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 포인트 차감. 즉시 착정 늪으로 이송”


두 명의 오토마톤이 한 남자의 두 팔을 붙잡고 어딘가로 끌고간다. 그 모습에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었으며 남자는 발버둥을 치며 살려달라고 외친다.


“저런. 또 도박장에서 돈을 잃었나보네”

“이번에 따면 빛 청산하고 정직하게 살거야...”


남자들은 저마다 포인트라고 불리는 화폐를 가지고 도박장에서 도박을 하고 있었다. 매번 무작위로 떨어지는 구슬 맞추기, 매번 올라가고 내려가는 숫자가 다른 온도계 등등... 남자들은 저마다 자신이 가진 포인트로 거액의 포인트를 획득하여 이것저것에 쓰려고 하지만, 도박은 그리 쉽지 않다. 


이 곳은 몬무스들이 주도하는 도박장이면서 착정을 목적으로 오는 몬무스들이 있기에 돈이 떨어지면 그녀들에게 한발 사정 야스 착정 한번에 100 포인트, 대딸 혹은 펠라 착정 한번에 30 포인트, 대출로 최대 3000 포인트 까지 받아가며 도박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포인트의 소모량은 10~100을 최저로 잡고 있기에 착정으로 번 돈은 쉽게 날아가 어떻게든 대출을 받아 살아가려는 이들이 대다수였다.


“제발... 32배 포인트 가자... 빚 3000포인트나 있어...”

“4000포인트만 있으면 원금 회수라고... 그러고 돌아갈 거라고...!”


돌아가는 회전판에서 그들은 고득점을 노리거나 어떻게든 돈을 조금씩 모아 즐기는 이들이 있었다. 대다수의 고득점을 노리는 이들은 고득점이 나오지 않으면 그 즉시 구제 불가능한 빚에 걸려 착정 한번당 10포인트, 최대 3000포인트를 구제받기 위해선 적어도 300번은 착정당하는 일명 ‘착정 늪’으로 끌려간다.


그 곳에는 어떻게 다루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 빚진 남자들만 모이기에 VIP 몬무스들은 해당 남자들을 착정하는 것을 재미보기 위해 거액에 해당하는 돈을 내고 어떤 방법으로든 그들을 착정하는 모습이 있었다.


허나, 포인트를 높게 따면 좋은 점이 있었다.


남자들과는 달리 이 곳에 방문한 몬무스를 지정하여 1만 포인트를 내면 하루동안 몬무스를 자유롭게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였다. 3만 포인트를 내면 3일을 자유롭게 함께하는 것이니 그 높은 액수로 자신이 원하는 몬무스를 지정하려는 남자들의 싸움은 끝나지 않는 것이다.


몬무스들 또한 착정으로 돈을 모두 소진하면 돈이 없는 상태가 되어 밖을 나갈수 없게 되는데, 이때 나가기 위해선 최소 1만 포인트가 필요하기 때문에 지정된다고 해도 그것을 싫어하지 않는다. 단지 자신의 마음대로 착정할 수 없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긴 하지만 이런 대우도 나쁘지 않다며 즐기는 게 대다수이다.


“땄다! 땃다고! 21만 포인트라고!!”


누군가의 운이 좋은 사람이 높은 숫자의 고득점수를 획득하자 다들 눈이 돌아간다. 저런 액수를 얻을 수 있다고. 자신은 할 수 있다며 회로를 돌리며 착정늪으로 끌려가는 이들을 수도 없이 봐왔다.


특히나 VIP 악질 몬무스들의 경우, 일부러 포인트가 많은 남자의 옆에 붙어서 돈을 잃도록 유도한 후 그 남자를 착정늪으로 보내고 자신이 몇번이고 하는 이들도 있었다.


나도 한때는 20000포인트를 따내고 기세 등등하다가 모두 잃어 버리고, 3000 포인트 대출까지 받아가며 기사 회생으로 대출금도 구제하고 4000포인트에 가까운 돈만 얻은채 도박장을 빠져나왔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저 도박장에는 남자들의 환호와 비탄으로 가득 채우고 있다. 무엇이 저들을 그렇게 만들었을까...


내 귓가에는 몬무스에게 끝도 없이 착정당하며 찌꺽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지금까지도 마치 사지를 속박당하여 착정당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선명하게 말이다.


...


“어라, 이녀석 기절했네.”


“착정 14발때 부터 헉헉거리더니 벌써 기절한건가.”


두 라미아는 붉은 안광을 번뜩이며 착정늪에서 기절한 남성을 보며 그를 비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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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빚 구제에 성공했다! 이제부터 정직하게 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