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하고 충성스러웠던 아버지, 부디 저의 죄를 용서해 주시옵소서.



이심전심 - 영주 근위병을 물리치지 않고 클리어

빠른 손놀림 - 10턴 내 클리어






왕국군영 내실



왕국 원수 : 왕자의 실종은 너희 오즈구스인도 모른다는 건가? 나는 너희 제국이 지시한 일이라고 생각했다만.



제국 사절 : 귀하의 영지에서 실종된 일이니, 왕국의 원수인 귀하께서 더 잘 알지 않겠습니까?



제국 사절 : 이런 한가한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닙니다. 지금 관건은 계승자인 어린 공주에 대한 문제 아닙니까. 계획을 말씀해주시지요, 원수 각하.



왕국 원수 : 얼마 뒤에 왕가 전통의 사열식이 동부에서 거행된다. 케케묵은 세브릭 왕실은 전통을 중시해서 직접 나서 병사들에게 여신의 축복을 내려주겠지.



왕국 원수 : 나는 그 기회를 노려 어린 공주를 억류하고, 세브릭 전체를 손에 넣을 생각이다.



제국 사절 : 호오? 만약 공주가 계획을 눈치채고 동부로 오지 않으면 어떡합니까?



왕국 원수 : 걱정하지 마라. 늙은 왕은 병사했고, 왕자는 실종되었지. 세브릭 전체의 모든 영주가 고작 십여 세에 불과한 공주가 실수하길 고대하고 있다.



왕국 원수 : 전란이 눈앞에 닥친 상황이니만큼 공주가 동부로 오지 않는다면, 나는 이를 빌미로 군사를 일으킬 거다. 그녀가 나라를 망쳤으니 내가 군사를 통해 그녀가 난국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주겠다는 명분을 앞세우겠다.



제국 사절 : 정말 충신이시군요. 그 불쌍한 공주는 이미 죽은 목숨이겠습니다. 하지만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무는 법인데, 그녀의 발악을 제압할 방법은 충분한지요?



왕국 원수 : 아마 그녀는 왕국 근위대와 함께 오겠지. 그들은 수가 적으나 모두 정예야. 하지만 공주에게 안타까운 점은 내가 모든 수비군을 배치했다는 것과 페가수스 기사단이 정예 중의 정예라는 것이다.



왕국 원수 : 그 정도의 병력으로는 누구도 그녀를 구할 수 없어.



제국 사절 : 좋습니다, 승패는 이미 기울었군요. 그래서 각하의 '개혁'이 우리 오즈구스 제국에 어떤 이점이 있겠습니까? 어째서 우리가 그 상황을 지켜봐야 하지요?



왕국 원수 : 동부 평원, 내가 너희에게 제시할 대가다. 내가 움직일 때, 너희는 그저 가만히 있기만 하면 돼. 그러면 동부 평원 전체가 너희 제국의 것이 될 거다.



왕국 원수 : 대체 동부 평원이 뭐길래 너희가 그렇게 탐내는지는 잘 모르겠다만, 내가 부유한 왕성을 차지할 수만 있다면 그런 궁벽한 곳 따위 알 바 아니지.



제국 사절 : 거래에 응하겠습니다. 제국은 약속을 준수... 누구지? 누가 문밖에 있습니까?



호프만 : 원수 각하, 며칠간 상황에 대해 보고드리러 왔습니다.



왕국 원수 : 아, 긴장할 필요 없네. 호프만 장군은 나의 심복이지. 숨길 필요 없어.



제국 사절 : 당신이 호프만입니까? 우리 오즈구스 병사들이 당신에게 꽤나 후한 '대접'을 받았더군요.



호프만 : 각자에게 입장이 있으니, 부디 이해해 주시지요.



제국 사절 : 축하합니다, 원수 각하. 이렇게 충성스럽고 든든한 부하가 있다니, 정말 안심이 되는군요. 거래를 즐겁게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러면 이만.






왕국군영 막사 안



왕국 원수 : 호프만, 근래의 세브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왕성의 그 공주는 어떻지?



호프만 : 왕실에는 잇따라 변고가 발생했으며, 외적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에 영주들은 강력한 힘을 가진 지도자가 자신들과 세브릭 전체를 이끌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호프만 : 분명 공주는 총명하지만, 나이가 너무 어립니다. 이런 중임을 감당하기엔 부족하지요.



왕국 원수 : 그래서 누가 이 중임을 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나?



호프만 : 변경의 고귀한 백작이자 왕국군 최고 사령관이며, 영광스러운 셀스톤 가문의 장자인--



호프만 : 원수 각하께서는 최강의 군대를 지휘하고, 영주들의 충성을 얻고 있습니다. 게다가 각하는 명망 높은 가문 출신이시고, 가문은 대대로 왕실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각하, 저의 소견으로는 각하께서 짊어지셔야 한다고 봅니다.



왕국 원수 : 에휴, 그렇다네, 호프만. 왕국은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지. 존망의 위기가 닥친 지금, 내가 왕국을 이끄는 책임을 짊어질 수밖에 없어. 



