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엘 : 마검 알하자드를 내놔라, 알테뮬러!



알테뮬러 : 흥, 허튼소리를.




알테뮬러 : 비켜라, 여기서 너와 낭비할 시간은 없다.



가이엘 : 흥, 네 녀석이 처음부터 나는 안중에도 없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마장군으로서 발버둥치며 살아온 지금, 나는 이미 과거의 내가 아니다!



페라키아 : 그만 좀 해, 가이엘! 우리 임무는 저자를 여기에 붙잡아 두는 거지, 너라는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게 아니야.



가이엘 : 마검도 쥐어본 적 없는 녀석이 뭘 알아!? 예전에 마검을 갖고 있었던 마장군 가이엘의 영광스러운 기록을 모른다면, 가서 '마족 대백과 사전'이나 정독하도록 해!



가이엘 : 흥, 계란으로 바위 치기는 무슨... 한때 마검을 쥐었던 강자로서, 내 머릿속의 마검 레이더는 너희처럼 쓸모없는 녀석들의 그것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가이엘 : 이 녀석이 깨운 마검을 이곳으로 불러온 게 바로 확실한 증거야!



가이엘 : 내 생애 가장 죽이고 싶은 녀석과 얼음에 갇히게 된 지금, 내 복수를 완성하고 마검을 되찾을 절호의 기회라고!



가이엘 : 덤벼라, 알테뮬러! 빠져나갈 생각 따윈 안 하는 게 좋을 거다! 여기가 바로 우리의 모든 것에 마침표를 찍는 무대고, 네 무덤이 될 것이다!




페라키아 : 저 바보, 뭔 허풍을 저리 떠는 거야... 라그가 가르친 '등장은 잔혹하게'라는 게 저런 건 아니겠지... 배워도 하필 그런 쓸데 없는 것까지 배워선.



알테뮬러 : 큰일이군, 갑작스러운 얼음 때문에 저 두 녀석과 갇히게 되다니...



알테뮬러 : 이대로 가다간 파나와의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된다... 게다가 파나 쪽도 얼음의 위협을 받고 있는지 아닌지도 모르고 있으니... 서둘러 빠져나가야겠군.




알테뮬러 : 빙룡? 네가 이곳을 얼음으로 봉쇄한 건가?



이멜다 : 정확해. 나를 쓰러뜨리면 얼음이 사라질 거야. 반대라면 내게 충성해야겠지, 무쌍의 '상서로운 용' 알테뮬러.



알테뮬러 : 그렇단 말이지...



가이엘 : 이봐! 싸우려면 순서를 지켜야지! 네 상대는 우리다, 알테뮬러!




알테뮬러 : 으음... 저 녀석의 힘이...



가이엘 : 네 상대는 나라고 하지 않았나, 알테뮬러! 네 녀석, 설마하니 네 진정한 맞수를 무시하는 건 아니겠지!




알테뮬러 : 흥, 알았다. 그렇다면...




알테뮬러 : 가이엘, 이 검을 원한다면 잠시 빌려주겠다. 그러니 그 힘을 제대로 발휘해보도록!



가이엘 : 우와——너... 내게... 마검을...



알테뮬러 : 우리의 일은 저 녀석을 쓰러뜨려 얼음이 사라지면 다시 이야기하는 걸로 하지. 임시 동맹이다!



가이엘 : 하압——!



가이엘 :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응해버렸다! 그런 건 신경 쓰고... 잘 보아라, 마장군 가이엘의 절정의 힘을!



가이엘 : 알테뮬러, 내가 저 녀석을 쫓아내면 다음은 너다!



가이엘 : 으하하하??! 이것이 마검의 힘! 끝없는 힘이 느껴진다!



알테뮬러 : 간다.



알테뮬러 : 제길! 서두르지 않으면... 파나, 조금만 기다려줘!






이멜다 : 계속해서 강해지고 있군...




이멜다 : 그리고 저 마검을 든 녀석, 그저 무기하나 때문에 완전히 사람이 바뀐 것 같아...



가이엘 : 으하하하! 그야말로 내게 안성맞춤이로군! 내 힘을 보았다면 어서 물러나라! 내 복수를 방해하지 말란 말이다!



가이엘 : 멍청한 알테뮬러 녀석! 내가 이 검을 돌려줄 것 같으냐! 이 검은 본래 내 것이다! 으하하하??!



