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스 : 모두 버텨라! 어서 내 곁으로!



에그베르트 : 흐흐... 이제 곧 한계인가...



레온 : 청룡 기사단은... 고작 이 정도가 아니다...



베른하르트 : 흠, 짐의 명령 없다면 누구도 쓰러지지 마라!



이멜다 : 이렇게 쉽게 쓰러질 수 없어!




거룡의 울음소리 : 크아아--!!!




이멜다 : 어라? 예상 밖이로군.



이멜다 : 아직까지 혼돈의 종복에 맞서고 있구나... 쓸모없는 도구가.



이멜다 : 도구는 무슨!? 네 헛소리 따윈 믿지 않겠어. 하지만 계약을 한 이상,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지!



각성자 : 흠, 아무래도 지배자님께서 저 도구라는 것과 이미 약속을 하신 것 같은데, 저들과 함께 이 보잘것없는 혼돈의 종복을 상대하실 겁니까?



이멜다 : 아니다. 나는 그저 계약 때문에 온 것일 뿐...



이멜다 : 보아하니 아직 승부가 나기엔 먼 것 같구나.



이멜다 : 계약의 일부로서, 널 위해 얼음으로 죽음의 투기장을 만든 것이니...



이멜다 : 너도 도망칠 생각 따윈 하지 말도록.



각성자 : 저를 위해 특별히 만들었단 말입니까? 정말 영광이로군요.



각성자 : 하지만 지배자님께서 관여하지 않겠다는 약속만 지켜주신다면야... 제가 이기는 것이 당연한데, 어찌 도망을 치겠습니까?



이멜다 : 아무래도 각성자라는 존재는 소문처럼 많이 알지 못하는 것 같구나.



이멜다 : 내가 알기에는...



이멜다 : 너처럼 혼돈의 임무를 받은 녀석들은 하나같이 내 얼음 봉인 속에서 패배했는데.



각성자 : 그게 무슨!?



이멜다 : 그러니 너도 충분한 각오를 다지고 싸움에 임해야 할 거다.



각성자 : 흥, 저 녀석들을 장사지내면, 당신도 혼돈의 흐름 속 일부가 될 겁니다!



이멜다 : 혼돈의 종복 따위가 감히 그런 말을 한단 말이지?



이멜다 : 그래서 도구, 너희는 어떻지?



이멜다 : 패배한다면 너의 힘을 회수해가겠다. 나는 한번 말한 건 지키는 성격이니, 날 실망하게 하지 말도록.



이멜다 : 절대 지지 않아! 내가 이기면 그때는 네 세계로 썩 꺼져버려, 그리고 두 번 다시 날 귀찮게 굴지 마!



이멜다 : 후후, 그러면 나는 저쪽에서...



이멜다 : 임무에 실패한 녀석과 그 동료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지켜보도록 하겠다.



이멜다 : 흥, 이건 나와 저 녀석의 계약이야.



이멜다 : 그러니 다들...



베른하르트 : 그만해라, 이멜다.



에그베르트 : 제국 기사단은 언제나 생사를 함께한 전우다, 후후후.



발가스 : 하압! 이제 제대로 싸워볼까!



레온 : 나와 함께 가자! 그리고 승리를 베른하르트 폐하와 너 자신에게 바치는 거다!







발가스 : 으윽... 콜록, 콜록--



이멜다 : 흥, 드디어 제 실력을 드러내는 건가, 혼돈의 종복.



이멜다 : 거기 녀석들, 잘 들어라. 나라고 너희가 혼돈의 종복 따위에게 굴복하는 걸 보고 싶은 건 아니다. 그러니 내게 간청한다면, 너희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줄 수도 있다.



이멜다 : 웃기지 마, 나는 누구의 힘의 파편 따위가 아니야! 네가 베풀듯이 건네는 도움 따위도 필요 없어!



이멜다 : 후후, 오기라도 부리는 거냐? 네 힘이 내게 다시 돌아오면...



이멜다 : 네 육체 따윈... 재가 되어 사라질 텐데.



레온 : 그렇게 되진 않을 거다! 우리가 자신의 힘으로 소중한 동료를 지킬 테니까!



이멜다 : 소중한 동료라고? 흥.



각성자 : 네 계약은 실패할 것 같구나. 거기에 너의 폐하와 저 순진한 동료까지... 고작 힘의 파편 따위가 네 주인에게 거역할 셈이냐?



이멜다 : 으윽... 베른하르트 폐하... 모두들...



베른하르트 : 어리석은! 우리 제국은 패배를 인정한 적이 없다!



베른하르트 : 제국 기사단! 크흠... 모두 짐의 명을 들어라! 전투를 계속한다!



발가스 : 옛!



베른하르트 : 그리고 이멜다! 너는 영원히 짐의 신하일 뿐이다, 알겠느냐!? 이건 명령이다!



이멜다 : 폐하... 예, 알겠습니다! 이멜다가 폐하의 명을 받듭니다!



각성자 : 제길, 나까지 실패하다니... 이 녀석들...




베른하르트 : 이멜다의 계약은 완수했다, 이제 네가 약속을 지킬 차례다!



이멜다 : 동료, 전우, 군신... 너희들...



이멜다 : 자신의 동료를 위해 그렇게까지 목숨 걸고 싸울 수 있단 말이냐.



베른하르트 : 고독한 존재인 너는 정복의 야망 말고는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지. 인연의 힘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당연하다.



베른하르트 : 짐은 너의 그 야망이 네게 강력한 힘을 주었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그건 너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이기도 하다.



이멜다 : 흥, 재미있는 녀석이로군.



이멜다 : 정복을 추구하는 같은 패자로서, 너와 나의 야망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다는 거냐.



이멜다 : 폐하께서 추구하시는 정복의 길은 개인의 사욕과 즐거움을 만족시키는 게 아니다.



레온 : 폐하의 야망은 우리 신하들의 야망이기도 하지.



에그베르트 : 그 정복의 목표는 백성을 도탄에 빠뜨리고 모든 것을 통치한 뒤, 공허한 다음 정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발가스 : 우리가 추구하는 건 정복 후의 안정과 평화를 세상 모두에게 나눠주는 것, 그렇기에 함께 싸우도록 모두를 설득할 수 있는 것이다!



베른하르트 : 진정한 패자의 '상서로운 용'은 짐이나 짐이 얻은 용의 힘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패도를 정복한 제국 그 자체다!



베른하르트 : 그 정복의 힘이야말로 너 혼자서는 닿을 수도 없고, 네가 측정할 수도 없는 힘이지.




이멜다 : 후후, 측정할 수 없는 힘이라...



이멜다 : 이번 계약은 졌지만 아쉽지는 않군.



이멜다 : 그러면 약속대로...



이멜다 : 어쩌면 그 힘을 언제나 예측할 수 없는 이 세계에 남겨두는 게...



이멜다 : 아주 틀린 건 아닐지도 모르겠구나.




이멜다 : 얼음 봉인이 사라졌으니, 우리도 서둘러 축제의 메인 무대로 가야겠지.



발가스 : 하하! 에밀리아가 용의 광장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고!



에그베르트 : 흐흐흐, 새로운 불꽃놀이 공연을 준비해뒀다.




이멜다 : 정말 순진하구나.




이멜다 : 진정한 사룡이 이제 막 강림했거늘.





기존의 도박을 계약으로 변경하긴 했는데, 추후 내용에 따라 다시 바꿀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