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크리스마스 이브때 올리려다 그냥 오늘 올린다.


화려한 외경의 도시와 뛰어난 통신기술로 국가간의 교류가 편리해진 지금 이 사회는, 산타클로스도 인터넷을 통해 아이들의 소원을 접수하고
선물을 만들어 전 세계로 전용 항공기들을 동원해서 빠르게 보내주고 있었어요. 물론 타임 테이블을 맞추기 위해 순록 직원들과 요정들은
거진 혹사에 가까울 정도로 굴려져 죽을 맛이었지만 말이죠. 선물 제작은 라이센스가 있는 물품은 암암리에 제조사가 기부 차원에서
크리스마스 기간만은 묵인을 해줬기에 가능했고, 심지어 비밀리에 직원들도 파견되어 QC도 도와줬기에 가능했답니다.

현재 배달 업무는 순록들로는 효율이 나오질 않아서 산타클로스가 록히드 마틴 기술진들의 입회 하에 친히 외계인을 고문하여 뽑아낸 기술로
수직 이착륙 수송기를 만들어서 굴리고 있지요. 순록들은 은퇴 대신에 수송기의 파일럿 교육을 미 공군에게 받고 크리스마스 이브 밤에
작전을 펼치곤 하지요. 그리고 에스코트는 해/공군 전투기들이 NORAD의 지휘 하에 해준답니다.

산타클로스는 뭘 하냐고요?.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산타는 그랜드마스터 직책으로 불리며 1번기를 타고 직접 선물공수에 임하거나 남극의
지휘본부에서 지휘를 하기도 한답니다. 선물 공수는 현장 책임자들이 각 대륙을 맡아서 진행한답니다.
어느날 그랜드마스터는 깊은 고민에 빠졌어요. 최근에 SNS 열풍으로 이런저런 신변잡기 포스트들이 많이 쏟아졌고, 그 중에는 약한 애들을
괴롭히고 구타 및 갈취까지 인증하는 포스트들이 많이 쏟아졌어요. 놀라운 건 이들 대부분은 중/고등학교에 재학중인 학생이란 거였죠.

그랜드마스터는 노여움과 자괴감이 뒤섞인 감정에 빠졌어요. 왜냐면 그들 대부분이 산타의 선물을 받은 아이들 이었기 때문이었죠.
이들은 교묘하게 산타를 속여서 착한 아이인 척 행동하며 뒤로는 연약한 애들을 대상으로 불링을 시전하며 쾌감을 얻는 소시오패스들도
있었던 것이었죠.

결국 이렇게 두면 안되겠다고 판단한 그랜드마스터는 각 국가의 책임자들을 남극으로 모이라고 지시하였어요.
북미,유럽,동북아시아,동남아시아,러시아,중동/인도담당,아프리카 담당 이렇게 모였어요. 안타깝게도 남미담당은 마약카르텔에 총격에
잔인하게 살해당해 참석하지 못했답니다. 역시 남미쪽은 꿈도 희망도 없나봅니다.

그랜드마스터는 현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에 대해서 의견을 구하고 싶었어요. 이때다 싶어 각 지역 담당 마스터들은 해당 주제에
대해 격하게 공감했지만 의견은 서로 엇갈렸어요. 각 지역별 문화적인 차이가 이런 상황을 만든 듯 싶었어요.
결국 이 상황은 러시아 담당인 데드모로즈의 의견 하나로 어느정도 정리되기 시작했어요, 데드모로즈 왈 나는 못된 아이를 혹한으로
얼리는 식으로 대했다, 그러니 못된 이들 중에 진심으로 뉘우치는 자는 가볍게 벌주고, 기만과 악으로 똘똘뭉친 자는 가차없이 벌을 줘라.
이런 식으로 계속 했다간 오히려 무고한 이들만 계속 괴로울 거다. 근데 요즘 혹한으로는 씨알도 안먹히니 이번에 나는 총들고 직접
뚝배기를 깨버릴 생각이라고 끝맺었죠.

결국 데드모로즈의 의견에 영감을 받은 각 지역 담당 마스터와 그랜드마스터는 해당 의견을 수렴하여 크리스마스 준비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어요, 순록들은 뒷조사를 위해 인터넷과 야생 동물들과의 소통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자료를 수집,분석 프로그램을 돌렸고,
북미지역은 이전에 없던 특수부대식 사격훈련과 실내침투 훈련을 병행하기 시작했답니다. 러시아 지역 또한 북미지역과 비슷한 상황이었고요.

공장은 이전보다 수량이 줄어든 대신 QC에 더욱 더 몰두할 수 있어서 양품을 편히 납품이 가능한 상황이었어요. 그리고 수송기에는 선물 외에
흉악한 무언가가 같이 적재될 계획이었고, 12월 24일 밤 11시를 기점, 각국 시차를 감안하여 작전을 개시하였어요.
착한 이들에겐 평소보다 뛰어난 품질의 선물이 배달되었고, 배달이 끝나자마자 각 지역별로 응징작전으로 전환하기 시작했어요.

