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데 거의 20분 안 걸렸을 듯. 오타는 알아서 걸러봐




그... 그런거 아세요? 어느날 갑자기 어떤 이상하게 생긴 리본이 와선... 말을 하고... 세계를 지켜달라고 하고. 저보고 마법소녀가 되어서 사람들을 지켜달라고 하는 그런거요. 생각보다 그런 사람 많을거라고 생각해요... 아마...

제가 그 리본이랑 처음 만난 날은... 정확히 8개월 전이에요. 왠진 모르겠지만 온몸이 다 젖어서 옷을 갈아입으러 집으로 가던 중이였어요. 어쩌다가 다리 밑을 지나고, 집으로 가는데. 갑자기 하수구 구멍에서 왠 날아다니는 리본이 튀어나오는거에요.

네... 아마 못 믿으시겠죠. 저도 처음엔 그거 못 믿었거든요. 어떻게 날개도 없는 리본이 날아다녀요. 거기다가 말까지 해요. 실신할뻔 했는데. 대신 엉덩방아를 찧었어요. 엄청 초라했죠. 그런 저를 보고, 저라도 좋으니까 마법소녀가 되어 달래요. 마법소녀. 남자라도 괜찮냐고 물어보니까 상관없다고.

그래서 바로 수락했어요. 딱히 고민도 하지 않았어요. 기회는 올 때 잡아야 한다는 말이 떠올랐거든요. 저한테는 그게 기회 같은거였어요. 남들한테는 대입이 그런 걸지도 모르겠지만. 저한테는 수능보다도 그게 더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그러고 나서 어떻게 됐냐고요? 아 그런거 있잖아요. 애들 만하에서 나오는 변신캐릭터들. 갑자기 빛이 감싸면서 옷이 바뀌었어요. 저한테만 그렇게 보이는건진 아직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랬어요. 제 손에는 당장 호그와트에서 온 곳 같은 마법봉이랑, 카드가 있었어요. 처음엔 두 장 정도 있었어요. 나중엔 더 많아졌지만.

그렇게 변신하고 나서, 마법봉에 달린 리본이 저를 보고 바로 싸워야 한다면서. 갑자기 땅에 마법진을 그렸어요. 그 마법진 위에다 발을 한 번 굴렀더니. 주변이 표지판 뒤집기처럼 뒤집어졌어요.

정신 차리고 보니 완전히 밤처럼 어두운 땅 위에 서있었죠. 그 앞에는 검은색 갑옷을 걸친 기사들이 있었어요. 말 위에 타고. 온 몸을 철갑으로 둘렀고... 철갑 주변으론 검은색 안개 같은게 막 흘렀어요.

검은색 안개요? 저도 잘 몰라요. 리본이 저한테 말해주기론. 제가 마법을 쓸 때도 그런 안개가 주변에서 피어오른댔어요. 정작 저 자신은 집중하느라 본적이 없지만요.

모든걸 차치하고, 완전 처음부터 싸우라 그러니, 저는 바로 뒤로 돌아서 달렸어요. 완전히 겁에 질렸고. 말발굽이 땅을 울리는 그 진동이 너무 공포스러웠어요. 점점 가까워지고. 진짜 그 날카로운 기병창에 찔려 죽을 것만 같아서... 눈을 질끈 감고 살고싶다고 빌었더니, 제 몸이 하늘에 있었어요.

정확히는 공중에 떠 있었죠. 바람이 많이 불었고. 기사들은 제 발 밑에 있었어요. 그러고 나서 다시 리본이 그러더군요. 머릿속으로 강하게 상상해서 그려내면, 현실이 상상한 것처럼 된다고. 그래서 저는 다시 한 번 눈을 질끈 감았어요. 해리포터에서 마법을 거는 것처럼 탁 겨눴더니. 눈덩이처럼 생긴게 주변에서 막 날아가는거에요.

그렇게 두 세번 싸웠어요. 제가 다 지치고. 끝나서 다시 현실로 돌아왔을 때가 거의 새벽이었죠. 리본 말로는 제가 엄청 큰 일을 해냈댔어요. 그렇게 칭찬을 받고 나니까. 이게 기분이 좋더라구요. 다시 또 할 수 있을 것 같고. 해야만 할 것 같은 느낌.

