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그오챈을 보고 있지."



천진한 모습으로 페붕이가 답했다.



"페그오챈은 왜 보나요?"

"잊기 위해서 한단다."


"뭘 잊는데요?"

"부끄러움을 잊으려고."



페붕이는 고개를 푹 떨구며 말했다.



"뭐가 부끄러운데요?"

"페그오를 하는 게 부끄러워..."



페붕이는 그 말을 끝으론 다시 행복한 얼굴로 페그오챈을 보기 시작했다.


아이는 할 말을 찾지 못하고 페붕이를 떠나갔다.



'어른들은 정말 이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