호프만 : 원수 각하, 물론 각하께서는 그에 대한 적임자이십니다. 하지만... 동부 평원의 몇몇 사소한 사항이 각하의 계획에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왕국 원수 : 동부의 세 영주를 말하는 건가? 그 세 녀석은 겉으로는 내게 충성하는 듯하지만, 딴마음을 품고 있었지. 그들의 영지에서 일을 벌이는 만큼, 그들의 지지가 없다면 분명 힘이 들 텐데...



호프만 : 각하, 소생 호프만이 각하를 대신해 그들을 설득하고자 합니다. 세브릭의 전통적인 계약을 증거로 한다면, 그들은 각하의 든든한 우방이 될 것입니다.



왕국 원수 : 좋다! 자네의 능력이야 내가 가장 잘 알고 있지. 자네가 나서준다면 나야 걱정할 게 없겠어.









호프만 : 불쌍한 몬테 남작, 병이 이미 깊어졌군요.



겁많은 몬테 : 그게 무슨 농담입니까, 호프만 장군? 제 눈병은 최근에서야 호전되고 있습니다.



호프만 : 빛을 두려워하는 눈병은 호전되었다지만, 마음속 두려움은 어찌 치료해야 하겠습니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습니다, 저는 남작님의 아버님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호프만 : 십여 년 전, 존귀한 친왕이셨던 남작님의 아버지께서는 왕국 동부에서 갑작스러운 반란을 일으키셨죠.



호프만 : 사람들이야 반란의 이유를 알지 못하지만, 몇몇 사람들은 남작님의 아버님께서 오즈구스 제국의 사주를 받은 게 아닐까 하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겁많은 몬테 : 모두 이 빌어먹을 유전병 때문입니다. 아버님께서는 그들에게 속으신 거예요. 아버님께서 '몸을 강건하게 만들어주는 피'를 드시고는, 갈수록 편집증이 심해지고 삐뚤어지셨습니다!



겁많은 몬테 : 그리고 어느 날 완전히 미쳐버리셨고, 자신들의 계획이 드러날까 두려웠던 그 작자들이 아버님을 암살한 겁니다. 저는... 이에 대해 알지 못했고... 알기도 싫었습니다...



호프만 : 오즈구스가 왕국의 동북부를 노린지 오래, 그들로서는 대수롭지 않은 시험이겠지만 그로 인한 고통은 당신이 짊어졌습니다.



호프만 : 당신은 제국의 암수를 걱정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반란이라는 오명을 짊어져야 했지요. 또한, 왕국의 묵인하에 작위와 영지마저 박탈당했으니...



겁많은 몬테 : 아아, 호프만 장군, 부디 제가 어찌해야 할지 알려주십시오.



호프만 : 셀스톤 원수 각하의 동맹에 가입하시지요.



겁많은 몬테 : 예? 하지만 원수의 배후 세력이 바로 그 비열한 오즈구스인이라고 들었습니다만... 저, 저는 못 합니다...



호프만 : 이런, 당신은 '승낙'했을 때의 위험이 아닌, '거절' 했을 때의 후환을 더 걱정해야 합니다. 우리의 혁명으로 동부 평원의 방어선에 큰 균열이 갈 테니까요.



호프만 : 만약 당신이 원수 각하를 거절한다면, 훗날 왕국군과 제국의 공동의 적이 될 텐데... 심약한 당신이 두 세력의 분노를 감당할 수 있을까요?



겁많은 몬테 : 그, 그러면 제 안전은 보장해줄 수 있는지요...



호프만 : 변경의 위대한 백작인 셀스톤 원수 각하의 이름과 영광을 걸고 당신의 안전을 보장하겠습니다.









호프만 : 존귀한 레나드 자작님, 셀스톤 원수 각하의 동맹에 가입하시지요.



거만한 레나드 : 내가 뭘 잘못 들은건가? 나보고 그 자의 동맹에 가입하라고? 그에게 그럴 자격이나 있고!? 셀스톤 가문의 애송이가 감히 내 머리 위에 올라타려 해?



호프만 : 아무래도 당신에게는 '품격과 예의'를 좀 가르쳐줘야겠습니다.





(쳐맞은 후)



거만한 레나드 : 우리 선조께서 재상이 되었을 당시, 그의 선조는 장부나 관리하던 자였다! 고작 그런 신분으로 세브릭의 왕이 되겠다고?



호프만 : 예, 레나드 자작님. 작전 방해와 군수물자 횡령, 적과 내통한 반역 중에서... 원하는 걸 하나 골라주시길 바랍니다. 그래야 제가 당신을 체포하고 영지를 쓸어버릴 수 있을 테니까요.



거만한 레나드 : 뭐라고? 호프만, 네가 감히!?



호프만 : 메르시, 지금 있는 페가수스 기사단으로 레나드 자작의 영지를 쓸어버리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겠나?



부관 메르시 : 삼일이면 충분합니다, 장군.



호프만 : 좋아. 레나드 자작님, 당신에겐 아직 삼일의 시간이 있습니다. 그러니 재산과 가족, 사병을 데리고 세브릭 영토 밖 어디라도 좋으니 새로운 장원을 꾸리시지요.



