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S를 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여러 차분 제작자들이 만든 패턴을 하게 됩니다.

몇몇 패턴들은 너무나도 유명해서 아예 노래 제목이랑 합체돼서 불리고 있으며, 노래의 인지도 상승에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프다포디, 에어갓, 섭컨킬 등등...)


그런데 그런 패턴들도 만들어졌을 때부터 유명하진 않았을 테고 누군가가 난이도표에 제안을 해서 등재가 됐기에 유명해진 건데,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 이 글을 보고 있는 님들이 제안한 패턴도 훗날 엄청난 유명세를 탈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욕심이 없다 하더라도, 우연찮게 괜찮은 패턴을 접했는데 이게 어떤 난이도표에도 들어가 있지 않는 패턴이라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시켜보고 싶다, 널리 알리고 싶다는 생각 정도는 할 수 있을 겁니다.

 

BMS의 매력 중 하나는 유저들이 직접 컨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건데, 제안과 관련된 팁은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기존 난이도표에 본인이 원하는 패턴을 제안하는 것도 엄연히 컨텐츠를 만들어내는 일인데, 

BMS를 하는 사람들이 그런 쪽에 너무 무신경했던 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저도 그랬고요.

그런데 최근에 난이도표에 제안을 하고 싶은데 규칙이 너무 빡빡해서 도저히 제안을 못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이런 식으로, BMS 난이도표에 패턴을 제안하는 방법을 정리해서 써보고자 합니다. 


현재 신규 제안을 받고 있는 유명 난이도표는 스텔라 난이도표와 제2발광 난이도표 정도인데, 

우선 제2발광 난이도표에 제안하는 법부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편의상 이제부터는 음슴체, 반말로 쓰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


우선 제안과 관련된 주의사항 몇 가지를 쓰겠음


1. 우선 이 팁은 본인이 스텔라 업로더, BMS 대회, 차분 제작자의 개인 난이도표, AI 난이도표(https://bms.hexlataia.xyz/tables/ai-lite.html) 등을 돌면서 기존 난이도표에 없는 패턴들을 플레이할 정도로 BMS에 숙련된 사람들 전용임. 만약 기존 난이도표에 수록된 패턴만 플레이 하는 중이고, 지금 난이도표에 있는 곡들 돌기에도 벅차다면 당분간은 하고 있던 거에 집중하는 게 나을 수도 있음.. 그러다가 어느순간 막히면 자연스럽게 난이도표에 없는 패턴들을 찾게 됨


2. 난이도표 중 가장 유명한 제1발광, 오버조이는 관리자가 빤스런한 지 오래라서 제안이 불가능함. 그러면서 기존 관리자들이 누군가에게 운영권을 양도해주지도 않아서 앞으로도 곡이 추가될 가능성도 희박하고, BMS 유저들 중에서도 저 두 난이도표에 어떤 패턴이 추가되는 걸 원치 않는 사람도 꽤 있음. 괜히 몇 년 동안 관리되지 않았던 거 다시 건드려서 문제 만드느니 그냥 이대로 두는 게 최선이라는 느낌? 


3. 말하자면 조금 복잡하긴 한데, ABE3, Y-Itoh(Y-ItoO) 등 난이도표에 자기 노래 제안하지 말라는 작곡가들도 있고 차분 제작자들 중에서도 자기가 만든 차분 난이도표에 제안하지 말라고 하는 사람도 있음.. 물론 누가누가 제안하지 말라고 했나 다 외우고 다닐 수는 없으니 혹여 실수라도 저런 사람들 거 제안하더라도 관리자 측에서 별 페널티 없이 제안만 취소시키는 선에서 끝날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됨. 궁금하면 개인적으로 물어본다면 아는 선에서 답해드릴 수 있음.