중동지역은 난데없는 폭발로 집 한채가 날아가는 곳이 하나 둘씩 연쇄적으로 벌어졌고, 유럽을 포함한 아시아지역 국가는 해당 학생의 악행을
몰래 퍼뜨려 조리돌림을 유도하는 것으로 대응했어요. 그러나 북미쪽은 상상 이상의 대응을 하였답니다.
넓은 담당구역을 가진 북미지역은 그 규모에 걸맞는 인원과 인프라를 지녔고, 선물 수요가 확 줄어든 덕에 잉여 TO의 순록들에게 다른 임무를
맡길수 있게끔 훈련을 시킬 수 있었어요. 그리고 그 임무를 시작할 때가 온거에요.

이들은 발라클라바를 얼굴에 뒤집어쓰고 오사마 빈 라덴을 죽였을 때 썼던 독일제 자동소총과 자동권총으로 무장했고, 그 무기들은 은밀하고
신속한 작전을 위해 소음처리를 하고 광학 조준장치들을 부착하고 특수부대 사양의 방탄복을 구비하였답니다. 그리고 돌입용으로 손도끼를
하나씩 가지고 있는데. 이건 교관의 추천에 의한 것이었답니다.

작전을 시작하자마자 은밀성을 위해 전자전 장비를 동원하여 통신수단을 차단하고, 만약을 위해 전력선까지 끊어 버리자 마자 번개같은
순발력을 발휘하여 목표와 목표의 구성원들 머리 내지는 가슴에 두발씩 총알을 박고 순식간에 빠졌답니다. 아, 이들은 전직 미 해군 데브그루
 출신 교관이 훈련을 시켰답니다. 정확히는 어디였더라? 레드 어쩌구 하는 부대였다는데. 아무튼 이 전술부대는 만약을 위해 총알을 한발 이상은
박고 다음 작전지역으로 향했답니다. 그날의 크리스마스 이브의 밤은 차디차고 가끔씩 유리창이 깨지고 폭음이 터지는 날이 되었죠.
작전조는 임무가 완료되고 나서 무사히 본부로 귀환했답니다. NORAD쪽은 항로가 평소보다 다름을 알아챘지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자세히 알
수는 없었답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당일. 머리 내지 가슴에 두발씩 총알이 박힌 시체들이 굴러다니는 집들이 하나 둘 씩 발견되기 시작됐고, 각 주 정부는 그야말로
충격에 빠져버렸답니다. 그야말로 한 가구 단위의 인원이 총을 맞고 죽었고, 거기다 그런 집이 수십곳이나 되었으니 보통 충격이 아닐 수가 없었답니다.
그리고 그 수법이나 실력 자체가 프로페셔널한 수준이었다 보니 연방정부까지 개입할 정도로 충격이 심했답니다. 물론 데브그루는 얄짤없이 의심받고
레딧같은 사이트에서 신나게 까였답니다. 해당 수법이 데브그루의 결과물이랑 거의 유사한 수준이었기 때문이었지요. 캐나다 또한 이 일에 휘말렸다 보니
충격이 심한건 마찬가지 였답니다.

그러나 크리스마스랑 별 상관이 없는 문화권의 지역들은 이런 피의 보복을 빗겨나갈 수 있었고 자체적인 소식통을 보유한 자들은 이런 상황에 벌벌 떨었답니다.
그리고, 율리우스력이 적용되는 러시아는 다음해 1월 7일, 북미지역의 악명은 저리가라 할 정도의 결과물을 보여주고 말았답니다.
폴로늄 홍차는 양반이고 기관총과 대전차 로켓을 위시한 직접파괴도 서슴없이 행하여 곳곳에서 총소리랑 폭음이 작렬하였고, 목표는 고통스럽게 죽거나
육편을 흩날리면서 죽어나갔답니다. 다음날, 끔찍한 몰골의 시체와 빼곡한 총알자국의 콘크리트 벽, 폭발물로 인해 부서진 벽과 갈가리 찢겨진 시체와
존재했는지도 모르는 집터만 남았고, 러시아 경찰은 수사를 하는둥 마는둥 하면서 해당 사건을 묻어버렸답니다.

이리하여 완전하진 않더라도 다수의 착한 이들은 잔악한 괴롭힘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세상은 좀 더 아름다워졌답니다.
지금도 산타클로스 예하 전술팀은 크리스마스 이브날에 악랄한 이들에게 총알을 박을 준비를 할 수 있으니 총 맞고 죽기 싫으면 모두모두 착하게 지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