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장, 뭔가가 잘못 되었다. 나는 분명히 추가 복무 수당을 받기 위해 외우주 연수를 나가기로 했을 텐데 어째서 지금의 나는 우주선 잔해로 가득한 화성 궤도 상에 있는 건가. 동면실 공기가 냉랭한 걸 보아하니 아무래도 좆됐다. 로댕의 조각상처럼 백색의 동면 캡슐 위에 앉아 심사숙고를 해봐도 끝내 내려지는 결론은 이거다.

"나는 좆됐다."

일단 마음을 가다듬고 현 상황을 살펴보기로 했다. 먼저 나, 한스 예거 상병(Corporal)은 무슨 계약서를 잘못 썼는지는 몰라도 화성에 파병되게 되었고. 같이 끌려온 분대원들이 곧이어 동면에서 깨어난다면 맥주 캔 마냥 생긴 돌입정의 의자에 꽁꽁 묶여 화성의 지표면에 쳐박힌 뒤 총질을 할 예정이라는 것. 그리고 지금 당장은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

"젠장.. 함부로 도장 찍는게 아니었어."

그렇게 손톱을 물어 뜯으며 한참을 후회하고 있던 도중 내 옆에 자리한 8개의 동면 캡슐 중 하나가 개방되었다. 캡슐이 열리자마자 기다랗고 윤기나는 금발이 무중력 공간에 서서히 퍼져나가는 걸 보니 깨어난 사람은 우리 분대장, 엘리자베스 헌팅턴 하사이리라.

아무튼, 20대 후반의 저 젊은 여성은 깨어나자마자 말 한마디 않고 캡슐 측면의 관물대를 뒤져 족히 200년 전에 제작되었을 고물 워크맨을 꺼내 1950~60년대 풍의 프리 재즈를 재생한 뒤. 짬 찬 속도로 여압 전투복으로 환복하기 시작했다.

"음악 취향 한번 특이하십니다."

"뭐, 라이미 자식이 재즈 들으니까 꼽냐?"

"아뇨, 보통 영국인들은 재즈보다는 록을 더 좋아하길래 하사님도 똑같이 록 음악 좋아하실 줄 알았죠."

"나는 독일인들이 군가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특히 SS는 적지를 행군한다인가 뭔가가 니네 히트곡이었잖냐."

"거 말을 해도 좀.. 쯧"

엿같은 노처녀 히스테리에 저주 있으라. 원래 성격은 저런 양반이 아녔건만 작년에 30대 찍고서 사람이 완전히 변해버렸다. 언놈인지는 몰라도 나중에 저 처자를 신부로 맞이할 양반이 불쌍해지는구만. 아니, 아예 결혼을 못할지도 모르겠다.

"끄으응.."

"이이이이잉"

"베르나르 , 볼코프 , 타치바나 , 김 , 응우옌 , 아사티 , 로드리게스까지. 다들 슬슬 일어나는거 보니 얼마 안 남은 모양입니다."

"엉, 그런데 너 환복 빠릿빠릿하게 안 하냐?"

헌팅턴 하사와 짧은 독설과 만담을 즐긴 탓에 환복을 까먹었었던 나는 그제서야 빠르게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그나저나 외골격을 먼저 입었었나, 여압복을 먼저 입었었나. 헷갈려서 죽겠다.

-푸취익, 딸깍!-

"좋아.. 각 부위 고정 완료, 동력 외골격의 구동계 제어 시스템도 정상적으로 작동합니다."

"관절부에 씰링 해뒀어?"

"물론이죠, 모래 바람 잔뜩 부는 화성에서 이거 안 해두면 자살하겠다는 얘기 아닙니까?"

"그렇지, 헬멧 받아라. 바이저 결합은 딸깍 소리 날 때까지!"

그녀가 내 관물대에서 방탄모와 바이저를 꺼내 던져 주었다. 무중력 공간이라 나는 그것들을 쉽게 받을 수 있었고, 약간의 힘을 주어 헬멧과 바이저를 결합했다.

