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 앞

대문 앞에

가로등이 서 있었고

그녀는 여전히 그 앞에 서 있네.

그렇게 우리는 다시 만나고자 하네.

가로등 곁에 서 있고자 하네.

그대 릴리 마를렌과 함께

그대 릴리 마를렌과 함께


우리 두 그림자는

하나처럼 보이네.

우리가 아주 사랑한다는 것을

사람들이 곧장 보았고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볼 것이라네.

우리가 가로등 곁에 서 있다면.

예전의 릴리 마를렌처럼.

예전의 릴리 마를렌처럼.


가로등은 알고 있다네,

당신의 아름다운 걸음걸이를.

저녁마다 그녀를 열망하나

그녀는 나를 잊은 지 오래.

그리고 나에게 고통이 생긴다면

누가 가로등 곁에 서 있을 것인가,

그대 릴리 마를렌과 함께

그대 릴리 마를렌과 함께


조용한 공간 ,

대지의 지면 밖에서

꿈 속에서 떠오르는

사랑에 빠진 그대의 입술.

밤중에 안개가 소용돌이치면

나는 가로등 곁에 서 있을 것이라네.

그대 릴리 마를렌과 함께

그대 릴리 마를렌과 함께


이미 초병이 외쳤네,

"귀영 나팔 소리가 들리는데

어기면 3일간 영창행이야!"

"전우야, 나 금방 올게,

작별 인사를 할 테니까."

내가 얼마나 그녀와 함께 가고 싶었던가,

그대 릴리 마를렌과 함께

그대 릴리 마를렌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