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달에 갔다와서 및갤에다 후기 썼었는데

윾식이가 및갤 폐쇄하고 나서 풀릴 기미가 안 보이니 그때 기억을 살려서 새로 써보기로 함..




및붕이들이라면 동음 속에서나 아니면 성우 개인방송에서나

자주 언급되는 미미카키텐을 모를 수가 없는데, 올해 1월달에 혼자 도쿄를 놀러가서

미미카키텐을 갈 기회가 생겨 갔다오고 나서 어땠는지 후기를 쓰게 되었음.

히나타 유카가 미미카키텐 컨셉 동음을 만들 때 실제로 방문해서 자문을 받은 

미미카키텐은 '야마모토 미미카키텐'이라는 곳인데,

도쿄 안에서 3곳에 가게가 있음.(신주쿠, 아키하바라 외 한 곳)

나는 아키하바라 지점을 방문했는데, 아키하바라에서 내리면 멀고

오챠노미즈에서 내리면 도보로 2분 컷 가능한 거리에 있음(도쿄의대 옆에 있음).





이렇게 대로변에 좀 뜬금없이 나와있는 가게인데, 옆에 계단으로 올라가서 2층에 있는 가게임.

들어가자마자 안쪽에 접수처가 있고 남자 직원이 한 분 앉아있는데,

여기서 예약을 하고 기다리는 시스템임.

나는 목요일날 오전에 방문했는데, 운 없으면 당일날 못할 수도 있다는 글을 보고 불안했지만

다행히 바로 12시에 예약해줘서 잠깐 기다렸다 들어갔음.

가격은 30분에 3200엔, 60분에 5200엔 이고 만약 직원을 지명했으면 지명료 30분당 500엔이 추가됨.

나는 지명같은거 모르니까 걍 60분 코스만 경험해보고 옴.

참고로 여기 창문에 광고하는게 '신용카드로 결제 가능!!'임 ㅋㅋㅋㅋㅋㅋ 현찰 없어도 가능하니까 참고하셈.



대기실 사진인데 여기서 예약하고 조용히 기다리면 여직원이 와서 부름.

사진 뒤에 만화책 일렬로 빼곡하게 전시되어 있어서 시간 죽이기용으로 읽을 수 있음.

기다리고 있는 동안 여직원들이 출근하고 단골로 보이는 손님이 내 옆에서 담배를 

피고 있었는데 좀 나이 많은 아저씨처럼 보여서 나같은 및붕이들 미래라고 생각했음..

그렇게 여직원(여기선 여직원을 코마치 라고 부름)이 불러서 따라 들어가면

대기실 옆에 있는 방으로 안내를 해주는데, 굉장히 큰 다다미방을 커튼으로

구역만 나눈 수준의 방이라 옆 손님과 코마치가 하는 얘기가 다 들림..

다른 지점은 안 가봐서 확실한지는 모르겠지만 신주쿠점은 그래도 1인당 1다다미 느낌이었는데

여기 아키바 지점은 그런 느낌이 아니라서 조금 당황했음.

아무튼 점퍼 벗고 앉으면 처음 코마치가 물수건이랑 물을 가져다 주는데,

물은 내 기억에 녹차랑 무슨 차 하나 중에 고르고 차가운거 뜨거운거 고르라고 물어보는데

난 차가운 녹차 달라고 했음.

그렇게 녹차 한 잔 하면서 손수건으로 손 닦고 있으면 코마치가 오늘 할 60분 코스 내용을 설명해주는데,

귀 마사지 - 미미카키 - 팔 마사지 - 어깨 두드리기로 나뉘어서 앞에 30분 뒤에 30분 하는 느낌이었음.

아마 30분 코스만 하면 앞에 두 개만 해주는듯 싶음.


녹차 한 잔 때리면서 녹차만 마시긴 좀 그러니까 코마치랑 이 대화 저 대화 짤막하게 하는데,

대화 내용은 기억 안나고 그냥 저냥 재밌게 잘 대화했던 것 같음.

그렇게 녹차 마시고 있으면 코마치가 무릎 꿇고 앉아서 준비되면 무릎에 누으라고 하는데

이때가 좀 긴장되는 순간임.. 여태 누웠던 무릎배게라곤 누나가 귀파준다고 양반다리한거에 누은게 다인데

여긴 무릎 꿇었고 유카타 풀세트에 분위기도 잔잔하니 처음 경험해보는거니까 좀 부끄러웠던 것 같음.


그렇게 누으면 코마치가 내 얼굴 수건으로 덮고 귀 마사지부터 시작하는데,

이게 마사지라고 하기엔 너무 안 시원하고 그냥 내 귀를 조물조물 문지르고 땡기는게 다였음..

여기서부터 60분동안 코마치랑 프리토크가 가능한데,

60분 동안 계속 대화하는걸 원하는 손님도 있고 그냥 조용히 귀만 파고 가는 손님도 있고

다양하다고 함. 당연히 여기 코마치들은 대화를 하려고 하면 어떻게든 장단 맞춰주려고 노력하고

리엑션도 크게크게 해주니까 및붕이들 첨 갔을때 동음으로 배운 일본어에서 이상한 억양이랑

이상한 단어선택만 빼면 쉽고 재밌게 대화할 수 있을거라 생각함.

