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J코드: RJ255524

작품명: Merry Happy END

서클: クラリムステラ (쿠라림스텔라)

성우: 藍月なくる (아이츠키 나쿠루)


서론

성우 아이츠키 나쿠루의 개인 서클인 쿠라림스텔라의 2번째 작품이다. 전작과 동일하게 선택지 시스템이 존재하며 선택지에 따라 엔딩이 달라지는 구조다. 성우 개인 서클인 만큼 캐릭터는 아이츠키 나쿠루가 맡았으며, 시나리오는 서클 전작과 동일하게 쿠로키 아오가 맡았다. 엔딩 부분이 약간 아쉬운 면이 없지는 않지만 캐릭터성과 ASMR 요소를 잘 살린 수작이라고 볼 수 있다.


시놉시스

눈을 떠보니 당신은 병원에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있는 건 처음 보는 소녀 나카무라 메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당신에게 그녀를 구하려다가 사고를 당했다는 말을 전해 듣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부탁.


"당신의 시중을 들어도 괜찮을까요?"


내용

스토리는 단순하게 청자가 구해준 소녀가 상처가 나을 때까지 당신의 시중을 들어주는 이야기다. 청자가 퇴원해도 스토커 같다는 말까지 들으면서 집까지 따라오고, 혼자 목욕했다고 삐지고, 청자는 아무것도 하지 말고 전부 자기에게 맡겨 달라고 하고, 방에서 나오면 화를 낼 뿐인, 전혀 이상한 것 하나 없이 지극히 평범한 그런 소녀 나카무라 메이(CV. 아이츠키 나쿠루)와의 이야기다. 마음에 들었던 점은 초반에 초중반부에 복선을 까는데 신경 쓴 점이 보인다는 점. 처음 들었을 때부터 '복선이구나'하고 알 수 있었던 게 대부분이였지만, 리뷰 쓰려고 복습할 때 처음 알아챈 것도 하나 있었다. 점점 스토리를 버려가는 추세의 동인음성 판에서 그래도 신경을 쓴 거 같은 작품을 보니 반가울 따름이다. 


트랙에는 바이노럴 마이크로 녹음된 트랙과 통상 마이크로 녹음된 트랙, 두 종류가 있다. 트랙명 앞에 ☆가 붙어 있으면 통상적인 모노럴 마이크 녹음 트랙, 트랙명 앞에 ★가 붙어 있으면 바이노럴 마이크 녹음 트랙이다. 그렇다고 ASMR 트랙에 모노럴 마이크를 썼다거나 그런 건 아니고, 기본적으로 모노럴 마이크로 녹음된 트랙은 대화가 주를 이루고, ASMR 요소가 들어간 트랙은 모두 바이노럴 녹음이 되어있어 크게 신경 쓰이지는 않는다. 


장마철이 배경인지라 대부분의 트랙 배경음으로 빗소리가 들리니 빗소리를 좋아한다면 한 번 들어보는 걸 추천한다. 실내 트랙에서는 빗소리가 작아지기 때문에 거슬리지도 않고 딱 편안한 배경음 정도다. ASMR 요소로는 몸 닦기, 오일 마사지, 드라이어, 귀청소가 들어 있으며 전체적으로 효과음은 무난한 편이다. 다만 드라이어 소리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데, 드라이어 특성상 좀 시끄럽다고 느낄 수 있는 소리가 지속적으로 들리기 때문이다. 드라이어 소리가 심하게 거슬릴 정도로 소리가 큰 건 아니지만, 수면용으로는 부적합할 수도 있다.


18분 정도 되는 프리토크 트랙이 들어 있는데, 특이하게 성우인 아이츠키 나쿠루뿐만 아니라 시나리오 담당인 쿠로키 아오도 참가한다. 본인들 말로는 전대미문일 거라고. 둘이서 계속 웃는다거나 서로 박수를 쳐준다거나 하이파이브를 한다거나 푹신푹신하고 온화한 느낌의 트랙이다. 대화도 전체적으로 귀여우니까 들어보는 걸 추천한다. 그 중 일부를 소개하자면:


"가게에 예약 전화 해 주니까 엄청 어른스럽게 느껴져."

"그게 어른스러운거야? (웃음) 전화야 할 수 있지."

(중략)

"영업용 멘트 아니니까."

"어, 예약 전화 얘기는 영업용 멘트였던 거야? (웃음)"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오짱... 그런..."

"아니야. 그것도 진심이야. 원래 영업용 멘트 잘 안 해."

"다행이다. 다정한 세계구나."


참고로 마지막에는 본작에서 등장하지 않은 점착 면봉의 시연까지 해 준다.


본작에는 서클 전작과 동일하게 선택지가 존재하는데, 8번 트랙까지 듣고 9번과 10번 트랙명을 선택지로 삼아 골라 들으면 된다. 재밌는 아이디어긴 한데 아쉬운 점을 꼽자면 선택지가 큰 의미가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점이다. 특히 10번 트랙은 고른 선택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서 굳이 선택지를 넣은 의미가 있었나 싶었다. 그리고 엔딩 시퀀스에 해당되는 8~10번 트랙과 이전 트랙들의 연결이 좀 부자연스러워서 8번 트랙에 들어서니 갑자기 급전개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래도 마지막 트랙인 10번 트랙의 연출은 호평할 만하다. 참고로 본인은 처음 들었을 때 약간 소름 돋았다.


주제 연관성

차 앞에 뛰어들었지만 수많은 씹덕물 주인공들과는 다르게 이세계 전생에 실패한 청자의 이야기다. 그리고 애석하게도 꺠어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건 앞으로 영원히 사회와 격리된 삶... 이거야말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당하는 모범적인 사례가 아닐까?


여담

원래 리뷰에 스포일러 쓰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그걸 빼면 작품에 대해 얘기할 게 너무 적어지는 데다가 작품 태그부터가 스포일러 들어가 있어서 그냥 직접적인 명시만 안 하기로 했다. 


프리토크에서 메이 생일에 후일담 내고 싶다고 한 거 같은데 올해는 작품이 나올 기미도 없다...










그건 그렇고 중간에 "외모도 멋져요"라는 대사가 들어가 있는데 이게 꼭 필요한 대사였을까? 이 대사가 들어가지 않으면 스토리 진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필수불가결한 대사였을까? 왜 굳이 이런 디테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