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 https://arca.live/b/monmusu/19237140




폭풍과도 같았던 밤이 지나고 피곤에 절은 채 맞이하는 아침, 무거운 몸뚱이를 이끌어 학교에 간다.


" 또 매도해조……♥ "


" 하아…. "


이 눈나는 저번에 험한 꼴(음담패설)을 당해 마조부타로 각성해서 온갖 변태적인 말을 듣고도 더 해달라며 앵겨온다.


어제는 여자로서 처음 겪는 매도에 한순간 머리가 띵했다고 하지만, 들을 때마다 아기 보관용 사랑방과 아다로 죽어서 쓸 일도 없었던 나팔관이 뀽뀽거렸다나 뭐라나.


다행히 발정난 돼지마냥 쓸데없이 그 우람하고 육덕진 지방덩어리 몸뚱이로 깔아뭉갠다든지 하는 일은 없었다만, 그 일 이후로 매도당하는 것에 맛들린 듯 하다.


" 싫어. 어제 실컷 해줬잖아. 뭣보다 눈나 나 안 잡아먹겠다며? 내가 눈나에게 해줄 이유도 없잖아. "


" ……그치마안…. "


" 뭐가 그치만이야? 나 처럼 갓 초등학교 다니기 시작한 세상물정 모르는 유아에게 발정나서 들이댄 것만으로도 상종못할 개변태년이면서 이젠 애새끼 한테 욕 까지 받아 처먹고 싶어? 그렇게 나이도 어린 것에게 어른으로서 모범을 보여주긴 커녕 악귀 처녀귀신 답게 되먹지 못한 인간상을 실컷 피력해 매도당하는 게 좋아? 눈나 생전에도 그렇게 인간쓰레기였어? 왜 살아? 아니지, 이젠 왜 성불 안 해? "


" 아앗…… 아파……. "


음담패설로 욕을 듣는 건 좋아하지만, 정신적으로 공격받는 신랄한 디스에는 내성이 없나보다.


나로서도 이렇게 험담을 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눈나는 계속 들러붙는다.


악령은 끈질기다고도 하지 않은가. 사탄의 인형 처X가 그렇게 끈질겼으니 분명 그럴 거다.



" 이렇게 욕 듣는 거 싫지? 그럼 나 같은 건 잊고 다른 남자나 찾아서 그 천박한 궁둥이나 흔들어. 그런 빨통과 몸매를 가지고 어떻게 아다도 못 떼고 죽었지? 이해할 수가 없네 정말. "


내가 이렇게 툴툴거리고 있자 눈나는 뺀질거리는 몸짓으로 내게서 떨어지지도 붙지도 않은 채 거리를 벌려 따라오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 나… 난…… 남성 혐오증…… 있어……. "


" 허…. "


가지가지한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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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써달래서 써옴. 딱히 뒷 이야기는 생각 안 해둬서 내용이 짧다.

전편과 분위기가 달라진 거나 야스각이 아닌 건... 나도 모르겠다.

난 꼴알못이라 야스 쓸 필력은 안 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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