호프만 : 개인적으로는 북방에 가서 날고기를 씹으며 야수를 반려 삼아 사는 것도 꽤나 즐거울 거로 생각합니다만.



거만한 레나드 : 아, 안돼...



호프만 : 아니면 물속에서 무언가 깨달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 동쪽 깊은 바닷속 요정의 나라로 가는 건 어떠신가요?



거만한 레나드 : ...너... 너!!!



호프만 : 이런, 설마하니 당신이 북방의 용화 고원에 가고 싶어 하는 줄은 몰랐습니다. 날씨도 뜨겁고, 야만족들은 사귀기 어려운 사람들일 텐데...



거만한 레나드 : 너... 네, 네가...



호프만 : 자, 화내지 마시지요, 레나드 자작님. 이제 동맹에 관한 이야기를 다시 시작해 볼까요.









탐욕스러운 베르나스 : 오랜만이구려, 호프만 장군. 전장에서 오즈구스의 침략자를 상대하고 있어야 할 사람이 무슨 바람이 불어 이곳에 온 건가?



호프만 : 베르나스 백작님, '도시 공약'에 따라 외적을 막는 것은 백작님도 짊어져야 하는 의무라는 것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탐욕스러운 베르나스 : 아아, 미안하네. 나이가 드니 건망증이 심해지는군. 휴우, 세상이 갈수록 흉흉해져 인심도 예전 같지 않아. 예전처럼 사람들이 모두 순박하면 좀 좋겠느냐만. 안 그런가? 하하하...




(쳐맞은 후)



탐욕스러운 베르나스 : 패를 보이게, 장군.



호프만 : 우선 지금은 상당한 양의 군수 물자를 받게 될 겁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지금보다 세 배는 넓은 봉토와 동부의 군정 대권을 손에 넣으실 수 있게 되고요.



탐욕스러운 베르나스 : 듣기만 해도 마음이 풍족해지는군. 하지만... 두 군대에 같은 영토를 동시에 허락할 수는 없다는 점이 아쉬울 뿐이네.



호프만 : 백작님께는 아무것도 숨길 수가 없군요.



호프만 : 안심하시길, 소란이 가라앉으면 왕국의 영토를 쉽게 외적에게 내주는 일 따윈 없을 겁니다. 그때에는 모든 것을 힘으로 결정해야겠지요.



호프만 : 백작님은 동부의 가장 명성 높은 근위부대를 갖고 있습니다. 거기에 수비군의 도움을 받는다면 이 영토를 귀속시키는 데에 아무 걱정이 없을 겁니다.



탐욕스러운 베르나스 : 베르나스는 원수 각하의 지시를 받고 싶다고 각하께 전해주게.






탐욕스러운 베르나스 : 자기는 국왕이 되고, 나보고는 자신을 대신해 변경이나 지키라는 건가? 셀스톤, 정말 고마워 미치겠구나. 흥, 두고 보자...






왕국 군영



호프만 : 페가수스 기사에게 명령한다. 각자 배치에 따라 왕성에서 동부 평원으로 가는 길에 있는 관문을 지키며, 무슨 일이 발생한다면 즉각 보고 하도록.



호프만 : 선봉 부대와 지원 부대는 나를 따라 사열장 안팎에 머문다. 언제라도 왕국 근위대와 맞서 싸울 수 있도록 준비하도록. 메르시, 영주들의 준비 상태는 어떻지?



부관 메르시 : 세 영주 모두 계약에 따라 자신의 근위병을 보냈습니다. 장군, 그들이 진심으로 원수에게 복종할까요?



호프만 : 그런 자들의 수작은 나도 보고, 듣고, 심지어 직접 해보기까지 했다. 따분한 노름꾼 놈들은 참신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지.



부관 메르시 : 장군, 저는 장군께서 이번 일에 대해 나름의 계산이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장군도 아시다시피, 저는 줄곧 장군을 따라왔습니다.



부관 메르시 : 하지만 제국이 호시탐탐 우리 왕국을 노리고 있고, 영주들은 쿠데타를 준비하는 지금... 일단 분쟁이 이어진다면 황금 평원에 평화란 없을 겁니다.



부관 메르시 : 황금빛 화원과 부드러운 린넨, 페가수스 기사가 소중히 여기는 모든 것을 피와 얼룩이 뒤덮겠지요. 그러니 장군, 장군께서 무얼 생각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부디...



호프만 : 메르시, 회오리바람은 오래가는 법이 없다. 많은 위대한 혁명은 종종 순간의 성패로 결정 나곤 하지.



호프만 : 우리가 북쪽 국경에서 바라보았던 그 먹구름을 기억하나? 이제 뇌성벽력이 몰아칠 때가 되었다.



부관 메르시 : ...당시의 대답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호프만 : 왕성으로 편지를 보낸다, 기한은 이틀. 할 수 있겠나, 신입?



부관 메르시 : 성스럽고 영광된 날개의 이름으로, 페가수스 기사는 결코 사명을 저버리지 않습니다!






- 눈치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호프만 스테이지에서 유독 원문의 호칭과 번역된 호칭이 다릅니다. 제 판단에 따라 상황에 맞춰 바꾼거니 너그러이 이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