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크리스마스에 비 오는게 말이되나"



"근데 왜 나 알바중임? 어이없네.."


"몬붕아, 그건 너가 여친이 없어서잖니. 시급높으니까 중얼대지말고 일이나 해"


"그럼 사장님은 부인있는데 왜 4시까지 일하고 계세요?"


"응? 나도 이제 집갈건데? 우산필요하면 여기서 계산하고 가져가고. 열쇠여기있으니까 6시까지 수고~ 난 간다~"


그런말을 하면서 사장님은 재빠르게 나가셨다. 


뭐.. 어짜피 사람도 별로 안오니까 적당히 앉아있다 가야겠다.


쏴아아아아..


소리가 나지만 시끄럽지않고 오히려 고요하다. 언제나 빗소리는 내 마음속을 아득히 채워주고는 한다. 


무더운 여름속에 오는 비는 더위를 달래주... 


뭐?


"아, 난방틀어서 더웠구나. 그리고 오늘 크리스마스지.."


"저기요. 계산 좀 해주실래요?"


"네?"


와.. 이쁘다. 옷이 젖어서 속살이 보이니까 요염한것 같기도 하고..


"여기 우산좀 계산해주세요."


"하하! 네! 4000원이에요!"


그녀는 조용히 젖어있는 5000원짜리 지폐를 주었다. 


나는 이상함을 느꼈지만 온몸이 젖었는데 지폐도 젖어있는데 당연하다고 합리화했다.


그녀는 웃으면서 인사를 하고 편의점을 나갔다.


"아, 근데 저사람 우리 아파트살지 않나? 분명 이름이..누레오나고씨."


분명 최근에 아파트에서 마주친 기억이 있다. 그때도 온몸이 젖어있던것 같은데?



6시정각


그 이후에 아무도 사람이 오지 않아서 정리도 끝내고 6시에 문을 잠갔다.


찰칵!


쏴아아아....


아, 우산 안샀다. 


"저.. 몬붕씨."


"흐익!?"


"아.. 놀라게했다면 죄송해요. 혹시 우산없으시면 같이 쓸래요?"


옆에는 몇시간전에 우산을 빌린 그 여자가 있었다. 


"네? 누레오나고씨는 아까 우산 사가시지 않으셨어요?"


"어.. 주변에 할 일이 있어서 끝내고 집들어가려는 거에요."


"아.. 그럼 실례가 안된다면 같이 쓰고가요."


누레오나고씨는 팔짱을 낀 자세가 편하다면서 나한테 우산을 들게 한 채 걸어갔다.



"근데 누레오나고씨는 그렇게 젖어있으면 춥지 않아요?"


"헤헤.. 그러면 몬붕씨 집에서 잠시 씻고 가도 되나요?"


"네? 누레오나고씨는 저랑 같은 아파트잖아요."


"제 이름 너무 길면 누레라고 부르셔도 되요. 그리고 그 집은 제 친구집인데요?"


"에... 뭐.. 그렇다면야.."


"네! 정말 고마워요!"


이후 우리는 말없이 내 집으로 왔다.


"여기가 몬붕씨의 집이군요. 몬붕씨 냄새가 가득해요."


"아하하.. 환기할 일이 많이 없다보니. 아, 화장실은 저쪽이에요."


누레씨는 화장실에서 들어가면서 말을 했다.


"정말 감사해요. 그래도 몰래 훔쳐보면 안되요~"


"..그럴리가요."


쏴아아아아..


비는 여전히 많이 온다. 하지만 이건 빗소리가 아니다. 누레씨가 몸씻는 소리다.


"라면이라도 같이 먹자고할까.."


그렇게 이것저것 아무생각이나 하다가 어느새 누레씨가 다 씻고 나왔다. 타올로 몸을 가린채로.


"아, 입을 옷을 준비 안했네요. 잠시만요!"


"괜찮아요~♡"


누레씨는 옷을 가지고 오려는 나를 붙잡았다.


"몬붕씨, 이 아파트는 지팡구이주정책 때문에 지팡구주민들이 많이 온다고하는데 안 무서우세요?"


"에? 아니.. 그보다 옷을 입으시는게.."


누레씨의 타올은 바닥에 물을 흘릴정도로 이미 젖어있었다.


"이게 더 중요한 질문이니까 이것부터 대답해주세요~"


"에..처음에는 당황했는데, 그냥 모습만다르고 평범한 사람들이더라고요. 그보다 누레씨가 입을 만할 옷을.."


"헤에♡ 그러면 여기있는 사람들이 지팡구주민들하고 많이 결혼하는 것도 아시죠?"


"에? 네.. 제 친구들이 최근에 많이 결혼했죠?"


"그러면! 그러면 저 어때요!?"


누레씨는 내 손을 누레씨의 가슴에 놓았다. 


"몬붕씨를 볼 때마다 가슴이 두근대서 참을 수가 없어요. 오늘도 몬붕씨 올때까지 2시간동안 반대편에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


내가 미처 무슨말을 하기도 전에, 누레씨는 말을 이어나갔다.


"몬붕씨 몬붕씨, 오늘 크리스마스잖아요? 크리스마스인데 일만하고, 선물도 못받으셨죠?"


누레씨는 머리카락이나, 손이나 발이 점점 형태가 없어졌다.마치 슬라임처럼..


"몬붕씨, 저를 선물로 드릴테니 부디 가져가주세요!!"


사실 친구에게 지팡구주민 정보를 알려주면서, 알아낸 종족이있다. 비오는 날에 오는 슬라임, 누레오나고.


아까 만났을때부터, 어렴풋이 짐작했었다. 온몸이 젖어있는 사람이 우산을 살리가 없으니까.


알고있었지만, 고민했다. 집으로 데려왔지만, 연애하고 있는 친구들이 부러워서, 크리스마스에 연락없는 게 화나서 데려왔다. 


아니, 솔직하게 말하자. 생각하고 있는 동안 누레씨는 거절하는 줄 알고 눈물을 글썽인다.


"저, 누레씨를 아파트에서 처음 봤을때부터, 머리카락색이 정말 이쁘다고 생각했어요. 누레씨의 미소가 정말 이쁘다고 생각했어요. 저, 첫눈에 반했어요."


"크리스마스인데, 외롭지 않게. 아니,평생동안 외롭지않게 해줄테니, 저와 결혼해주실래요?"






해서 누레오나고와 크리스마스에 사귀어서 뜨거운밤을 보내고 이후로도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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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끝난 몬붕이 게임만하다가 오랜만에 글쓰니까 겁나 못쓰네. 아무튼 이제 자주올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