그때부턴 학교보단 이게 더 중요했어요. 나쁜 사람들을 대적해서 싸우고. 죽이고 싶진 않았지만 불가피하게 죽일 때도 있었어요. 가끔 엄청 쎈 사람도 있었어요. 그런 사람들은 항복하질 않더라구요.

어떻게 했냐고요? 아. 어쩔 수 없었어요. 엄청 멋있었는데 자꾸 절 잡아서 죽이려고 했으니까. 정말 어쩔 수 없었어요. 그리고 그런 사람을 죽이고 나면, 아까 말했죠? 카드. 나중엔 많아졌다고. 그게 무기 비숫한 건가봐요. 어떤건 눈덩이처럼 생긴 덩어리가 한 번에 여러개 나가고. 엄청 멀리 나가고. 아니면 엄청 빠르게 나가고.

마지막엔 5장까지 모았어요. 제가 마법소녀가 된지 거의 5달째였어요. 리본이 저한테 나쁜사람이 거의 없어졌다고 알려줬어요. 나쁜 소식도 알려줬죠. 그 나쁜 사람들이 저를 잡으러 똘똘 뭉쳤다는 거에요. 제 집도 알고. 제가 누군지도 안다는거에요. 그래서 저는 일단 후퇴했어요. 제 아지트에서 단서를 찾으면 안되니까 다 처리했죠. 그럴땐 불이 제일 편해요.

그러고 나서 또 3개월동안 산으로 들어갔어요. 솔직히 마법소녀 코스튬은 정말 편해요. 옷이 더러워지지도 않고. 몸이 더러워지지도 않아요. 화장실에 가고싶지도 않고요. 제가 남자일 때보다 엄청 예뻐서 항상 마법소녀가 되어있었어요. 제가 산에서 혼자 3개월을 버틴건 그거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세상에 있는 모든 나쁜 사람들을 제가 개화시키기엔, 너무 수가 많았어요. 결국 그 사람들은 제가 어디있는지 알았고. 저는 두 달하고 한 주만에 산 속에서 포위당했어요.

제 카드를 쓰고 조무래기를 많이 죽였어요. 개처럼 생긴 조무래기도 있고. 검은색 옷을 입고 회색 연기를 내며 절 공격하는 괴물이 제일 많았어요. 그런 사람들은 제 눈덩이에 맞아도 잘 쓰러지지 않아서 힘들었죠.

아마 먹을게 있다면 더 버틸 수 있었을텐데. 저는 너무 굶주렸고. 날 수 없을 정도로 제 힘이 약해졌어요. 대신 전 땅을 팠죠. 움직여서 피할 수 없으면 움직이지 않고도 안 맞으면 돼요. 수풀속에 숨어서 땅을 팠고. 제 주변으로 다가오는 나쁜 사람들을 기습적으로 나와서 처리했죠.

거의 세 달째 되는 날에. 더 이상 카드에서 공격이 나가지 않았어요. 몇 번이고 그 카드를 써서 공격을 했는데도. 제 주특기였던 눈덩이가 나가질 않았어요. 리본이 저한테 그랬어요. 자기가 널 도와주겠다. 그러면서 하늘로 사라졌어요.

그러고 나서. 아마 리본의 아는 사람일거에요. 제가 마냥 앉아있기만 하자. 밝은 색깔 옷을 입은 아가씨가 제 손을 잡았어요. 제 손을 잡고 산 밖으로 이끌어줬어요. 그때만큼은 흑색 몬스터들이 저를 공격하지 않았어요.

그녀는 아무래도 신인 것 같았어요. 제가 여기에서 치료받으로 들어올 때. 엄청 많은 흑색 몬스터들이 여길 둘러 쌌죠. 져는 엄청 걱정하면서 저 몬스토들이 우릴 공격할거라고 했는데. 그녀는 저보고 공격할 일은 없을거라고 안심시켜줬죠. 세상의 나쁜 사람들이 활동을 멈추도록 하는 힘을 가진 사람이었어요. 사실이었구요.

그 이후로는... 선생님이랑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치료를 받고 있죠. 제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어요. 제가 보기엔 몸은 깨끗한 것 같은데. 일단은 믿고 참기로 했어요. 하루 빨리 그 리본이랑 다시 만나서 세상에 돌아다니는 나쁜 사람들을 쓰러트려야 할텐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