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서로운 용의 광장



이멜다 : 제길! 우리가 한발 늦었어! 모두...



쥬그라 : 아우--!



그로브 : 콜록, 콜록, 소용없습니다... 저를 몇 번이고 쓰러뜨린들, 게이트의 힘이 저를 계속해서 되살려 줄 겁니다!



쥬그라 : 아우... 이대로 가다간 이 몸의 힘이 빠져버릴 텐데...



그로브 : 콜록, 콜록... 그러면 제 망자의 군대에 합류하시지요. 흐흐흐, 관은 언제나 비어있습니다...



그로브 : 으음? 혼돈의 발걸음을 막을 수 있다고 착각하던 녀석 아닙니까? 전혀 늦은 게 아닙니다, 이제 막 축제의 클라이맥스가 시작될 참이니까요, 흐흐흐.



레나타 : 으으... 이런, 이 역겨운 벌레들은 어째서 끝이 없는 거야...?



라그 : 케헤헤헤, 진작 말하지 않았더냐! 게이트의 힘을 받는 내 아이들은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고!



라그 : 이번에야말로 네 녀석에게 우리 악역의 실력을 보여주마!



오보로 : 크윽, 다들 고전하고 있잖아... 츠루야였다면 마나의 힘을 빌려 물령의 용으로 변신했을 텐데...



사신 크루거 : 으하하, 그 마나의 힘이라는 건 지금 우리 손에 있다! 순순히 우리의 통제를 받아들이고 있지.



사신크루거 : 그러니 네 녀석도 순순히 혼돈과 사룡의 발아래 엎드려라!



가이엘 : 알테뮬러! 나를 속인 새로운 원한에 과거의 원한까지, 여기서 모두 갚아주마!



알테뮬러 : 흥.



페라키아 : 미적거리지 마, 가이엘.



각성자 : 지금도 나의 동료가 실패했다고 생각하나, 이멜다? 우리가 시간을 끈 건, 다시 게이트를 열기 위한 준비였을 뿐이다.



각성자 : 제 잘난 줄 알았던 네 덕분이지. 얼음으로 축제 현장을 갈라놓고, 우리를 막으려던 계획은 도리어 우리에게 절묘한 기회가 되었을 뿐이다.



이멜다 : 흥, 절묘한 기회라고? 지금 너희가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것도, 그녀가 우리들의 힘을 빼놓았기에 가능한 거다.



각성자 : 네가 끼어들 자리가 아니다, 이멜다에게 버림받은 힘의 파편 주제에.



각성자 : 애초에 우리는 얼어붙은 심연의 힘 또한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게이트가 열렸다!



이멜다 : ...



웨탐 : 아직도 자신의 힘만으로 혼돈의 강림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 한순간은 막을 수 있겠지, 하지만 평생 막을 수 있을까?



웨탐 : 게다가 너는 지금까지 어리석게도 '상서로운 용'이 어떤 힘을 가졌는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구나. 그래서 그 답은 찾았나?



웨탐 : 세계를 비호하는  것과 답을 찾는 것은 물론이고, 지금 너는 자신의 원래 목적인 정복마저 제대로 실현하지 못하고 있지 않으냐!



웨탐 : 지금 네가 침묵으로 자신의 실패를 부정하는 행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진정한 '혼돈의 사룡'이 이 세계를 탐식하리라!



사룡의 울음 소리 : 크아아--!!!



이멜다 : 뭐가 비호고 정복이고 탐식이야? 우습게 보지 말라고!



이멜다 : 우리의 세계는, 바깥에서 온 녀석들에게 당할 만큼 약하지 않다! 혼돈의 구역질 나는 탐식에 당하지도 않을 거다! 덤벼라! 우리는 절대 지지 않을 테니!







이멜다 : 아직 끝나지 않았어! 이대로 포기 못 해!





웨탐 : 후후, 헛된 저항이다.



이멜다 : 아니! 이 세계가 존재하는 한, 우리의 저항이 헛되지는 않아!




이멜다 : 넌 이미 한계다.



이멜다 : 아니... 아직 싸울 수 있어!



이멜다 : 그만해라! 계속 고집을 부렸다가는 네 한계를 넘고 소멸할 거다, 이멜다!



이멜다 : 그러면 너도 내 힘을 얻지 못하겠지!



이멜다 : 잠깐...



이멜다 : 너... 방금 나를 이멜다라고 했지...?



이멜다 : 그 말은... 내 힘을 회수하지 않겠다는 거야?



이멜다 : ...



이멜다 : 그런데 어째서 우리와 함께 싸우지 않는 건데? 이전 전투에서 서로 다른 신념을 품고 있는 저 용들을 인정한 것 아니었어?




이멜다 : 온화하고 포용력 있는 쥬그라.




이멜다 : 겸손하고 진취적인 레나타.




