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전국의 오덕 여러분, 밀씹덕이란 장르를 보고 뭔가 관심은 가는데 글을 읽어보면 머리가 깨질듯한 아픔만 와서 전혀 이해도 안가고 오던 관심도 사라진 경험이 있을 겁니다.



그래서 오늘은 꼰대 밀덕이 최대한 그 쪽 언어를 써서 아주 간단한 밀덕 상식 정도를 설명하도록 하지요. 꼰대 밀덕이라서 어디서 꼴잘알 그림같은 것은 넣지 못하는 것이 미안하지만 양해해주길 바래요.



그럼, 시작합니다.



오덕들이 밀씹덕 게임, 특히 그 중에서도 해전을 하다보면 양용포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을것임. 그리고 그거에 대해서는 바다 위에 떠 있는 녀석에게도 쏘고 하늘에 뜬 비행기에도 쏘는 물건이라고만 간단하게 생각할 것임. 하지만 그와 동시에 어떤 배는 양용포 있고 어떤 배는 양용포 없고 등의 복잡한 스토리에 골머리가 아플텐데. 이번엔 양용포에 대해 간단하게 살펴보도록 하죠.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양용포는 로리거유라고 보면 됩니다.


로리로 대표되는 대공포와 거유라는 것으로 대표되는 부포라는 두가지 요소를 하나에 합쳤기 때문이지요.



그러면 양용포가 로리거유가 된 이야기를 설명하도록 하죠.



원래 산업혁명 이후 2차대전 터질 때까지 해군이 뽕 맞은 사상이 거함거포주의란 것임. 거함거포주의가 뭔가 하면 큰 배에 큰 대포를 올리는 것임.


이해하기 쉬우려면 여자캐릭이 섹스어필하려고 점점 가슴이 탱글해지고 엉덩이가 반짝거리면서 글래머가 되가는 것을 연상하면 됨. 혹은 아이돌이 공연하는 스테이지 규모가 점점 커지는 것을 생각해도 되고.



그리고 배가 커질수록 여러가지로 유리해짐. 일단 배가 크니 대포도 큰 것 달고, 장갑도 튼튼하게 달고, 엔진도 강력한 것 달고, 부무장이라고 볼 수 있는 부포와 대공포도 많이 달고, 승조원들을 위한 시설도 충분하게 달고 하는 등 돈 많이 들어가는 것 빼고는 장점이 많았음.


이건 아이돌을 위한 스테이지가 크면 구성원도 많이 넣고 공연 지원도 많아지고 무대장치도 화려하고 관객의 취향을 하나하나 맞출 수 있으니 어지간하면 손님이 많이 와서 스테이지 실패가 없다고 이해하면 쉬움.



하지만 이런 경쟁은 결국 돈이 많이 들어가고, 1차대전으로 인해 열강이라는 당시의 강대국들이 모두 피폐해지면서 군축조약으로 배의 무장, 배수량을 제한하면서 막을 내림. 여기에는 1차대전의 승전국중 해군력이 강한 국가들끼리 자신들의 위치를 유지하려는 것도 컸음.


말이 좀 어려운데, 경쟁 붙으니 스테이지 수익금으로는 더 이상 감당이 어려울 정도로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데다가 결국 대판 싸운 끝에 거물급 트레이너들끼리 합의를 해서 소속사가 지원해줄 정도로만 스테이지의 규모를 제한하자는 협정을 맺었다고 보면 됨.



그런데 이렇게 되자 특히 전함같은 주력함의 경우에는 한정된 배수량에 주포와 장갑을 갖추기도 어려운데 예전처럼 부포와 대공포를 따로 갖추면 배수량 오버로 군축조약 위반하기 딱 좋다는 문제점이 발생함. 그래서 양용포가 개발되기 시작한 것임.

덤으로 차지하는 공간도 줄어들고 비행기만 몰려오거나 수상함만 공격하는 상황에서 노는 대포가 발생하지 않으며 보급도 쉬어지는 등의 장점도 생김.