-딸깍, 띠링!-

바이저에 헬멧이 결합되자 전력이 공급되면서 소리가 울렸다. 이후 바이저 내부의 액정에 상이 맺히기 시작했고, 최종적으로는 군의 전술정보시스템에 연동되어 각종 정보를 AR 화면으로 제공하게 되었다.

[금일 그리니치 표준시 기준 0250에 브리핑 있음]

[브리핑 개시 시각까지 : 00 : 09 : 56]

"...!"

"젠장, 예거야. 일단 이놈들은 잠 덜 깬거 같으니까 빼고 우리끼리 가서 얼굴도장 찍어놓자. 이따 투입 직전에  요약해서 상황 전파하면 되겠지."

"Jawohl.. Frau Oberfeldwebel."

"나 못 알아 들으니까 독일어 쓰지 마!"

"진짜 이 양반이.. 모국어를 어떻게 안 써요!"

"까라면 까 인마!"

"Scheisse.."

"또, 또!"

2명은 잡다한 대화를 나누며 함 내 동면 구역에서 빠져나와 브리핑 룸까지 직통으로 향하는 이동용 레버를 잡았고, 그걸 타고 재빨리 이동하여 곧 문 앞에 도달했다.이후 문 옆에 있는 스캐너에 손등에 이식한 초소형 RFID를 태그해 문을 열고 내부로 들어갔다.

"하하하.. 브라보 중대 2소대 1분대, 방금 브리핑 룸에 착임했습니다."

"됐고, 왜 자네들만 왔나? 전쟁은 시작도 안했는데 다 죽었을리는 없을테고. 내가 또 실망을 해야겠나?"

빌어먹을, 평소에도 FM으로 빡빡하게 굴던 그레고리 대위가 눈치를 챈 모양이다. 그리고 이럴 때 어물쩡 넘어가려면 역시 이 방법이지.

"동면 캡슐에 '약간의 기술적 문제'가 발생해서 저희 분대원 몇몇이 늦게 깨어났습니다. 이건 저희들도 어쩔 수가 없는지라.."

"알겠네, 기술적 문제는 추후에 다시 묻도록 하지."

UN 우주군이 캡슐들을 싸그리 신형으로 갈아치우지 않는 이상 각 함에 배치된 동면 캡슐들은 최소한 15년은 묵은 고물인 탓에 중대장 또한 고생하기 마련이었고, 그 덕에 이 방법은 항상 먹혔다.

어쨌든, 중대장이 브리핑 룸의 단상에 올라가자 마자 한 일은 사자후와 같은 고함을 토해내는 일이었다.

"후.. 반백살이나 나이 쳐먹고서 이딴 작전을 설명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이걸 생각해낸 새끼가 누군지는 몰라도 대가리를 뽑아버리고 싶은 심정이군. 씨발!"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레고리 대위가 이렇게까지 화를 내고 있다는 건 곧이어 영 좋지 않은 상황이 있을 것을 뜻하는 신호다. 무능한 윗대가리들이 또 무슨 작전을 가져온 건지 슬슬 궁금증이 들기 시작했다.

"이번 한 번만 설명할테니 잘 듣도록. 우리들은 지금부터 돌입정에 무거운 무장 포드를 주렁주렁 달고서 강하 도중 지상에 공격을 퍼부은 뒤, 지표면에 안전하게 쳐박혀야 한다."

""...!""

"그리고 그 무장 포드에는 9.5톤 짜리 텅스텐 막대기, 대가리에 먹물 찬 놈들 말로는 '궤도 상 대지 공격용 질량타격체' 12개가 들어가고 이걸 대기권 돌입 직전에 떨구는게 우리 일이다. 또한 함대의 CIC도 대기권 돌입 직전에는 각 돌입정의 무장 관제가 불가능하므로 제군들이 직접 스위치를 눌러 이를 수동으로 투하해야 한다"

""...!!""