이멜다 : 계속해서 나아가는 오보로.




이멜다 : 사랑을 위해서라면 누구보다 강한 알테뮬러.



이멜다 : 그리고...




이멜다 :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세계를 위해 싸우는 제국과 이곳에 있는 모두가!



이멜다 : 재미있으면서 강한 신념을 품은 모두가 있기에, 혼돈의 어둠으로부터 이 세계를 지킬 수 있었던 거야.



이멜다 : 그런데 너는... 이런 세계에 지킬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거야?



이멜다 : 나는 아직...



이멜다 : 이 특별한 세계를 인정하지 않는 거냐고!?



이멜다 : 설마 끝없는 살육과 맞바꾼 얼어붙은 심연이야말로 진정한 정복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이멜다 : 나는 아직 나의 정복이 진정 무엇을 뜻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다.



웨탐 : 종알종알 시끄럽구나! 방금까지 죽을 각오로 싸우지 않았더냐? 이제 원하는 대로 해주겠다!





발가스 : 네 마음대로 하게 둘 성싶으냐!



이멜다 : 모두들...



레온 : 이곳은 우리에게 맡겨라!



'상서로운 용'들 : 우리에게 맡겨!



이멜다 : 이 그리운 세계를 위해... 반격을 시작할 때야!



웨탐 : 쯧, 사룡이여, 저 역겨운 벌레들을 모두 찢어발겨라!







라그 : 으윽--! 결국 내 운명은 악당의 원칙에서 도망칠 수 없는 건가--!



기억의 울림 : '레나타는 우리 중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 아닐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녀는 줄곧 모두를 만족하게 해주려 하고, 요리 기술을 끊임없이 갈고 닦는 모습으로 모두를 탄복시켰기에 다들 아무리 봐도 레스토랑의 상서로운 용으로 인정했지요!'



기억의 울림 : '우리 모두 각자 다른 환경에서 성장했고, 모두가 제각기 다른 영역에서 감탄할만한 능력을 갖추고 있어요. 당신이 원하는 '충성'은 아니지만, 당신은 우리의 '감탄'에 만족했나요?'



가이엘 : 진정한 마검의 힘이 없다면... 나는 녀석의 상대가 되지 못하는 건가...



기억의 울림 : '사랑이 바로 이 힘의 원천이다. 한때 나도 너처럼 가슴 속에 정복을 갈망했던 적이 있었지. 하지만 사랑의 힘은 그보다 강했다. 사람의 힘은 강렬한 의지와 마음속의 믿음에서 비롯되는 것, 너의 힘의 원천이 정복이듯, 지금 내 힘의 원천은 파나일 뿐이다.'



기억의 울림 : '나는 남은 생을 파나와 함께 답을 찾아 나설 거다. 그것의 영향을 받아, 우리가 바뀔지라도, 우리는 두려움 없이 앞으로 나아갈 거다. 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 사랑을 관철할 테니까.'



각성자 : 흥, 상관없다. 혼돈의 정복은 게이트가 열리면 다시 시작될 테니까.



기억의 울림 : ' 진정한 패자의 '상서로운 용'은 짐이나 짐이 얻은 용의 힘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패도를 정복한 제국 그 자체다! 그리고 그 정복의 목표는 백성을 도탄에 빠뜨리고 모든 것을 통치한 뒤, 공허한 다음 정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기억의 울림 : '정복 후의 안정과 평화를 세상 모두에게 나눠주는 것, 그렇기에 함께 싸우도록 모두를 설득할 수 있는 것이지!'



사신 크루거 : 제길!!! 이 세계가 밉다아!!!



기억의 울림 : '상징물보다 더 중요한 건, 전통과 풍속이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정신력 그 자체라고! ...저 사신이라는 녀석은 죽었다 깨어나도 이해 못 하겠지만 말이야.'



기억의 울림 : '모두가 축제에 모여 자신을 뛰어넘고 있어~ 머릿속에 이상한 생각으로 가득한 이 녀석들은 대체 어떻게 혼돈의 침입을 막아낸 거지?'



웨탐 : 쓸모없는 쓰레기들! 모든 혼돈과 연결된 상태로 공격하면서도 오합지졸처럼 제각기 싸우다니!



웨탐 : 됐다, 조연 따윈 아무 의미도 없지. '용의 해'의 진짜 주연인 혼돈의 사룡이 모든 것을 삼키는 최후의 일격을 먹일 테니까!



기억의 울림 : '강하지만 따뜻한 마음씨로 모두를 포용하고, 그러면서도 위험한 순간에 먼저 나설 수 있는 용기... 그게 바로 모두와 마음으로 연결된 상서로운 용이라고요!'



사룡의 울음 소리 : 크아아--!




모두의 외침 : 이멜다!



