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및챈에서 여체화 동음 떡밥이 돌길래 


오랜만에 드라이 최면하고 여체화 최면 몇 개를 들어봄


한 3~4년 전만 해도 잘 됐었는데 한 1년 전부터 잘 안 걸리기 시작해서 


요즘은 최면 음성 자체를 잘 안 들었었음


근데 이번에 들어보니까 예전 만큼은 아니어도 나름 걸리더라


그래서 왜 그럴까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이런게 달랐다 싶어서 좀 끄적거려봄





1.


성공 요인 첫 번째는 편하게 들은 거임


예전에는 막 몸 불편해도 움직이면 암시가 풀릴 것 같아서 절대 가만히 있었는데


요즘은 안 그럼


그냥 불편하면 좀 움직여서 푸는 듯


특히 내가 왼쪽 어깨에 만성통증이 있어서 


왼쪽 어깨 아프고 뭉치면 좀 움직이면서 들음.


약간 공부하다가 중간에 어깨 아프면 스트레칭하고 다시 시작하는 그런 느낌?


이게 나도 처음에는 암시가 아예 사라질까봐 되게 망설여졌는데


여러번 들어보니까 차라리 몸을 좀 푸는게 결과적으로는 암시가 더 깊이 들어오더라고


그래서 여러모로 몸을 편하게 하면서 듣는 거 추천함



근데 아무래도 움직이면 암시가 깨거든?

그거 때문에 김이 식어서 바로 음성을 꺼버리는 경우도 꽤 있음


이게 다시 그 암시 받은 상태로 돌아가지 못한다고 생각해서 그런 거 같음


나는 충분히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함


최면은 결국 자신이 원해서 걸리는 거임


근데 우리 모두 원하기는 하니까 그건 둘째치고 


돌아가지 못하는 문제점이 뭔지 생각해보면


그 최면에 걸리는 감각을 확실하게 인지하지 못하는 거임


아니 최면에 안 걸리는데 그걸 어떻게 아냐 하면

일상생활 속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을 때가 꽤 있음.


멍 때릴 때, 뭐 하나에 엄청 몰입할 때, 절 같은 곳에서 명상 할 때

 

최면하고 비슷한 느낌을 받음


사실 그런 상태에서 우리들은 육체적인 불편함을 그리 느끼지 못함


나는 아직도 기억나는 게 


어린 시절에 가위 날이 더러워서 손가락에 침을 바르고 문대서 닦았었는데


점점 뽀득뽀득거리는 소리가 나서 잘 닦이는 줄 알고 엄청 집중했었음


알고 보니까 내 엄지손가락이 얇게 한 60겹으로 포 떠지고 있었고 


거기에서 나온 피때문에 뽀득거리는 소리가 나고 있었던 거임

한 3~4분 동안 아픈 줄 몰랐는데 집중이 딱 끝나니까 더럽게 아프더라.


생각보다 트랜스 상태가 그렇게 어렵거나 비일상적인 것은 아닌 거 같음.


육체적인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는 상태까지는 생각보다 쉽게 


최면음성을 듣지 않아도 스스로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함.


그래서 여러모로 너무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걸 말하고 싶음.



2.



두 번째는 음성이 나하고 맞느냐임

첫 번째에서 말한 것처럼 나는 최면을 일종의 몰입 활동하고 비슷하다고 생각함.


몰입을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확실한 보상임


우리가 대표적으로 몰입하는 활동인 게임을 예시로 들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음


일일 퀘스트를 하면 유용한 아이템을 줌


열심히 사냥을 하면 레벨업을 하고 


레벨업을 하면 더 강한 보스와 싸울 수 있고


더 강한 보스를 잡는 건 일종의 명예욕을 자극함

게임은 이런 것이 확실하게 설계되어 있음


왜냐하면 게임 제작사들은 유저들이 게임에 몰입해야 


그만큼 돈을 벌 여지가 많아지니까


최면음성도 중간 중간에 보상이 잘 들어가 있음.


사람이 깨어있는 상태로 가만히 누워있는게 그리 편한 상태는 아니다보니까


음성에서 그걸 보상하려고 미미나메도 해주고 후하고 바람도 불어 넣어줌.


암시를 따라오면 보상이 있다는 걸 확신시켜주려 노력한다는 말임.


그런데 생각해보면


우리가 모든 게임을 재미있게 하지는 않음


왜냐하면 특정 게임에서 보상으로 주는 것들은 


우리에게 보상이 아니기 때문임.


별로 그걸 받아도 즐겁지 않으니까 


미래가 불분명하게 느껴지고 몰입이 되지 않는 거임.


최면음성도 같음


성우가 맘에 안 들어서 혹은 미미나메가 너무 별로라 확 깬다면

더 나아가서 이후 나올 파트도 똑같겠구나 싶다면


다른 음성을 찾는 게 맞음


이건 개인차, 아니 개인에게도 컨디션에 따른 차이가 엄청 심하게 나는 영역임.


왜냐하면 단순히 성우나 연기의 문제를 떠나서


시츄에이션이라던가 그날 귀 컨디션이라던가 금딸 상태라던가 


여러모로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많음


그래서 결국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이거임 


최면음성을 샘플같은 걸로 간단하게 들어서 


내가 이 음성을 들을 지 미리 판단을 하되


최면 성공 여부를 떠나서 내가 이 음성을 끝까지 들을 수 있을지 판단하는 거임


성공을 하든 실패를 하든 손해보지 않는 장사를 하라는 말임


결국 첫 번째 성공 요인으로 귀결됨


손해를 보지 않는 장사니까 편한 마음으로 들을 수 있음.




정리


  1. 암시 풀릴까봐 너무 걱정하면서 듣지 말자. 편한 게 최고다.

  2. 애초에 최면 안 걸려도 끝까지 들을 법한 걸로 듣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