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배회 오나서포 미궁 ~선택에 의해서 운명이 바뀌는 음성~

서클 : B-BISHOP

발매일 : 5월 24일

성우 : 사와노 포푸라

가격 : 1650엔

분량 : 선택에 따라서 달라짐


장점

어쩌면 처음일지도 모르는 미궁 탐험 오나서포

선택에 따라서 바뀌는 작품 내용

단점

순서가 뒤집힌듯한 트랙 구성

너무 큰 효과음

퀴즈 오나서포와 차이점이 느껴지지 않음


총점 : 4.0 / 5.0

총평 : 참신함이 느껴지지만, 이 작품에서 원했던 참신함은 이게 아니다.


오늘의 리뷰는 B-BISHOP과 함께하는 미궁 탐색형 오나서포다

오나서포 미궁에 들어온 당신은 자위의 자유를 빼앗긴 상태로 사정을 위해서 미궁의 지하로 나아간다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으며, 각 스테이지에 맞는 오나니 과제를 하면 선택지에 따라서 다음 미궁으로 나아가는 형식을 하고 있다.


우선 구성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비록 처음부터 카운트 다운이 들어가기는 했지만, 이 부분의 경우 최근 비숍이 만든 오나서포의 모든 부분에 해당되는 부분이었고, 서서히 사정감을 올리는 게 아닌 짧은 시간 안에 최대한 효과적으로 애를 태우겠다는 취지를 위해 넣은 것이라고 생각되지만,처음부터 카운트 다운으로 억지로 사정감을 올려버렸기 때문에 정신적인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로 본 게임에 들어갔다는 점은 상당히 아쉬웠으며, 카운트 다운이 너무 빨리 나왔기 때문에 미궁을 내려갈수록 어려운 내용의 과제가 나온다는 느낌도 들지 않았다


아, 참고로 정신적으로 흥분을 시키는 파트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본격적인 오나니 과제에 들어가기 직전에 비숍에서 자주 사용하는 자위 금지 상태로 이어지는 미미나메와 사사야키로 진행되는 파트가 있었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식의 파트가 그렇게 효과적 파트인가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는 사람이기도 하고,  해당 파트에서 차분하게 깔아둔 분위기를 바로 뒤집어 버리기 때문에 큰 효과는 없었다고 생각하고, 작품의 전반적인 흐름이 미미나메+대사가 같이 나오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는데, 이 경우에는 미미나메가 너무 커서 대사도 잘 안 들리는 상황에 성우 특유의 청량감 넘치는 목소리까지 섞여버리니까 분위기 자체가 차분하게 가라앉기보다는 너무 활발해지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정신적인 흥분을 느끼기에는 더욱더 힘들었다.


물론, 처음부터 카운트 다운을 사용한 게 막상 단점만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우선 앞에서 살짝 말했던 것처럼 짧은 시간 안에 효과적인 애태우기 플레이가 가능했다는 장점이 있었다.

미궁형 오나서포, 나아가서 이런 선택지가 많은 오나서포 작품의 경우 전체 분량에 비해서 실질적으로 즐길 수 있는 분량은 많이 줄어드는 특성이 강하기 때문에 복숭아 여우처럼 5시간 분량을 넣지 않는 이상 짧은 시간 안에 승부를 봐야 하는데, 이 작품의 경우 카운트다운이 바로 앞에 있었기 때문에 시작하자마자 바로 애태우기 파트로 들어갈 수 있었으며, 그 결과 과제 내용이 어려워지는 느낌을 받지는 않았지만 실질적인 플레이 자체는 어려워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즉, 같은 분량을 녹화해도 그 분량이 반토막이 나는 작품 특성을 극복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배치라고 생각하면 납득은 가능하지만, 그럼에도 억지로 사정감을 올린다는 행위 자체에서 느껴지는 불쾌함은 어쩔 수 없었다는 특징이 있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카운트 다운이 어디에 위치했냐를 넘어선, 좀 더 근본적인 문제가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미궁 오나서포의 느낌이 너무 약하다는 점이다.


애초에 희귀한 장르이기 때문에 비교 대상이 많이 없고,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유사 장르와 비교하게 된다는 사실을 감안하다 하더라도 이 작품은 미궁 오나서포라 부르기에는 살짝 아쉬운 감이 있었다.

[선택에 의해서 바뀌는 운명]이라는 캐치프라이즈를 내웠지만, 정작 작품의 경우 청자의 선택지를 최소화시켜버리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는데,

보통 미궁이라고 하면 A/B 선택지가 있고, 선택지를 계속해서 이어가다 보면 어느샌가 빠져나올 수 없는 미로의 갇히거나, 골라인에 도착하거나 둘 중 하나의 결과를 맞이하는 것을 기대하게 되며, 실제로 작품 설명에 있는 이미지를 보면 무수한 선택지를 거치면서 빠져 나올 수 없는 미궁에 들어가게 될거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서 진행 사항을 보니 "네가 짓궂은 여자아이를 아주 좋아하면 A문으로 들어가고, 그냥 좋아하면 B문으로 들어가"라는 형식으로 특정 선택지를 강요하는 방식으로 작품이 진행되었으며, 그 결과 작품의 전체적인 흐름이 [앞을 모르는 미궁을 탐색하는 오나서포]보다는 [던전 마스터에게 대답하는 내용에 따라서 과제가 바뀌는 퀴즈형 오나서포]의 느낌을 더 강하게 받는 결과에 도달하게 되었다.


정리하자면, 전체적인 작품 구성 자체는 나쁘지 않았던 작품이라고 생각하는데, 필연적으로 짧아지는 플레이 타임을 위해서 카운트 다운을 앞쪽에 배치하고, 그걸 유지하면서 슨도메 플레이 위주로 풀어나간다는 것은 칭찬할만 했으며, 미궁형 오나서포라는 남들이 잘하지 않은 장르를 도전했다는 시도 자체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숲이 아닌 나무를 보는 순간 보이기 시작하는 썩은 가지들이 너무 거슬리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 썩은 가지들이 눈에 거슬리기만 하는 것뿐이니까,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오나서포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보는 것을 추천하며 이상으로 리뷰를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