4. 자기가 만든 패턴을 자기가 제안하는 행위, 소위 '자천'이라고 부르는 행위는 기본적으로 금지임. 어떤 난이도표든 자천한 게 들키면 밴 당할 정도로 처벌이 세니까 아주 주의해야 함. 다중이짓 하다가 걸리는 사람 꽤 봤으니 다중이짓도 하지 말고, 카피 BMS나 osu 컨버트 패턴 같은 거도 제안하는 순간 처벌 당하니까 제안하면 안됨. 번외로 歪んだ神라는 노래 키음 가지고 장난친 패턴도 상당히 많은데 지금껏 난이도표에 제안 된 적이 없으니 좀 애매하지만, 비트오라자 인랭에서는 죄다 밴 당하고 있으니까 굳이 난이도표에다가 제안하는 건 강력하게 비추천함..  


5. 여기서 설명하는 게 전부는 아니니까, 각 난이도표에 마련된 규칙은 꼭 읽어보는 게 좋다.


***


제2발광 난이도표가 아직까지 살아있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은데,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살아있음.

정확히는 지난 몇 년 간은 죽어 있었는데 2022년 5월에 관리자가 갑자기 갱신 재개하겠다고 해서 살아났음.

최근에 관리자가 난이도표의 이름을 제2발광에서 '뉴 제너레이션 난이도표'로 바꾼다고 했는데 제발 안 바꿨으면 좋겠다..


스텔라 난이도표가 까다로운 키음 엇갈림 규정이랑 자잘한 제약 조건 때문에 제안이 어렵다면,

제2발광은 어떤 노래의 차분 하나 제안할라 치면 동봉 패턴도 제안하게 만드는 분위기와 떨어지는 접근성, 언어의 장벽이 문제임.

더구나 하도 오랜 기간 동안 갱신이 없어서 2발광이 살아있는지 죽었는지 모르는 사람도 많아서 인지도는 스텔라 이하가 됐음.. 


그래도 제2발광이란 네임드가 있고 키음 엇갈림 규정도 없으니까 어떤 패턴이든 마음 편하게 제안해도 됨

다만 최근에 이상한 패턴이 많이 제안되고 등재돼서 BMS 유저들 사이에서도 인식이 많이 안 좋아졌는데 어떻게 될런지 모르겠다.

잘 살펴보면 베리하드 판정 패턴도 있음. 발광 ★17에 있는 파넬로퐁 같은 거 씹어먹는 스크곡도 있고..  


좀 안 좋은 말을 많이 하긴 했는데 뭐 그래도 관리자가 아직까지 뭔가 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고

제2발광에 자기 패턴 들어가면 싫어할 차분 제작자는 아마 없을 거임. 어찌됐든 제2발광 수록곡이라는 타이틀은 매력적이니까..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제2발광 제안의 특징을 설명하자면 (중요하니까 글씨 키웠음),


1. 제2발광에 제안된 패턴은 결격사유가 없다면 투표 없이 난이도표에 바로 들어감. 


2. 만약 A라는 노래를 제안했다 치면, A의 차분과 동봉패턴을 제한 없이 전부 제안할 수 있음. 

그러니까 A 노래에 비기너, 노멀, 하이퍼, 어나더, 흑어나더 동봉패턴이 있고, 차분이 5개쯤 있다 해도 전부 제안이 가능함.

기본적으로 한 사람당 2개 제한이 걸려있긴 한데, 패턴의 수가 아니라 노래의 종류에 걸린 제한이라 가능한 것.



하여간, 우선 제2발광 사이트(http://bmsnormal2.syuriken.jp/)에 들어가면 위와 같은 화면이 나온다

저기서 빨간 동그라미를 친 글자를 누르면



위와 같이 난이도 별로 패턴 목록이 쭉 뜨는데, 나중에 시간 나면 살펴보고 왼쪽 위의 빨간 동그라미 친 'Discord' 글자를 누르자.

누르면 제2발광 디스코드 서버에 접속할 수 있는데 들어간다고 막 장기자랑 시키고 무수한 악수의 요청을 하지는 않으니까

부담 없이 들어가도 된다. 들어가서 자기소개 하거나 그럴 필요도 없음. 

오히려 대화는 잘 안 하는 분위기니까 제안할 때 외에는 굳이 채팅을 안 해도 됨.. 채팅할 공간도 없고.



