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덕을 위한 밀덕 이야기 - 양용포(上)에서 이어집니다.



이제 영국의 경우를 살펴볼 것임. 미국이 한참 잘나가고 앞으로도 발전할 소속사라면 영국은 한때 가장 크고 1등인 소속사지만 지금은 점차 돈이 떨어지고 능력도 약해지는 뭔가 망해가는 듯한 조짐이 보이는 소속사라고 보면 됨.



일단 스타트는 빨랐던 편임. 그러나 후보군이 너무 많은 게 문제였는데 4인치부터 4.5인치, 4.7인치, 5.25인치까지 있었는데 우선 4인치부터 손대봤지만 너무 소구경에 구식 함포라 대공용이건 대수상용이건 안습같은 환경이었음. 

그리고 야심작인 5.25인치는 50구경장이라는 장포신으로 인해 포신 앙각이 70도 밖에 안나오는데다가 연사속도가 분당 6-8발이라는 초안습한 사태가 남. 결국 이 포는 대수상용 부포라면 몰라도 대공용으로는 황이라는 소리를 들었고, 대수상용 위력도 그저 그런 결과가 나옴. 이놈 달아서 말레이 해전에서 프린스 오브 웨일즈가 격침당했음.

4.7인치의 경우에는 45구경장의 경우에는 역시 대공능력이 딸렸고, 후속판인 50구경장은 그럭저럭 대수상능력도 늘어나고 대공능력도 상승했지만 역시 그렇게까지 만족스럽지는 않음. 연사속도가 6-10발이니 말 다한 셈임. 그나마 생산능력 딸려서 광속퇴출됨.


그래서 4.5인치 45구경장이 그나마 성능이 좋은 양용포가 되었으나 이것도 연사속도가 분당 12발이라 썩 만족스럽지 못했고, 결국 후기형에 가서야 분당 12-14발로 늘고 순간적인 연사속도는 분당 18발을 찍는데 성공했지만 포신수명이 650발이었음. 이건 미국 5인치 38구경장 양용포가 분당 15-22발 쏘고 포신수명도 4,600발인게 비하면 발사속도도 구경 생각하면 느리고 포신수명은 매우 짧은 것임.

결국 전쟁 다 끝난 1950년대에 들어와서야 6인치 50구경장 양용포를 개발하고 연사속도가 분당 15-20발을 달성했으며 포신수명도 1,400발을 달성했지만 이미 그 땐 제트기와 미사일의 시대가 도래했음. 때가 늦은 셈임.


말이 좀 길어졌는데 간단하게 이해하려면 점점 가난해지는 소속사에 로리거유 후보군이 4명이나 되고 어른의 사정으로 인해 그 중 한명만 지원해서 키우기도 뭣하니까 다 키워본 것임. 

그런데 여기까지는 한명에 올인했다가 망하면 좆되므로 분산투자의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그놈의 가슴, 즉 1발당 대수상화력에 꽃혀서 몽땅 장포신을 만들어놓는 바람에 정작 로리로 대표되는 대공능력이 황된 것임. 즉 가슴에서 유방이 차지하는 면적 자체는 미국보다 살짝 작거나 비슷한데 유방의 컵을 늘리는 짓을 하는 바람에 스테이지에서 춤추다가 가슴이 흔들려서 미끄러지거나 옷 단추가 날아가면서 가슴노출로 방송사고 거하게 냈다고 보면 됨.


그래도 미국의 지원도 있고 레이더 기술력도 높고 해서 대공능력 자체는 2위를 달림. 그럭저럭 성공도 아니지만 실패도 아니었다고 생각하면 됨. 미국이란 소속사와 제휴협정 맺었으니 그럭저럭 메데타시라고 보면 됨.



다음으로 프랑스에 대해서 알아보자. 영국이 최대최강의 소속사였다가 망해가는 중이라고 볼 수 있다면 프랑스는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나름대로 기술력 있고 돈도 영국만큼은 아니지만 일단 자기 쓸 돈은 있는 소속사라고 보면 된다.



프랑스는 덩케르크급 전함에 쓰려고 130미리 45구경장 양용포를 만들어내는데, 특이한 점은 주포처럼 2연장 포탑 2개 합친 구조인 4연장 포탑을 채용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연사속도는 분당 10-12발을 달성했지만 반대급부로 포탑이 너무 크고 넓적해서 포신각도가 75도밖에 안나오고 포신부앙속도도 초당 6도, 포탑회전속도도 초당 12도라는 한숨나오는 결과가 나와서 대공용으로는 사용불가능한 그냥 부포가 되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리슐리외급 전함에 쓰려고 155미리 55구경장 양용포를 만들어냈는데, 3연장 포탑을 채용하면서 계획상으로는 포신각도 90도를 달성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각도 75도가 한계인데다가 연사속도도 원래는 대공사격시 분당 8.6발을 달성하려고 했지만 실제로는 대공사격시 분당 5발, 대수상사격시 분당 6.5발을 만들어놓아서 역시 말만 양용포인 부포로 사용되었다.

