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딴데 쌌던 글 긁어와봄.





유카리가 선더스학원의 전력을 캐내기 위해 이용한 편의점 정기선.


일단 대체 왜 이딴 잉여짓을 했냐면... 야간에 남해안 항해중에 초대형 컨테이너선인 'MATZ MAERSK'와 충돌코스인걸 발견하고 교신을 걸었더니 여자였뜸. 뭐 어쩌고 교신후에 피해가는데 배가 400미터짜리다보니 컨테이너 가이드에 불켜놓은것만도 어지간한 여객선 풀스윙 싸다구 후려칠 정도로 이뻤음. ㄹㅇ 

'배 참 크구먼... ㅂㄷㅂㄷ'하면서 '덴마크 선적이었으니까 덴마크 여자였겠지 헤헤'라는 생각을 동시에 하다보니 '아 그러고보니 학원함도 여자가 몰고다니겠구나...'에서 '아 맞다 거기 편의점배라면서 컨테이너선이 나왔는데 그건 얼마나 할랑가...'라는 생각에 다다름. 




잉여돋네.



어떻게 저 배의 크기를 대충 재냐면, 뭐... 컨테이너선들이 거의 규격화 되다시피 다 비슷비슷 하다보니 갑판상 용적을 재면 해당 선박의 크기를 대략 가늠할 수 있음.


일단 배에 실린 컨테이너의 크기를 재봤는데...


국제표준규격인 폭 8피트를 잡고 길이를 대충 계산하니 24피트가 나옴. 


엥. 국제표준규격이 아닐뿐더러 일본에서도 철도운송용으로 12피트밖에 안씀. 24피트 컨테이너는 옛날 초창기에나 쓰던건데...


뭐 어쨋든, 생겨먹은거 자체는 뭉툭한 20피트 컨테이너가 아닌 40피트 컨테이너인거 같고.. 



첫짤과 실제사진을 비교해보면.



비슷한 구도의 실제선박과 비교할때 40피트에 가깝다는 결론. 


자 그럼 이제 폭을 재보자


정면쪽에서 바라본 모습. 양옆으로 총 8슬롯의 컨테이너가 늘어서 있는것처럼 보임.

(예전에 글 쓰고 발견한건데. 구도가 애자같아서 나도 그림을 잘못그림. 결론은 변치않음.

하지만 다른 구도에서 나온걸 보면 총 12슬롯임.



폭 30미터인 'CAPE MORETON'. 제일 윗단에 양옆으로 늘어선 12개의 컨테이너를 볼 수있다.


즉 스샷속 컨테이너선의 폭은 30미터다...



음...


자 그럼 이제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이제 앞뒤로 얼마만큼의 컨테이너가 선적되어 있는지 보면... 전부 40피트라고 가정할때, 


선수 1번베이에서 브릿지 앞까지 8개다. 20피트로 따지면 16라인에 컨테이너가 선적되어있다.


앞에서 보면 브릿지 뒤쪽에서 40피트 2라인이 더 쌓여있다. 총 20라인. 하지만 그 뒤에 공간이 좀 더 있는걸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컨테이너선 선미까지 컨테이너를 적재할 경우 진짜 그대로 선미 끝단까지 쭈욱 들어가는게 대부분. 뭐 저기에 40피트는 넣기 힘들어 보이고 20피트짜리가 들어간다고 할때 총 21라인이 된다.


길이 182미터, 'HYUNDAI BRIDGE' 앞에서 20피트 21라인. 참고로 현대 브릿지의 경우도 폭은 30미터다.


결론은, 유카리가 타고 선더스에 잠입했던 편의점 정기선의 크기는 길이 182미터, 폭 30미터급이 되겠다





'현대 브릿지'와 동형선인 '현대 블라디보스토크'와 편의점 정기선의 비교. 뭐... 얼추 비슷하게 생겼...나?


편의점 정기선과 위 선박들이 동급선이라고 보면, 용적은 약 2,100 TEU (20피트 컨테이너 2,100개 선적가능), 약 2만톤이 넘는 화물을 적재 가능하다.



편의점 정기편에 말이다.


고작. 편의점. 편의점에 집어넣는게 저거라니...




학원함이 버젓히 굴러댕기는것도 그렇지만 편의점의 스케일이 매우 크다. 필히 세계구급으로 펼쳐진 편의점이 틀림없다. 

확실한건 우리 회사보다 클 거 같다.


걸판 세계관은 참으로 경이로운 세계이다. 



끗.

- 배박이는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