"이상, 질문 있나?"

그러자 브리핑 룸에 있는 중대 전원이 일제히 손을 치켜들었다. 평소에는 귀찮다고 의견 제기도 안 하던 녀석들이지만 이 미친 작전을 보자마자 귀차니즘은 소거되었고, 살기 위한 욕구가 뇌를 지배했기 때문이리라.

중대장 본인이 다 알아듣지도 못할 정도의 무지막지한 질문의 파도가 쇄도했고, 나 또한 그 파도에 휩쓸려 열심히 입을 털기 시작했다.

"저거 떨군다고 해도 함대가 위치한 고궤도에서 떨어뜨리는게 낫지 않습니까? 굳이 위험을 감수하고 돌입정이 강하하는 도중 투하할 가치는.."

"무장 포드를 전개할 때 투하용 서브 암이 마찰열과 중력에 밀려 파손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자칫하면 놓친 텅스텐 꼬챙이에 꿰여서 죽는다고요!"

"함대의 CIC에서 사격 통제가 안 된다면 돌입정과 포드에 탑재된 내장 컴퓨터로 복잡한 궤도 계산을 처리해야 하는데 그러면 CEP가 완전 개판 됩니다! 쏴도 안 맞을게 뻔하지 말입니다!"

...

그렇게 약간의 시간이 지나고 한껏 달아올랐던 질문 시간이 잠시 소강 상태로 접어들었을 무렵. 그레고리 대위는 마침내 입을 열었다.

"첫 번째, 물론 고궤도에서 떨어뜨리는게 효율이 좋지만 이건 함대가 시행하는 궤도 폭격의 보조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폭격의 효율은 집어치우고 단순히 화력을 증강시키는데 의미가 있지."

"그리고 두 번째, 서브 암은 고작 그런 걸로 안 부숴진다.  애초에 금성권에서도 사용하는 걸 전제로 제작한 물건이라 화성의 대기 두께 정도야 우습지."

"마지막으로 세 번째, 본 병기는 점 타격이 아니라 면 타격을 목표로 한다. 그러므로 CEP가 좀 삑사리 나는 정도는 별 상관 없다. 이제 다 이해됐나?"

설명을 마친 그레고리 대위가 다시금 중대원들에게 물었지만 브리핑 룸은 조용했다. 이 방의 누구라도 입에서 말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게 미친 짓이라는 것도 알고, 이 내용을 들은 제군들 마음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대가리에 바람구멍이 뚫린 멍청한 것들이 우리 상관이고, 그 작자들이 까라면 까야되는 입장인 우리에게는 선택권이란 레이스 칩에 덤으로 딸려오는 과자 만큼도 없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삑, 삑, 삑.-

"슬슬 시간이 다 됐군,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하고 가겠다."

"우리가 하는 일이 뭔가!"

""누구보다 먼저 지옥에 발을 내디딘다!""

"우리가 누군가!"

""엿 같은 헬점퍼입니다!""

"Jump feet first into hell!"

""Jump feet first into hell!""

"좋다! 이 정신 나간 작전을 성공해서 윗대가리들에게 본 때를 보여준다. 돌입정으로 가라 이 자식들아!"

그레고리 대위의 호령이 떨어지고 브리핑 룸에 집합했던 중대는 순식간에 해산하여 각자 무장을 챙긴 뒤. 이 배, 강습 상륙함 "UNSF 스파르탄" 의 격납고로 모여들었다. 격납고는 담배 연기가 자욱했고, 어쩌면 마지막이 될 지 모르는 사랑을 나누는 이들이 가득했다.

"캬, 마지막 한 모금은 끝내주는구만"

"지상에서 봐. 자기!"

그리고 우리, 브라보 중대 2소대 1분대는 돌입정 내부에 탑승해 여압 전투복을 점검하고 좌석의 고정 레버를 당겨 결속했고. 마지막으로 강하 전 점호를 실시했다.

