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이상 '실종’ 프리고진, 러시아 정보기관에 구금돼 조사 중” (msn.com)

러시아 민간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무장 반란 혐의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다고 현지 매체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실이라면 전날 오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코앞까지 바그너가 진격을 하던 중, 

러시아 정부가 "철군한다면 반란에 가담한 이들을 체포·처벌하지 않을 것이며, 벨라루스 망명을 허용하겠다"고 

했던 약속을 하루 만에 깨 버린 셈이다. 

프리고진은 러시아 남서부 로스토프나도누 지역을 떠나던 모습을 마지막으로, 24시간 이상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다.

이날 러시아 매체 '코메르산트'는 익명의 사법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프리고진이 무장 반란 조직 혐의로 FSB에 구금돼 조사받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러시아 정부의 공식 성명은 발표되지 않았다. 

프리고진이 FSB에 체포된 것인지, 자진 출석한 것인지도 불분명하다. 

FSB의 조사 개시 시점 역시 확실치 않다. 

다만 전날 오후 11시쯤 로스토프나도누 지역에서 철수한 그가 당초 약속과는 달리, 

벨라루스에 입국하지 못했다는 점만큼은 분명하다.

이 같은 보도가 사실일 경우, '충견' 프리고진으로부터 배신을 당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무장반란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거짓 약속을 한 꼴이 된다.

이런 가운데, 파죽지세로 진군하던 바그너그룹이 돌연 철군을 하면서 

‘1일 쿠데타’로 끝내게 된 경위를 추정할 만한 단서도 공개됐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자국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바그너의 모스크바 진격 직전, 

러시아 정보기관이 바그너 수뇌부의 가족을 해치겠다고 협박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에 바그너 용병들의 가족이 인질로 잡힌 탓에 무장반란이 중단됐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태생인 한 인플루언서도 이에 앞서 “FSB가 바그너 용병 가족의 자택을 급습 중”이라는 트윗을 올렸다.

텔레그래프는 또, “무장반란에 참여한 바그너 용병은 고작 8,000여 명으로, 

프리고진이 주장한 2만5,000명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는 소식통의 언급도 전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프리고진이 실제 모스크바를 장악하려 했더라도 성공하기 힘들웠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