제2발광 서버에 접속한 뒤 'notice' 채널에 들어가면 관리자가 꾸준히 공지를 올리는 걸 볼 수 있는데,

빨간 동그라미 친 것처럼 특정 날짜 동안 제안을 받음. 2023년 1월에는 1월 1일부터 1월 22일까지 제안이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한 사람 당 2곡을 제안할 수 있는데 특정 조건을 만족한다면 1곡을 추가로 제안할 수 있음.

2023년 1월에는 BOF:ET에서 발표된 노래라면 추가로 제안이 가능하다고 적혀 있다. 



물론 제2발광도 나름대로 공식 난이도표니까 이런저런 금지사항이 있는데 번역하자면, 


 * 무키음 BMS, 저작권 상에 문제가 있는 BMS

 * IIDX 카피 BMS

 * 인터넷 랭킹에 등록이 불가능한 BMS (1분이 넘어가는 키음이 존재하는 BMS 라든가, 위에서 얘기한 歪んだ神 같은 거)

 * 현재 진행중인 대회에 제출된 BMS 

 * 현재 입수가 불가능한 BMS

 * 그 외에 네타 패턴이나 난이도표에 넣기에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는 BMS

 * 동봉 패턴 긴빠이 쳐서 토탈값이나 판정, 특정 구간만 약간씩 바꾼 차분

 * flac 확장자로 된 키음이 들어간 BMS 같이 LR2에서 재생이 불가능한 BMS (단, BMSON 형식으로 된 BMS는 제안 가능)


 * 자기가 만든 패턴 자천하지 마. 제안자 본인이 작곡한 노래도 제안 불가능임.

 * 규칙 계속 어기거나 깡통계정 만들어서 자천하면 밴 때릴 수도 있으니까 알아서 조심해라


정도가 있다. 내 입장에서 보자면 규칙이 직관적인 편인데 다른 사람들 눈에는 어떻게 보일지 모르니까,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다면 질문 바람.



2022년 12월 1일에 신규 제안을 받겠다면서 관리자가 올린 공지다. 

제안할 때는 서버 닉네임을 바꿔줘야 하는데,


[LR2 플레이어명] or [비트오라자 플레이어명] / [LR2 인랭번호] or [비트오라자 인랭번호] 순서대로 적은 뒤

본인이 LR2 유저라면 인랭번호 뒤에다 (LR2)를 붙이면 되고, 비트오라자 유저라면 현재 사용하는 인랭 사이트 종류에 따라

(Mocha)나 (MINIR) 등을 붙이면 된다. 


그리고 아래에는 제안 양식이 적혀 있는데, 무슨 말인지 빨간 숫자 기준으로 설명을 하자면,


1. 패턴의 추정 난이도. 통상급은 앞에 ▽를 붙이면 되고, 발광급은 앞에 ▼를 붙이면 된다. 통상급은 ▽1부터 ▽12까지 있다. 1부터 11까지는 IIDX 난이도와 일치한다고 보면 편하고, ▽12는 제1발광 ★1급이다. 11+와 ▽12+ 난이도가 추가로 있는데 통상 11치고 어렵지만 통상 12급은 아니라면 ▽11+, 제1발광 기준 ★2 쯤이라면 ▽12+에 제안하면 된다. 발광급은 ▼1=★1 부터 시작해서 ▼24=★24 까지, 그냥 일대일 대응이 된다고 보면 된다. 


통상급 ▽12~▽12+랑 발광급 ▼1~▼2가 난이도상 겹치는데, 

동봉 패턴이면 통상급에 제안하고 차분이면 발광급에 제안하면 된다고 한다.


2. 이름. 곡명과 패턴명을 모두 써주면 된다. 예를 들어 에어갓을 제안한다 치면 Air -GOD- 이런 식으로 적어주면 된다.