결국 2차대전 때까지는 100미리 45구경장 양용포를 2연장 포탑형태로 채용해서 문서상만 양용포를 2종으로 사용하고 실제로는 155미리는 부포로, 100미리는 대공포로 사용함.


이걸 좀 쉽게 설명하자면 로리거유가 필요한데 가슴도 포기하기 좀 그러니 가슴도 키우고 포탑이라고 할 수 있는 엉덩이도 키우자!란 뭔가 참신하면서도 얼빠진 생각을 소속사라는 프랑스가 해버렸기 때문임. 그래서 그나마 로리의 어필이라고 하는 대공사격이 가능하기라도 했던 영국과는 달리 몸만 로리지 가슴과 엉덩이가 다 발달해서 스테이지에서 춤추기는 커녕 자빠지기 딱 좋은 케릭터를 만들어낸 것임. 결국 스테이지는 돌려야 하니까 로리 구성원 1명 더 넣어서 그 쪽이 로리담당하고 원래 로리거유는 그냥 서서 노래 부르며 살짝 율동만 하는 거유캐릭터로 돌린 것임.



그런데 근성의 프랑스는 기어이 전쟁 후에 155미리는 개량한 끝에 연사속도 분당 8발을 달성하고 포신각도도 85도로 만드는 끝에 초당 8도라는 포신부앙속도와 초당 12도라는 포탑회전속도에도 불구하고 간신히 양용포 경계선에 걸릴 수준을 만들었으며, 100미리는 55구경장으로 개량하면서 분당 20-25발의 연사속도와 포신수명 1,000발을 달성하면서 대공능력을 더 강화시킴. 문제는 이미 전쟁 끝나고 제트기와 미사일 시대가 된 상황이었다는 것임.


뭐...... 전쟁중에 한번 소속사가 파산했다가 다시 만들어진 후에 아직 근성이 남아있던 소속사가 로리거유 캐릭터를 다시 손대서 그럭저럭 글래머겸 로리거유를 만들었지만 여전히 스테이지에서 로리캐릭터가 따로 필요한데다가 이미 스테이지의 유행이 지나버렸다는 것으로 보면 됨.



세번째로 일본에 대해 알아보자. 일본의 경우를 소속사로 보면 좀 특이한 경우인데 거유와 글레머를 집착수준에 가깝게 좋아하며 근성을 강조하는 소속사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놀랍게도 양용포를 개발할 생각도 없었고, 개발하자는 의견도 씹어버리고, 양용포로 쓸만한 포도 사실상 방치했다가 급하니까 개량을 거의 하지 않고 그냥 배치하는 등 총체적인 난국이 일어난 것이다.


이게 뭔 소리인가 하면 소속사 내에 이미 로리거유가 될만한 캐릭터도 있고, 실무진들도 로리거유 캐릭터 하나 쯤 있어도 되지 않나 이러는 상황인데 고위층이 일방적으로 우리 소속사에 로리거유는 있을 수 없음이야! 여성의 매력은 글래머! 거유! 이랬다는 것임.



원래 일본에는 89식 12.7센티 40구경장 고각포라는 것이 있었음. 탄생시점이 미국 5인치 38구경장 양용포와 거의 동일하고, 성능도 그 시점에서는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니라 분당 8발의 지속연사속도, 순간적으로 분당 14발까지 연사속도를 올릴 수 있고, 포신각도도 90도까지 가능하며 포신부앙속도도 초당 12도, 포탑회전속도도 초당 6-7도였음. 게다가 이전작인 88식이 포신각도가 75도로 한정되는데다가 포신부앙속도도 초당 4도, 포탑회전속도도 초당 4도라는 한심함을 보인 것을 생각한다면 일본에는 일단 그 당시 기준으로 양용포 만들 기술력이 충분했다고 볼 수 있음.


하지만, 일본은 1발당 위력이 떨어진다고 89식은 딱 중순양함급 이상의 고각포, 즉 대공포로만 사용하고 구축함에는 인력으로 최대 분당 10발 발사가능한 3식 12.7센티 50구경장 함포를 계속 썼음. 참 이해할 수 없는 일인데 어차피 5인치는 종류를 막론하고 대형 경순양함 이상은 이빨이 안박히고 구축함 이하급은 대응방어 안되는 고속함이라서 서로 난사하면서 회피운동하며 전투하기 땜문에 철갑탄만 있다면 5인치 급 포탄이면 구축함 잡기는 충분한데 왜 그랬는지 의문임. 그리고 전함류에는 15.2센티 단장포나 14센티 단장포를 포곽으로 채용해서 부포체제를 유지했음.


이걸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그냥 글레머와 거유에 꽂힌 나머지 쓸만한 로리거유 캐릭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구석에 박아놓고 스테이지에도 잘 참가시키지 않고 방치해놓았다는 것임. 게다가 그게 정당한 이유도 아니었다는 것임.