이게 뭔 소리인가 하면 스테이지 규모가 줄고 구성원 숫자도 제한되고 돈 적고 이러면 메인보컬이나 춤전문가 같은 중요요원말고 팬 끌어모을려고 넣은 로리 캐릭터와 거유 캐릭터를 모두 유지할 수 없다는 이야기임. 누군가가 두가지 역할을 다 해야 했고 그래서 로리거유가 필요해진 것임. 그리고 구성원 1명이 2명 역할하면 인건비도 줄어드는 등 잡다한 이득도 있음.



하지만...... 양용포 개발이라는 것이 쉽지 않음. 특히 대공포로서의 능력과 부포로서의 능력이 충돌하는 것이 가장 컸음.

대공포는 빠르고 잽싸게 날아다니는 비행기를 맞춰야 하기 때문에 빠른 연사속도와 포신을 상하좌우로 급속회전하면서 지속적으로 사격해야 하는 능력이 중요한데 반해 부포는 날로 커지는 구축함같은 보조함을 제압하기 위해 포탄이 커지면서 포탄의 구경도 늘고 포신도 장포신이라고 하는 기다란 포신을 가지게 되는데 양자가 충돌한 것임.

왜나하면 2차대전 중기때가지의 기술력으로는 부포로 쓰기 적당한 대구경 장포신의 대포를 대공포 수준으로 민첩하게 상하좌우로 회전도 못시키고, 연사속도도 포탄 무겁고 등의 이유로 느려지며, 지속적으로 사격하면 반동이 너무 심하고 쉽게 과열되서 대공능력이 무늬만 대공포가 되기 때문.

덕분에 제대로 만들지 않으면 이도 저도 아닌 물건이 되기 쉬움.


존나 어려운 이야기인데 로리거유 캐릭터 설정하기 참 힘들다고 알면 이해가 쉬움. 로리거유 캐릭터를 조금만 글레머하게 만들면 얼굴만 예쁜 살찐 드워프가 나오고, 그래서 이걸 고치기 위해 키를 조금만 늘리면 이미 로리가 아닌 누님 캐릭터 나오는 것과 같음. 게다가 양쪽 팬의 입맛 맞추기 까다로워서 로리 팬에게는 씹돼지 소리 듣고, 거유 팬에게는 그것도 가슴이냐, 절벽이지! 소리 듣는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갈 것임.



결국, 이 문제에 대해서는 그 당시의 해군 열강국들이 모두 고민했고 나름의 해결책을 만들었으며 그 결과 승자는 미국이 되었고 지금의 해군에 달리는 함포들의 직계조상이 되었음.



그러면 이제 각국의 대응을 살펴보도록 하자.



미국의 경우에는 아주 유명한 5인치 38구경장 양용포를 개발해서 잘 써먹음. 2차대전 최고의 양용포로 평가받는 이 대포는 과감하게 포신의 길이를 38구경장이라는 중간 정도의 길이를 가진 포신으로 만들어서 1발당 대수상능력을 과감하게 희생한 대신 빠른 연사속도와 정밀한 조준력으로 총합화력은 오히려 능가하도록 만들었으며 주력함의 부포겸 보조함의 주포로 대량양산해서 장착후 사용했음. 그래서 본질적으로 미국의 배는 모조리 대공방어능력이 높음.


이걸 이해하려면 미국이라는 계속 발전하는 거대 소속사에서 힘들게 로리거유를 만들려고 하지 않고 딱 로리거유에 걸치도록 로리에 적당한 가슴을 달고 활동하도록 했으며 지원대상도 1명에 국한한 것임. 로리거유란 말에 걸맞게 로리체격에 큰 가슴이면 신체 밸런스도 안맞고 가슴이 흔들거려서 스테이지에서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니까. 그리고 가슴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것은 화려한 율동 및 자주 출연하는 것으로 어느 정도 메꾸었다는 것임. 그래서 미국은 어떤 스테이지를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로리와 거유 팬들을 어느 정도 끌어당길 수 있었다는 것임.



