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살다가 커다란 벌레를 한번쯤은 마주치게 되어있다

나는 강원도에서 군 복무를 해서 흔히 팅커벨이라고 불리는 손바닥 두개 합친거보다도 커다란 나방들이 바글바글한 지역에서 복무를 했다

연병장을 걸어다니다가 구석을 보면 흡사 커다란 나뭇잎처럼 보이는 팅커벨 시체들이 여기저기 굴러다녔다

다행인점은 저녀석들은 크기가 큰 만큼 속도는 느렸고

건물 안으로 비집고 들어오진 않았기에 직접 잡을 일도 없었다


그런데 만약 건물 안에서 그것도 가장 중요한 자신의 방에서 큰 벌레와 마주했을때

당신이 맞서싸우지 않고 도망간다면,, 마치 수풀속에서 튀어나온 베트콩을 도로 놓아주는 꼴이나 다름없다

누구나 벌레와 필사의 항전을 해야만 하는 순간이 있다


하지만 진짜 존나 큰데요 이씨발 손바닥만한걸 어케잡음?


생각해보면 손바닥은 존나 작은거다

그새끼가 아무리 날고기는 씹알파인 벌레녀석이라고 해도 

성인 남성의 진심펀치 한방이면 바스라지는 나약한 존재에 불과하다


아직도 두려운가?

그럼 한번 자기가 그 벌레가 되었다고 생각을 해보자

상대인 인간이 얼마나 두려운가 

벌레는 인간이 내려다보는것조차 인지할수 없다 

그야말로 '차원'이 다른 존재이기 때문에

저 인간이 벌레를 깔아뭉갤수 있는 방법은 인간이 가진 머리털 갯수보다도 많을것이다


인간 그 존재는 마치 사신

녀석들이 진심으로 덤빈다면 1초도 버틸 수 없다

그런데도 그녀석들은 항상 긴장하고 승부를 걸어온다

마치 자신의 털이 한가닥이라도 벌레와 닿으면 안된다는것처럼

사자는 토끼를 잡을때도 전력을 다한다고 했던가

그런 굴욕적인 패배가 확정적이다,,


이 불합리함을 견딜 수 없다

이렇게 된거 반드시 살아남아 주겠다

그리고 저 인간이 인지하지 못하는곳에서 잔뜩 움직여서 

털끝 하나도 벌레와 닿기 싫어하는 저녀석의 침대 책상 가방 옷 먹다남긴 간식 딸칠때사용하는 휴지 피규어 다키마쿠라 노트북 모든것들에 똥을 싸질러 주겠다

그리고 자는동안 녀석의 입술에 올라타 모쏠아다인 녀석의 첫키스를 빼앗아주겠다

녀석은 인지조차 하지 못하겠지,,

신과 같이 불합리한 놈에게

'한 방' 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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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다시 인간의 정신으로 돌아와보자

이 얼마나 무서운 상상인가,,

저녀석이 크기가 커다란 녀석이라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조차 들어온다

만약 더 작아서 내가 인지조차 못했더라면

생각하기도 싫은 일이 일어났을 것이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녀석을 살려 보낸다면

앞으로 일어날 일은 더욱 끔찍하다

녀석은 자손에 자손을 거듭하며 인간에 대한 항쟁을 계속 이어갈 것이다,,

당장 맨손으로라도 터뜨려 죽이고싶은 투지가 생기지 않는가?


만약 이 이야기를 끝까지 읽고도 벌레를 죽이지 못하겠다면

당신은 벌레의 똥 범벅인 물건들을 사용하고 싶어하고

벌레와의 키스를 기대하고 있는 완전한 또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