"야이 잠탱이 새끼들아! 동면 끝났으면 빨리 깰 생각을 했어야지 브리핑 끝날 때 까지 헤롱헤롱 거리면서 뒤척이고 있으랬냐?"

점호라기 보다는 갈구는 것에 더 가깝긴 했지만, 할 말은 없어보였기에 늦잠 잔 6명은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었다.

"돌입정 안이 좁아서 다행인 줄 알아! 안 그랬으면 니들 쪼인트 존나 까였어!"

"하사님 좀.. 진정하십쇼, 점호는 해야 될꺼 아닙니까."

"후우.. 그래, 점호 해야지. 예거 , 베르나르 , 볼코프 , 타치바나 , 김 , 응우옌 , 아사티 , 로드리게스.. 전부 다 탔군. 좋아, 사출 관제실에 연결해. 69번 돌입정은 전원 탑승했다!"

-삐빅!-

"라저, 69번 돌입정의 무장 포드 결합 및 사출 준비 완료. 충격에 대비하시고 강하할 때 인터컴 켜놓는거 잊지 마십쇼. 불쌍한 헬점퍼들에게 행운을 빕니다."

"그 쪽도 격침 당하지 않길 빈다, 아웃."

"Entry!"

스파르탄의 전자기 사출식 캐터펄트에 전압이 가해지자 총 96기에 달하는 돌입정들이 담배 연기 가득한 격납고를 뒤로 한 채 무시무시한 속도로 지상을 향해 쏘아졌고, 동시에 함대의 궤도 폭격이 투사되면서 UN군의 화성 제압 작전. "디오메데스의 창" 작전이 개시되었다.

그리고 화성의 대기권으로 자유 낙하하고 있는 69번 돌입정의 내부는 꽤 시끄러웠다, 분대장인 헌팅턴 하사가 최대 볼륨으로 틀어제낀 프리 재즈와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군종장교의 염불, 대기권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들리는 돌입정의 덜컹거리는 소리가 불안정하게 융화되어 지독한 불협화음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씨발! 제발 음악 좀 꺼주십쇼! 정신 사나워서 엿 같은 조준을 못하겠슴다!"

"난 강하할 때 이거 안 들으면 불안증 생겨! 인터컴을 끄던가! 알아서 걸러들어!"

"염병할 라이미 새끼가아아아아!"

방금 고함을 내지른 마사이 족 출신의 샘 아사티 일병은 여압 전투복에 딸려있는 푸른색 방탄 HMD 헬멧의 측면에 무장 관제용 케이블 코드를 꽂고 밀려오는 대량의 중력 가속도를 견디며 힘겹게 좌석의 레버를 움직여 돌입정 뒤에 매달려 있는 무장 포드를 조작했다.

"고도 100km! 마스 카르만 라인 돌파, 열권에 진입했슴다! 무장 포드 전개!"

"목표, 크리세 평원 기지!"

"으.. 목표를 센터에 놓고 스위치.. 목표를 센터에 놓고 스위치.. 목표를 센터에 놓고.. 스위치!"

조준을 완료한 아사티 일병은 레버의 붉은색 캡을 열고 발사 스위치를 당겼고, 스위치를 당기자 돌입정 후방에 결합되어 있던 육각형의 검은 무장 포드가 분리되어 마치 거미처럼 12개의 서브 암을 전개해 일제히 질량 타격체를 투하한 뒤 자폭하여 스스로 불타 없어졌다.

"크리세 평원 기지에 질량 타격체 투하 완료! 지상 착탄도 확인했.. 씨발, 좆됐습니다! 대공 레이저 포대하고 대 위성 미사일 포대 몇 놈이 아직 살아 있습니다!"

"젠장, 쫄지 마 아사티! 레이저와 미사일은 가장 겁 많은 놈한테 맞는다. RCS하고 역추진용 로켓 조금씩 분사해서 회피 기동해!"

"Aye Ma'am!"

"예거! 공역에서 아군 피해 상황 보고해!"