이멜다 : 모두의 외침은 내게 있어서... 훗, 그게 무슨 차이가 있다는 걸까. 마음으로 연결된 이 감각... 외침을 들었을 때 느껴지는 전율, 그건 진짜인 것을.



이멜다 : 모두가 그리워하는 이 세계와... 내 정복의 의미...




이멜다 : 비록 그 모든 것에 대한 답은 찾지 못했지만, 나는 저 녀석들이 그리워하는 세계가 변하는 모습을 좀 더 지켜보고 싶다!



이멜다 : 그리고 이 특별한 세계가 내 마음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도 기대된다! 그래서 나는! 이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싸우겠다!








상서로운 용의 광장



키리카제 : '푸른빛을 띤 은색의 상서로운 용과 불길한 사룡이 밤하늘에 뒤엉켜 춤을 추었다.'



실버울프 : '오랜 격전 도중 창은색 빛이 탁한 어둠을 감싸고 삼켰다. 그것이 사라지고 다시 숙명의 소용돌이에 빠질 때까지.'



디하르트 : '하늘을 날던 은백색 빛이 땅을 향해 쏘아지고, 별빛과 달빛이 휘어져 아름다운 불꽃이 되었다. 그리고 그 불꽃은 사람들에게 아름답고 평온한 일 년을 선사했다.'



그레니어 : 우와! 이게 바로 그 '용의 해' 전설의 결말이야? 어째 방금 이멜다 씨와 웨탐 녀석의 싸움하고 똑같은걸!



화이트 시시 : 조금 부풀리라고, 그레니어! 이멜다 씨가 그것보다 훨씬 멋졌잖아? 빙룡을 타고 단숨에 웨탐과 더러운 사룡을 게이트 너머로 던져버렸다고!



아멜다 : 제발... 그 정도는 아니었어요.



화이트 시시 : 알았어, 알았어. 이번 축제의 투자자이자, 기획자, 그리고 첫 번째 팬으로서 선포하건대, '상서로운 용'의 칭호는 이멜다 씨에게 건네줄 거야!



이멜다 : 훗, 상서로운 용이라니, 쓸 데 없는 칭호를.



이멜다 : 이것도 네가 원하던 이 세계의 경험 중 하나야.



이멜다 : 흥, 알았어.



화이트 시시 : 그러면 이멜다 씨, 이제 우리의 협업에 대해 자세히 설명 좀 해주시죠.



이멜다 : 거절한다.



화이트 시시 : 어라, 잠깐만요! 그렇게 빨리 가는 게 어딨어요!










쥬그라 : 아우... 어째서 상서로운 용의 조수가 하늘에서 선물을 뿌려야 한다는 걸 알려준 사람이 아무도 없던 거냐?



레나타 :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게 레나타는 가장 행복한걸요, 그러니 쥬그라도 불평하지 마세요.



레나타 : 게다가 이멜다 씨 덕분에... 레나타는 하늘을 날고자 했던 용족 동포들의 소망을 드디어 이룰 수 있게 되었어요.



알테뮬러 : 후후, 파나와 함께 하늘에서 함께 춤을 추는 것도 정말 오랜만이군.



베른하르트 : 으하하! 좋다, 좋아! 이제야 짐도 하늘을 나는 기분을 느끼게 되었구나!



베른하르트 : 그런데 짐이 정복했던 그 사룡은 어째서인지 커다란 두 날개가 있음에도 날지 못하더구나. 정말 아쉬웠다. 음? 이멜다 자네...



이멜다 : 주량이 약한 건지, 아니면 높은 곳을 무서워하는 건지 모르겠군...



이멜다 : 흥, 진정한 정복자가 되려면...



이멜다 : 아직 하늘을 더 날아봐야겠구나.



쥬그라 : 우우... 이멜다 씨, 미안한데 뿌리는 선물을 점검해 주지 않겠나? 아무래도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다른걸.



이멜다 : 파란 세뱃돈, 파란 등롱, 파란 폭죽, 아무 문제 없는데.



이멜다 : 선물이라면 마땅히 준비한 자의 특징이 잘 드러나야 하잖아, 뭔가 문제라도?



쥬그라 : 오, 옳은 말씀입니다! 우왓--내 털을 쥐어 잡고 위협하지 말게나! 또 시시처럼 난폭한 주인이...



이멜다 : 맞다, 이리 와봐.



이멜다 : '용의 해' 전설에 재미있는 구절이 있더구나.



이멜다 : 그러니 네가 날 대신해 선물 하나하나에 축하 카드를 받아적으렴.



쥬그라 : 모두 말인가!? 아우... 부, 분부대로 할 테니 불러 주시옵소서.



이멜다 : 음, 이렇게 쓰지.



이멜다 : '상서로운 용 이멜다가 부유성 친구들에게 용의 해에 맞춰 축복하노니--'



이멜다 : '모두 원하는 소망을 이루고 대박 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