이래놓고 전통적인 해전이나 구상하면서 전투시 아군 순양함과 구축함은 적에게 어뢰공격하려고 달라붙을 것이고, 적의 순양함과 구축함도 아군 전함에게 어뢰 날리려고 근접할 것이니 전함들이 화력짱짱인 부포가 필요하다는 궤변을 늘어놓았는데, 일단 이런 궤변이 구축함에는 적용안됨은 물론이거니와 아군 순양함과 구축함이 위에 있는 행동을 하면 적이 전함, 순양함, 구축함을 동원해서 먼저 아군 보조함들을 모조리 제거하는게 우선이지 처음부터 아군 전함을 일본식으로 어뢰공격하려고 맞카운터 놓지 않는다는 것을 싹 무시했음. 특히 일본이 예상했듯이 적의 숫자가 많은 상황이라면 더더욱 적이 일본식 맞카운터 놓지 않음. 이딴 식으로 아전인수적인 분석 내놓고 항공공격으로 해전 패러다임 바꾼 진주만 공습한 것도 아이러니임.


머리털 쥐나게 어려운 이야기인데 한마디로 말해서 스테이지 구성을 글레머와 거유 위주로 제멋대로 상상하고 실행에 옮긴 것임. 딱 장기판에서 내가 거유 보내면 경쟁자도 거유 보낼 것이라고 초보도 안하는 단편적인 생각을 한 것인데, 그래놓고 현장 실무진중 경험 좀 있고 머리 굵은 사람이 앞으로 로리가 다수 필요한 스테이지로 변화할 계기가 마련된 신형 스테이지를 출시해놓아서 기존 계산이 다 깨졌다는 것이 아이러니임.



결국 전쟁 중반부터 항공력 때문에 머리 깨지는 일이 반복되지 일본은 그때서야 89식 고각포를 생각해냈지만 이미 개량안된지 한참 되서 현대의 대공사격에는 맞지 않는데다가 그나마 개량이 눈꼽만큼 더해져서 포신부앙속도가 초당 16도로 올라가고 포탑회전속도도 초당 16도까지 향상된 후기형은 야마토급 전함과 후기 급조형 구축함인 마츠급과 타치바나급에만 달렸고, 그나마 구축함에 달린 것은 2연장포가 아닌 단장포라 화력과 대공능력이 상대적으로 감소했음.


그래서 98식 10센티 65구경장 고각포를 개발했는데 연사속도가 15-21발이고 포신각도가 90도까지 되며 포신부앙속도도 초당 16도, 포탑회전속도도 초당 11-16도이므로 그럭저럭 괜찮은 물건이 나왔지만 대공포로의 사용만 감안한 나머지 소구경에다가 철갑탄이 없어서 기본적인 대수상능력이 약한데다가 장포신을 채용한 댓가로 포신 수명이 350-400발이라 89식의 800-1500발보다 극단적으로 짧고, 생산량도 169문이라 눈꼽만한데다가 지상용 대공포용으로 68문이 사용되는 바람에 대량배치는 커녕 포신수급도 어려운 지경에 놓인다. 여기에 부실한 레이더등이 합해지면...... 결국 일본은 대공방어에 실패한다.


이 이야기를 쉽게 설명하자면 기존에 있던 로리거유 캐릭터는 방치상태가 너무 오래 지속되는 바람에 나이만 먹고 훈련상태도 황이고 체력도 약하고 의상지원등의 지원도 부실한 상태로 험악한 스테이지에 내던져지는 바람에 나름대로 열심히 했지만 결국 고난이도의 묘기중 넘어지면서 부상당했고, 이걸 보조할 로리 캐릭터도 고난이도 묘기를 하기에는 체력이 극단적으로 적은데다가 진짜 빈유라 거유 팬들에게 전혀 인상을 심어주지 못해서 결국 스테이지가 망했다는 이야기임. 하여간 소속사 잘못 만나면 캐릭터 망가지는 것 순간임.



그 외에 이탈리아, 독일, 소련같은 경우에는 그냥 기존 방식인 부포, 대공포 동시 탑재를 선택했고, 상대적으로 항공세력의 공격을 덜 받았기에 나름대로 버텼지만 그래도 아프긴 매일반이라서 양용포를 개발했지만 개발단계에서 끝나고 나라가 망하거나 개발해봤지만 성능이 미덥지 못해서 미사일로 갈아탔다던지 했음.


이건 소속사 자체가 영세해서 그냥 하던 방식 그대로 했고, 나중에야 로리거유 캐릭터를 육성하려 했지만 이미 때가 늦어서 스테이지에 올릴 상태가 아닌지라 일부는 소속사가 망했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시대의 변화를 깨닫고 그냥 차기 스테이지의 연구에 돌입했다는 것임.



이상으로 양용포를 로리거유에 빗대서 설명해봤습니다.

꼰대밀덕인지라 매우 재미없게 글 쌌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 글을 계기로 해서 어려운 밀덕글을 좀 오덕도 쉽게 읽고 관심을 가지도록 오덕 사례 넣어가면서 쉽게 써보는 것을 다들 한 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네요.

저처럼 장황하게 글 쓸 필요 없이 적당한 짤에 간단한 이야기를 넣어서 쓰는 것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