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지 오빠

이건 여동생의 혼잣말이야

오빠는 일어나 있는 건지 자는 건지 모르니까…

언제나 자고 있지만

가끔 자는 척하고 있을 때가 있으니까…

있잖아

어렸을 적이 생각났어

소꿉놀이했었지

오빠는 아빠고, 나는 엄마

당신, 밥 다 됐어요 오늘의 밥은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에요

당신, 목욕물 데워두었어요. 같이 들어가서 몸 데워요

당신, 잘 시간이에요 당신의 팔베개에 기대서자고 싶어요

그리워

생일선물로 받았던 인형을 아기로 가정해서…

당신, 아기 좀 안아주세요

당신, 아기 기저귀 좀 갈아주세요

당신, 아기와 셋이서 집에서 자요

즐거웠었어

과연 아기를 바라는 것은 좀 그렇지만…

이 부분은 말이야 제대로 인식하고 있어

그러고 보니 그때의 오빠는 뭐가 되고 싶었다 했었더라

남자아이다운 꿈이었던 느낌이 드는데

어릴 적의 꿈은 얼마든지 바뀌니깐 어떤 꿈이었는지 기억 안 나

그만큼 오랫동안 함께 있었던 거네

그리고 지금부터도 좀 더… 함께

어린 시절은 짧네

그렇게나 길게 느꼈었는데…

인생의 길이에서 보면 그건 아주 조금뿐이네

좀 더 어른이 된다면 어릴 적이 한순간인 것처럼 느끼게 되는 걸까

떠올리지 못하게 되는 건 슬프지만

그만큼, 어른의 기억이 늘어나겠지

이 이후로 우리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의 꿈은 변하지 않아

어릴 적부터 줄곧 변하지 않았어

그러니까 얼마나 어른이 된다고 해도 이것만큼은 잊지 않아

변하지 않아 내 영원한 꿈은…

내 꿈은... 오빠의 신부가 되는 것입니다.

정말 사랑해 오빠

태어났을 때부터 줄곧 사랑했었어

오빠가 오빠라서 다행이야

오빠의 여동생이라서 다행이야

여동생이 아니었다면 만나지 못했을지도 모르니까

그러니까 여동생이어서 다행이야

정말로 행복한 시간, 오빠가 나만의 오빠가 되는 시간

둘만일 때는 마음껏 솔직하게 돼…

오빠 사랑해

나만의 오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