그리고, 양용포를 개발만 한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개량해서 초기에 분당 12-15발 정도의 연사속도가 반자동에 가까운 장전장치로 인해 점점 빨라져서 말기에는 분당 15-22발로 늘어났고, 초기에는 초당 5도인 포신부앙속도도 초당 18도로 늘고, 포탑선회속도도 초기에는 초당 10도에서 말기에는 초당 34도까지 개선됨. 2연장 포탑도 초당 15도의 포신부앙속도와 초당 25도의 포탑선회속도로 크게 개선됨.

여기에 더해서 역시 2차대전 최고 레벨의 레이더 및 사격관제장치, 현대함에도 존재하는 CIC와 함께 40미리 보포스 기관포와 20미리 오리콘 기관포의 보조를 받을 수 있고, 초기형 근접신관인 VT신관까지 사용가능해서 2차대전중 함선의 대공방어능력을 탑을 찍게 만듬.


이게 뭔 소리인가 하면 그냥 로리거유 캐릭터를 출연시킨 것이 아니라 트레이닝도 하고 물질적인 지원도 하고 전용 의상도 많이 준비하고 심리상담및 건강검진도 해주고 여러가지 케어를 해줘서 기본적인 신체능력과 미모를 올려놓았고, 혼자 즉흥적으로 춤추는 것이 아니라 그 방면만 따로 트레이너를 잡아주고 스테이지에서 보조를 담당할 로리캐릭터 2명도 어떻게든 넣어서 캐릭터성을 극대화시켰다는 것임. 즉 돈 아끼지 않고 전폭적인 지원을 해줬다는 것임.



추가적으로 5인치 38경장에 만족하지 않고 전쟁 중반에 개발해서 전쟁 말엽에 시제품 생산 완료하고 전후에 등장한 5인치 54구경장 양용포를 만들어서 1발당 대수상능력도 확실하게 만족시킴. 덤으로 6인치대의 경순양함 주포도 6인치 47구경장 2연장 양용포를 만들어서 확실하게 화력과 대공능력을 양립시키는데 성공했지만 전후 미사일과 제트기의 발전으로 5인치만 살아남아 현대 함선의 5인치 함포의 조상이 됨.


여기에 대한 해석은 결국 미국도 가슴을 좀 희생했다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고 구성원 2기부터는 구성원의 체력과 기본기술을 더 늘려서 로리의 가날픔과 함께 가슴도 빵빵해진 진정한 로리거유를 만들어냈다는 뜻임. 그리고 연예계 환경의 변화로 2기 맴버중 좀 더 가슴이 컸던 맴버는 은퇴했지만 나머지 하나는 살아남아서 계속 활동하며 오늘날까지 선배와 후배로 이어지는 계보를 만들어냈다고 보면 됨.



참고로 미국이 5인치를 선택하고 2차대전 말기까지 5인치 장포신에 연연하지 않은 이유는 딱 5인치 정도가 인력으로도 신속장전이 가능한 한계수치인데다가 5인치대의 포탄은 아무리 중량을 늘리고 고속으로 쏴서 운동에너지를 늘려봤자 대형 경순양함 미만의 존재나 타격을 입히지 그 이상의 존재에게는 전혀 먹히지 않기 때문임. 어차피 상위단계의 순양함에는 이빨도 안박히니 쉽게 1발당 위력을 딱 구축함에 먹힐 수준으로 축소가능했던 것임.


이 이야기가 뭔가 하면 로리거유가 아무리 가슴 커봤자 진정한 글레머와 비교하면 상대적 빈유 맞아서 가슴이 더 커져봤자 거유면에서는 불리해진다는 것임.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그렇게 만들면 로리속성이 사라진 살찐 드워프나 소녀가 아닌 처녀 되므로 죽도 밥도 안된다는 이야기임. 그래서 딱 로리거유에 걸칠 수준의 가슴으로 제한했다는 것임.



일단, 글이 길어지므로 여기까지 쓰고 다음 편은 좀 기다리길 바람.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좀 읽을거리를 써라. 짤만 있는 것도 아주 좋지만 진짜 짤만 가득하면 절간같이 너무 조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