"74번정 , 28번정 , 56번정. 총 3놈이 터졌습.. 아니, 방금 14번정이 터졌으니 총 4놈이 발할라로 갔습니다!"

"염병! 소대에서 우리만 살아남았군!"

우리들을 제외한 소대의 모든 돌입정이 강하 도중 대공 레이저와 대 위성 미사일을 맞고 격추 당하자 헌팅턴 하사의 고운 입에서 분노 섞인 욕설이 튀어나왔다.

"고도 39km, ETA : 0005!"

"낙하산 펼쳐!"

지면에 거의 다 도달했음을 알리는 아사티 일병의 다급한 목소리에 즉각 반응한 헌팅턴 하사는 낙하산을 펼쳐 돌입정의 감속을 명령했고, 아사티 일병은 꽃다운 20대에 충격사로 죽기 싫었기에 빠른 속도로 낙하산 전개 레버를 돌렸다.

-철컥!-

"낙하산 전개 완료, 장력이 간당간당하게 버티고 있는데 일단 감속하고 있습니... 컥!"

낙하산이 전개됨과 동시에 공기가 뒤로 끌어당겨지면서 돌입정에 탑승하고 있는 8명의 몸이 급격하게 쏠렸고, 그 탓에 신체에 높은 중력 가속도가 가해져 피가 몰리게 되었고. 그 결과 일시적인 블랙아웃이 동반되었다.

"씨발! 앞이 안 보여!"

"베르나르 일병님! 이거 블랙아웃이니까 제발 진정해 주십시오! 일병님 눈깔 아직 안 터졌습니다!"

"으아아아아아ㅡ!"

블랙아웃 첫 경험을 겪고 있는 베르나르 일병이 괴성을 지르고, 타치바나 이병이 그를 진정시키려 하던 도중. 감속에 감속을 거듭한 돌입정은 어느새 지면으로부터 18m 정도의 거리에 있었다.

"고도 18m! 낙하산 분리, 역추진 로켓 분사!"

돌입정의 폭파 볼트가 점화되어 낙하산이 떨어져 나갔고. 대기권 돌입용 방열판의 측면에 자리하고 있는 4개의 분사구에서 고체 역추진 로켓이 분사되어 최종 감속을 개시했다.

"쿠고오오오ㅡ 푸쉬익.."

"쿵!"

산화철이 잔뜩 섞인 붉은 대지에 마침내 돌입정이 착륙했다, 회피 기동의 여파로 인해 연료가 부족했던 탓에 대략 2m 높이에서 떨어진지라 분대원들의 허리는 무사하지 못했지만 어찌되건 살아서 땅을 밟았으니 성공적인 착륙이라 볼 수 있었다.

별 탈 없이 화성에 착륙한 뒤, 8명의 분대원들은 총기를 챙겨 재빨리 돌입정을 빠져나갔고 돌입정 내부에 적재되어 있던 4족 보행형 무인 분대 지원 시스템, 우리 식으로 부르면 "멍멍이(Doggy)"를 내려 작동하는지 점검을 시작했다.

"기이잉ㅡ 철컥"

"오오.. 움직인다, 아까 떨어질 때 충격 때문에 당연히 고장날 줄 알았는데 팔팔하게 움직이네."

"잘들 노네."

다른 분대원들이 멍멍이가 기동하는 것을 보고 떠드는 동안 헌팅턴 하사는 여압 전투복에 장착된 MPS (Mars positioning system) 수신기를 확인해 현 위치가 당초 예상된 LZ로부터 북서쪽 방향으로 50km 가량 떨어진 것을 깨닫고 한숨과 함께 짧은 한마디를 내뱉었다.

"그럼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 하려나..."












우효~ 리메이크 성공했다제, 글 보는데 불편한 점 있으면 댓글로 써주십셔. 그리고 모바일로 작성한거라 PC로 보면 약간 깨질지도.

- Proletarier aller Länder, vereinigt eu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