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밀애갤다운 글이 뭘까 고민하다가 일단 밀리터리 애니메이션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게 좋을거 같아서 적어봄


밀리터리 애니메이션의 정의는 뭘까? 매우 좁게 잡자면 전쟁 애니메이션일 것이고, 넓게 잡으면 군사적 무기와 장비가 나오거나 전략 전술, 전쟁사와 관련된 요소가 있다면 밀리터리 애니메이션 물이라고 정의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좁은것부터 하나하나 범위를 넓혀가며 분류해보고자 한다.



1. 전쟁 애니메이션


이 장르는 시초를 2차대전 당시 미군과 일본에서 만들었던 입대 홍보용 애니메이션에서 시작한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프로파간다적 성격이 강한 홍보용 애니메이션이었고,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현실적인 전쟁에 대해 다룬 작품이 무엇이 있을까를 찾아보면



이 에어리어 88이 대표작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공중전을 본격적으로 다뤘던 작품이며 당시까지의 이것저것 썰이라든지 실제 사례등을 작품속에 소화시켜 담아낸 작품이다. 어떻게 보면 현대 밀리터리 애니메이션 중 공중전을 다룬 작품이라면 이 작품에서 모티브를 가져올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작품이다.


이 이외에도 애니메이션에 한정짓지 않는다면 고바야시 모토후미의 작품들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좁은 범위의 밀리터리 애니메이션, 밀리터리 만화는 이러한 작품이다.



2. 메카닉 물



가장 엄밀하게 말한 밀리터리 애니메이션 물이 위라면, 이건 현재 가장 대중적인 밀리터리 애니메이션 물이라고 할 수 있는 물건이다. 현실의 전쟁을 다루지 않기 때문에 시비걸릴일도 적으며, SF 라는 특성상 좀 더 다양한 주제와 전장을 다룰 수 있고, 감독의 의도를 나타내기에도 좋은 장르이다.


위에 나와있는 건담이 본격적인 시발점으로써, 인류와 인류, 인류와 외계인간의 전쟁을 다루는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윗놈이 잘 알 수록 재미있는 깊게 파고들어야하는 장르인데 비해 이 메카닉 계열은 모르고 봐도 눈이 즐겁고, 재미있는 장르라는 점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말 그대로 몽상같은 이야기를 다룬다기 보다도 제대로 된 감독이라면 이것저것 현실적인 요소를 가미하거나 실제 사례를 적용하는등의 노력을 보여준다.



3. 스페이스 오페라


1과 2에 중간쯤 존재하는 물건. 최근 대표작으로는 헤일로 레전드가 있을 것이고, 그 이외에 울트라 마린 더 무비, 스타쉽 트루퍼즈 애니메이션 작품들, 은하영웅전설등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의 전쟁을 미래로 배경만 갈아치운 물건이라며 하드 SF 팬들은 욕하기도 하지만, 어쩌겠나 사람들이 좋아하는 SF는 이런놈인걸. 파워 아머와 대구경의 화기들, 레이저와 미사일이 오고가는 미래 스타일의 전쟁을 다룬 밀리터리 애니메이션의 한 장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3. 유사 양차 대전물



전장의 발큐리아가 성공한 이후 본격적으로 다뤄지기 시작한 장르. 1, 2차대전의 엄근진한 잣대를 피하고 분위기와 플롯을 가져다 쓰기 위해 선택한 장르이다. 보통 가상의 유럽을 전장으로 하여 1, 2차 대전 시기와 비슷한 기술력과 국력을 지닌 국가들이 전쟁을 벌이고, 이 사이에 마법이나 약간의 오버테크놀러지, 작품상 허용등을 가미하여 만들어내는 작품들이다.


대표적인 작품들로는 전장의 발큐리아, 종말의 이제타, 유녀전기, 강철의 누이들 등이 있으며, 한번 만들어진 이후 꾸준하게 제작되는 작품들이다. 스트라이크 위치스의 경우는 이런장르가 탄생하는데 중요한 기반이자 원점이 되는 작품들 중 하나지만, 어떻게 보면 아래 다룰 메카 무스메 계열에 가깝다고 보기때문에 여기선 제외했다.



4. 건카타



권총 뿌슝 빠숑. 대표적인 작품은 블랙라군, 건슬링거걸, 헬싱 등등. 일단 권총이나 커봤자 소총, 샷건정도가 주류가 되는 장르로, 총으로 하는 액션이 중심이 되는 작품들이다. 작품의 분위기는 홍콩 느와르가 기본적인 느낌이라 퇴폐적이고, 비열하며, 잔인하며, 교활한 악인들의 이야기가 되는 경우가 많다. 쌍권총과 샷건은 이 장르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생각되는 작품들


옛날에야 스톰트루퍼 효과가 기본에 무한탄창이 옵션으로 달린 작품들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좀 더 나아지는 작품들이 생긴다고는 하는데.....건슬링거 걸은 완결났고, 헬싱과 블랙라군은 좆목하는 작가새끼들이 연중과 느려터진 연재속도로 악명이 높았고, 그나마도 헬싱마저 완결나면서 요즘 나오는 작품이 있나 싶은 한물간 장르에 가깝다.



5. 이세계 정복물



여기 놈들이 가장 증오하면서도 사랑해 마지 않는 애증의 상징 이세계 정복물이다. 이세계물이 평범한 현대인 하나가 넘어간다면 이건 현대의 국가나 군대가 넘어가서 세계정복을 하는 작품들이다. 민주주의와 현대적 가치 아래 중세 판타지 세계를 정복하는 작품들. 19세기 백인의 짐을 지는 제국주의 국가들의 느낌을 대리만족으로 체험하게 해주는 작품들이다.


대표적 작품은 짤 봐요.



6. 메카 무스메물



기원은 스트위치와 우폿테로 시작한 작품. 사실 그 이전부터 동인계에서는 장비나 무기의 의인화도니 작품들이나 일러스트가 자주 돌아다니며 하나의 장르로 일찍부터 인정받은 장르였다. 거의 건담이랑 동년배일걸? 암튼 이 장르는 각종장비나 무기, 여기에 전쟁영웅들을 미소녀화 해서 굴려먹는 장르이다.


이 장르가 폭발적인 특이점을 맞이하게 된 건 가챠의 시대에 나타난 시-바-후와 칸코레가 바로 그 주인공이 되시겠다. 시-바-후의 일러를 통해 그려진 깡의 함딸들은 당시 일본 게임계에 큰 충격을 불러일으키며 소전이라든지 벽람이라든지 하는 수많은 유사게임들을 탄생시키며 현재 밀리터리 씹덕의 주류가 되어버렸다고 할 수 있다.



7. 스포츠 계열



걸판이요 걸판. 월탱의 가호아래 걸판은 밀리터리 애니메이션에 혁명을 불러왔다. 그 누구도 함부로 시도하지 못했던 스포츠화된 밀리터리 애니메이션의 등장. 밀리터리 애니메이션에 어쩔 수 없이 패시브로 붙던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를 벗어던지는 새로운 시도를 하였고 성공한 작품계열이다.



8. 기타 미소녀 군생활 일상물 마법소녀물 등등



군대의 탈을 쓴 무언가들. 하늘의 소리, 마법소녀 나노하 SS 3기 등등. 군대라는 장르를 차용하여 스토리를 풀어가고자 한 작품들. 뭔가 하나의 장르로 묶기에는 그렇지만 아 이건 밀리터리 애니메이션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물건들도 있으며, 우로부치 같은 총덕들이 스토리를 짜 준 덕분에 총질하는 마법소녀들이 날뛰는 마마마 같은 물건들도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