아아아... 키리카제 씨, 아까 상서로운 용이...



실버울프 : 상서로운 용 또한 반드시 나타난다. 하지만 그 전에...



키리카제 : 그전까지는 우리 자신의 힘으로 고향을 지켜야 하오!



거룡의 울음 소리 : 크아아--!!!



그레니어 : 연말 축제가 곧 시작할 거야, 어쨌든 저 녀석이 축제를 망치게 둘 수는 없어! 자, 상서로운 용이 내려올 때까지 버텨야 해!






??? : 동방의 유명한 이도류 무사여.



??? : 네가 어느 나라 출신인지는 모르겠으나...



??? : 자신의 주인을 지키지 못한 자에게 무사의 이름을 쓸 자격이 있을까?



키리카제 : 용서 못 한다!






??? : 의적이라... 흥.



??? : 도적은 결국 도적, 싸우는 방식은 고작 그 정도 수준일 뿐이지.



실버울프 :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있는 네 녀석 역시 피차일반 아닌가.






디하르트 : ...



디하르트 : ...



디하르트 : 좀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는데 말이야...



그레니어 : 뭐야, 디하르트 씨! 싸움 도중 고민하는 건 당신답지 않은데! 사룡이 공격해 올 거라고!



??? : 어째서 내가 자기를 평가하지 않는지가 신경쓰일걸?



디하르트 : 제길! 그, 그런 거 아니야!



??? : 훗, 여자 파트너가 없으면 자기 실력도 제대로 펼치지 못하는 녀석 따위...



??? : 평가할 가치가 없지.



디하르트 : 뭐가 어쩌고 저째!? 제길, 너 대체 누구야!? 거북이 새끼처럼 빙룡 뒤에 숨어있지만 말고, 어서 나오지 못해!



??? : 흥, 그래... 정복당할 자라면, 마땅히 정복자의 이름과 모습을 똑똑히 기억해둬야 할 테니!




그레니어 : 저, 저기 빙룡을 조종하는 사람... 이멜다 씨잖아!?



안젤리카 : 하지만... 분위기나 모습, 그리고 다루는 힘까지 이멜다와는 아주 다른 걸.



안젤리카 : 게다가 내 기억이 맞는다면, 이멜다는 베른하르트, 그리고 다른 제국 장군들과 같이 축제 관련 준비를 하고 있을 텐데.



실버울프 : 맞다, 그리고 저자에게는 빙룡보다 훨씬 무시무시한 힘이 느껴지는군.



키리카제 : 납득할 수 없는 점이 있다면... 그녀가 우리 모두의 전투 스타일, 심지어 과거까지 잘 알고 있다는 것이오. 만약 그녀가 우리가 알고 있는 이멜다 본인이 아니라면, 어떻게...



??? : 호오? 그 이멜다라는 건, 바다에서 패배한 그 녀석을 말하는 거냐?



??? : 그건 내가 정복자라는 이름으로 보낸 수많은 힘의 파편 중에서 실패한 파편에 불과할 뿐이거늘.



디하르트 : 힘의...



그레니어 : 파편?



이멜다 : 그래. 나는 정복이라는 위업을 달성하기 위해 각 세계로 힘의 파편을 보냈다. 너희가 알고 있는 이멜다는 그렇게 태어난 거지.




그레니어 : 제길! 이멜다 씨는 너를 대신해 세상을 정복하는 도구 같은 게 아니야!



이멜다 : 도구라고? 훗, 확실히 실패자를 도구라고 부를 수는 없겠지. 그렇다고 전혀 쓸모가 없는 것도 아니었군.



이멜다 : 적어도 내가 이 세계로 올 수 있는 표지가 되었고, 내게 기억과 정보를 제공해주었다는 걸 고려한다면...



이멜다 : 이 세계를 완벽하게 정복할 수 있게 한 튼실한 디딤돌 정도는 될 수 있겠어.



디하르트 : 그렇게 네 마음대로 할 수 있을 성 싶으냐! 실버울프! 키리카제!





실버울프 : 으음...



이멜다 : 흥, 안심해라. 나는 손쉬운 승리보다는 정복의 과정과 쾌감을 더 즐기는 편이니.



이멜다 : 이 세계를 내게 진심으로 복종시키기 위해...



이멜다 : 내가 직접 정복할 곳을 돌아다니며, 너희가 정성껏 준비한 '상서로운 용'들의 실력을 지켜봐 주마.



이멜다 : 너희에게도 그편이 좋겠지.



이멜다 : 후후, 자, 너희는 여기에서 나의 개선과 얼어붙은 심연의 강림을 맞이할 준비 하도록 해라!








축제 준비 캠프



그레니어 : 제길! 주요 무대가 저 이멜다라는 녀석과 빙룡이 뿌린 서리에 봉쇄되었어. 아무리 용을 써도 빠져나갈 수 없는걸!



안젤리카 : 각 이벤트 무대로 연결된 통신도 모두 먹통이야. 아무것도 모를 시시 일행이 걱정인데...



디하르트 : 혼돈을 대표하는 사룡이라니... 그 녀석, 대체 무슨 속셈이지!? 우리가 흩어져있는 틈을 타서 각개격파하려는 수작인가?



실버울프 : 이렇게 된 이상, 각지에 있는 '상서로운 용'들을 믿는 수밖에.



키리카제 : 음, 어쩌면 마지막에 사룡을 물리치는 영웅이 그들 중에 있을 수도 있으니.



키리카제 : '상서로운 용'은 분명 예정대로 나타날 것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