3. 패턴의 md5값. md5값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개지만, BMS 채보 확인용 사이트인 http://www.ribbit.xyz/bms/score/ 에 들어가서, 제안할 패턴을 드래그&드롭 하면 패턴의 채보가 뜰 것이다. 채보가 뜨면 주소창을 확인해 보자.


빨간 동그라미 친 게 패턴의 md5 값이다.


4. 곡을 받을 수 있는 링크. 말 그대로 노래를 받을 수 있는 링크를 적어주면 된다. 곡을 받을 수 있는 링크가 없다면 제안 불가. 굳이 작곡가가 직접 배포하는 1차 배포일 필요는 없다. 패키지나 백업 등의 2차 배포 링크를 이용해도 되고 웹 아카이브를 통해 곡을 받을 수 있다면 OK다. 링크만 제대로 걸어주자.


5. 차분을 받을 수 있는 링크. 동봉 패턴을 제안한다면 굳이 적을 필요 없다.


6. 패턴의 특성. 패턴이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적으면 된다. 굳이 적을 필요는 없다. 일본어로 적는 걸 권장한다. 

* 同時押し (동시치기)

* ガチ押し (끊어치기)

* 階段 (계단)

* 二重階段 (이중계단)

* ディレイ (딜레이)

* LN (롱노트)

* 皿 (스크래치)

* 局所発狂 (순간발광)

* ラス殺し (후살)

* OO判定 

(OO판정. 노멀판정이면 OO 자리에 NORMAL을 넣으면 되고, 하드판정이면 HARD를 넣으면 된다.. 이지판정은 표기할 필요 없다.)

* 乱打 (난타. 16비트 박자로 노트가 계속 나온다면 넣어주자.)

* デニム (데님)

* 連打 (깡연타)

* 微連打 (짤연타)

* トリル (트릴)


이 정도만 알고 있으면 웬만한 패턴은 다 설명이 가능할 것이다. 

만약 여기에 적혀있지 않는 패턴 특성의 일본어 번역이 궁금하다면 댓글로 질문 바람.


7. 코멘트. 일본어로 적어야 하는데, 굳이 적을 필요 없다. 제2발광 난이도표에 평생 박제되니까 할 말 없으면 그냥 냅두자. 


이런 양식에 맞춰 제안을 한다면 다음과 같이 나온다.



그런데 이렇게 순조롭게 제안을 한다 해도 문제가 하나 있다.



나는 Air revolution 이라는 노래의 차분만을 제안하려고 했는데, 관리자가 답장을 보냈다.

동봉 어나더는 통상 난이도표에 있지만, 그 이외의 패턴들, 즉 하이퍼, 노멀도 난이도를 조사해서 표에 넣고 싶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Alice... 라는 노래도 동봉 어나더만 제안했는데 하이퍼는 제안 안 하냐고 묻고 있다.


이게 조금 귀찮을 수도 있는데, 내가 설령 특정 노래의 차분 하나만을 제안하고 싶더라도 

관리자 측에서는 그 노래의 동봉 패턴 전부를 표에 넣길 원한다. 물론 강제성은 없다.

제안자가 '저 시간 없어서 동봉 패턴 조사 못하겠어요' 라고 드러누워도 관리자가 알아서 조사는 해준다.

그런데 제2발광에 제안하는 제안자들 대다수가 동봉 패턴도 알아서 조사해서 다같이 제안하는 분위기라 눈치가 보일 것이다. 

눈치 보이는 게 싫으면 그냥 동봉 패턴들도 한 판씩 한 다음에 대충 난이도 어림짐작해서 제안해버리자. 


단, 동봉 패턴이 5키 패턴이라면 굳이 할 필요는 없다. 근데 어지간히 틀딱 노래가 아니라면 동봉이 5키 패턴인 경우는 별로 없다.


***


대충 쓴다고 해서 썼는데, 팁으로서 충실한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제2발광 제안은 이런 식으로 돌아간다.

제안은 하고 싶은데 정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그냥 디스코드 서버에 들어가서 제안 기간 동안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제안하는지

대충 본 다음에 따라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다음엔 스텔라 난이도표 제안에 대해 써보도록 하겠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