외국인 많이 오냐고 물어보니까 한국인 - 서양인 - 중국인 순으로 꽤 많이들 온다고 하는데,

본인을 포함한 코마치들은 영어를 할 줄 모르기때문에 그런 경우엔 손짓 발짓으로 어떻게든

대화를 하려고 한다고 함. 


그렇게 귀 마사지가 끝나면 한쪽으로 누워서 대충 15분씩 미미카키를 시작하는데,

미미카키 모든 과정은 사실 시간이 너무 오래돼서 잘 기억이 안남..

갤럼들 얘기 들어보면 유카가 찍은 저 동음이 야마모토 순서를 거의 빼다 박았다고 하니까

궁금한 사람들은 저 작품을 들어보는걸 추천함.

물티슈로 귀 닦고 - 귀 파고 - 무슨 기계 같은걸로 솜털 깎고 - 봉텐으로 마무리

하는 것 같았는데 귀 파는것 자체는 그렇게 깊게 안 파줘서 따로 좀 더 깊게 파달라고 부탁했었음.

이가사키 아야카가 옛날에 미미카키텐에서 알바할 때,

귓밥 하나도 없는 손님이 오면 왜 왔지 하는 의문이 들었고 

귀 파는 입장에서 귀지가 많은게 재밌다고 라디오에서 말한 적이 있는데,

여기 코마치한테 귀속에 귓밥 아무것도 없으면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니까

어쨌든 시간은 채워야 하니 계속 긁고 원래 하던대로 한다고 함.

귓밥이야 뭐 3일만 안 파도 금방 생기니까 너무 많은건 그렇고 적당히?

만들어서 가면 괜찮을 것 같음.

참고로 이때 옆자리 손님이랑 코마치 대화가 짤막하게 들렸는데

손님 딸이 아이돌 하고 있다는 얘기를 엿들었음.. 잘 되기를..


그렇게 미미카키가 끝나고 나면 후반부인 마사지로 넘어가는데,

마사지하기 전에 따로 아픈 곳 있냐고 물어봄.

아픈 곳은 딱히 없었고 그냥 팔 쪽이 좀 결려서 팔 아프다고 하니

왼팔 오른팔 소매 걷고 주물주물 해주는데, 원래부터 팔 마사지인지는 모르겠음.

로션 들고 와서 주물주물해주는데 시원한 거는 모르겠지만 암튼 기분은 좋았음.


그렇게 마사지까지 끝나면 코마치가 나 일으켜 세우고 

어깨랑 등 두들겨 주는데, 개인적으론 이게 더 맘에 들었음.


그렇게 야시간 코삭 하고 나면



이렇게 기프트 카드를 줌.

안에 펴보면 30분당 한 개씩 사인을 해주는데,

15개 모으면 1000엔 할인이라고 함.

5200엔에 2개 주니까 15개 모으려면 비싼 하이엔드 스시집 오마카세 가격이 나옴.

이걸 할인용도로 쓰기 보단 그냥 어떤 코마치한테 서비스 받았는지 수집하는 용도로 쓰는게 

알맞을 것 같음..

이 카드에 이름 써주는데 내 한자 이름 훈독으로 하나씩 불러주니까 이름 예쁘다고 립서비스 해줘서 좋았음.


그렇게 모든 서비스를 받고 짐싸고 가게 밖을 나오게 되었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정말 만족했던 경험이었음 나오는 순간 엄청 상쾌하더라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동음에서 백날 얘기하는 癒し가 이런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음.

첨에 5200엔 낼 땐 좀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나한테 저 돈 주고 한 시간동안 하라 그러면 못할 것 같음..

30분동안 무릎배게 해주고 30분동안 마사지 해줘야하는건데..


참고로 코마치는 이쁜 사람도 있고 평범한 사람도 있고

나이 많은 사람도 있고 젊은 사람도 있음.

근데 서비스 시간 대부분을 눈에 수건 덮힌채로 받게 돼서

사실 외모보단 목소리 좋고 리엑션 잘해주는 코마치가 더 좋은데

여기 직원들 다 리엑션 잘해주고 말대꾸 잘해줌.

그래서 얼굴 이쁜 코마치는 예약이 밀려있고 지명 없이 이쁜 코마치

만나기는 힘들지 않을까 하는 내 뇌피셜도 있음 ㅋㅋ.


그냥 5200엔 내고 무릎배게 받으면서 농담따먹기 하다 온 것 같은 느낌도 드는데,

이런 서비스 자체가 우리나라엔 없기도 하고 또 미미카키도 생각보다 전문적으로 해줘서

야로나 풀리고 일본을 갈 기회가 생긴 및붕이라면 꼭 한 번 쯤은 가보는걸 추천함..

어차피 일본가도 할 거 없자나..

이때 미미카키텐을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가자 해서 갔는데 이때 안갔으면 땅을 치고 후회했을듯.


일본어 못하는데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나도 일본어 잘 못하고 그냥 붕쯔붕쯔하면서 어쨌든 이 얘기 저 얘기 했으니까

재밌게 경험하고 올 수 있을거라 생각함.. 

아님 뭐 그냥 조용히 있으면서 무릎배게 받고 미미카키 받다 오면 되지..


혹시 귀국하는 날 전날에 가면 운 없으면 못 할 수도 있으니

여유있게 가는걸 추천함

및갤 살펴보니 담날 귀국인데 예약이 다 차서 못 받고 왔다는 사람도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