이멜다 : 무쌍의 '상서로운 용'의 실력은 충분히 보았다, 여기까지 하도록 하지.






알테뮬러 : 승부가 났으니 약속대로 얼음을 없애라.



가이엘 : 우리의 힘을 보고도 아직 남아있는 건가? 어서 가지 않으면... 다음번에는 이 마검이 네 목을 칠 것이다!



이멜다 : 약속은 지키겠다. 하지만 이해 가지 않는 점이 있는데...



이멜다 : 너 같은 강자가 어째서 정복이나 다른 위업이 아닌, 연인을 최우선으로 두는 거지?



알테뮬러 : 사랑이 바로 이 힘의 원천이다. 한때 나도 너처럼 가슴 속에 정복을 갈망했던 적이 있었지. 하지만 사랑의 힘은 그보다 강했다.



알테뮬러 : 사람의 힘은 강렬한 의지와 마음속의 믿음에서 비롯되는 것, 너의 힘의 원천이 정복이듯, 지금 내 힘의 원천은 파나일 뿐이다.



가이엘 : 흥, 쓸데 없는 소리는 그만 해라! 진정한 힘만이 마음속 믿음을 일깨우고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게 할 수 있다!



이멜다 : 몸과 마음 모두 그 신념으로 가득 차 있기에 너의 충성심을 얻지 못했다는 건가, 그게 바로 너의 답이로군.



알테뮬러 : 답? 아니... 세상 만물이 모두 사라지기 전에는 진정한 답을 얻을 수 없을 거다.



알테뮬러 : 하지만 나는 남은 생을 파나와 함께 답을 찾아 나설 거다. 그것의 영향을 받아, 우리가 바뀔지라도, 우리는 두려움 없이 앞으로 나아갈 거다. 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 사랑을 관철할 테니까.



이멜다 : 이 세계의 녀석들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니까.



가이엘 : 모르겠다면 시간 낭비하지 말고 꺼져라! 이 몸에겐 너의 인생 고민에 어울려줄 시간 따윈 없다!



가이엘 : 자, 알테뮬러! 이제 진짜 대결이 남아있다! 네게도 마검과 가이엘의 힘을 보여주마! 덤벼라!



이멜다 : 흥, 됐다. 마침 다른 승리의 도박을 할 때가 되었으니. 하지만...



이멜다 : 진짜 재앙이 닥쳤을 때...



이멜다 : 내가 인정한 그 힘으로 부디 네 가슴 속 사랑을 지킬 수 있길 바라지.







창공의 극장



알테뮬러 : 미안하다, 파나. 내가 늦었구나. 네가 정성껏 준비한 성검의 영웅에 대한 전설 공연은 이미 지나갔겠지!?



파나 : 아니에요... 괜찮아요, 원수 각하...



파나 : 방금까지 극장 주변 날씨가 극단적으로 변해서, 각하께서 오시기 직전에야 겨우 호전되었어요.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저와 부유성에서 온 관객 아이들 모두 무사하거든요.



가이엘 : 알테뮬러! 돌아와라! 한 입으로 두말 할 셈이냐! 너의 마검이 아직 내 손에 있거늘! 나의 마검 탈환전에서 빠져나갈 생각 따윈 하지 마라!



알테뮬러 : 정말 귀찮은 녀석이로군. 너는 검이 필요 한 거냐, 아니면 나를 쫓아다니고 싶은 거냐? 만약 검을 원하는 거라면...



알테뮬러 : 강적을 마주했을 때 보여준 너의 신념과 용기를 높이 사서 그 검을 축하 선물로 주겠다. 앞으로도 그 검의 힘을 '잘' 사용하도록!



가이엘 : 뭐, 뭐라고!? 마, 마검을 내게 준다고...!???



가이엘 : 어, 그, 그건 좀 그렇지 않을까?



알테뮬러 : 훗, 뭐가 문제란 말이지? 이봐, 레인폴스, 저 연극용 소품을 축제 선물로 가이엘에게 줄까 하는데 별문제 없겠지?



가이엘 : 무어라!!??!?? 연극 소품!?!?!



레인폴스 : 그래, 상관 없다. 아직 예비품이 몇 자루 남아있으니.



가이엘 : 제기일!!! 내게 소중한 물건으로 나를 속였겠다아!!!! 용서 못한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