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저는 특유의 외눈과 주위에 주렁주렁달린 눈 때문에 주위사람들에게 혐오감을 받으며 자라겠지.


아예 시비를 거는 마물이나 인간에게는 사안의 힘으로 암시를 걸어서 내쫓는일은 일상이 되버려.


마음의 벽을 굳게닫은 그녀는 아예 눈 앞에 보이는 대상은 죄다 암시를 걸어 버리는거지.


암시만 걸면 모두가 자신을 좋아해주니까.


그래도 마음한켠에서는 암시로 만들어진 호의를 불편하게 받아들이면서 살아가.




그러던 어느날 적당히 암시를 걸며 돌아다니다가 어떤 남자를 마주해. 이녀석도 암시를 걸어야지 하면서 암시를 걸어.


하지만


남자는 아무렇지 않게 길을 걸어가. 암시가 걸린 대부분의 생명체는 게이저에게 빠르게 관심을 보이는데 이 남자는 아무렇지도 않아.


기혼인가 싶었지만 그건또 아닌 눈치야. 대부분의 기혼남성은 바로 티가 나거든. 애초에 기혼이면 암시를 안걸기도 하고.


사안에 저항하는 체질인가 잘 사용하지 않던 다른암시를 써보게 되겠지, 뒤로 걸으라는 암시같은거,


그러자 남자는 뒤로 걷기 시작해.


애초에 인간이 사안의 마력에 저항할수 있을리가 없기에 남자는 빠르게 암시에 걸려.


게이저는 자신의 사안이 이상한게 아닌것을 깨달아. 자신이 걸고 다니는 암시는 외눈에게 강한 호감을 가지게 되는 암시야.


그렇다는건 남자는 애초에 외눈에게 강한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돼. 인간에게 숨을 쉬라는 암시를 걸어봤자 아무렇지도 않은것처럼.


그것을 깨달은 게이저는 자신의 마음의 문이 삐그덕 거리는 소리를 내며 열리기 시작한다는 걸 깨달아.


곧 가슴이 세차게 뛰며 볼이 붉어져. 하지만 이내 냉정함을 되찾아. 외눈취향인 사람은 있을 수 있으니까.


그렇게 납득하며 뒤로 걸으라는 암시를 풀고 다른 암시를 걸어 자신에게 강한 호감을 가지라고 암시를 걸어.


하지만


여전히 남자는 아무렇지 않아. 


게이저는 암시에 걸려도 아무렇지 않아 하는 모습에서 또다른 해석을 내려.


이 남자는 강하게 자신에게 호감이 있다는걸.


외눈 취향이기도 하지만 자신에게 호감이 있다는걸 깨달은 게이저는 또다시 심장이 거세게 뛰겠지. 볼은 아까전보다 더 붉어 졌고.


지나가던 어린아이가 봤을때 사과다! 소리를 들을수 있을정도로 빨개진 게이저는 익숙치 않은 감정의 파도에 빠르게 집으로 돌아가.


그리고 집에서 계속 남자의 얼굴이 생각 나겠지. 그리고 그 남자를 만났때 기억을 되짚어 보니 그 남자가 자신을 보고 나서 눈을 피하며 걸었던걸.


그것이 자신을 보고 불쾌해서 그렇게 된건줄 알았는데 사실은 그남자가 자신에게 한눈에 반했다는 해석을 내릴수 있게되었지.


그것을 다시깨닫자 계속 심장이 두근 되고 마음이 억눌러지지 않아.


필사적으로 다른 일에 매달리려해도 그남자가 떠오르고 책을 읽어도 그남자가 떠오르고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서 그남자가 보이게 돼.


어... 잘알아 두세요.. 선생은 상사병 말기 입니다..!


결국 신경쓰이던 게이저는 그남자를 따라다니기로 해. 상급 마물인 그녀는 자신의 인맥으로 그 남자의 스토킹 생활을 계속하겠지.


그렇개 한달을 쫓아 다녔어.


한달동안 게이저가 본 남자는 특별할건 없었어. 회사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와서 가끔 게임을 하고 다시자는 생활.


가끔 길가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거나 고양이를 보면서 귀여워하고 게임을 하면서 즐거워 하는 모습은,


게이저가 그 남자에게 푹빠지게 만들기에는 충분했지.


사랑이 집착수준으로 변해버린 그녀는 그 남자가 다른 마물과 결혼한 생활을 상상해.


누가봐도 행복하지만 그 풍경에 자신이 없다는것이 사무치도록 무서웠던 그녀는 자신이 사랑을 하고있다고 깨닫겠지.




'나는 사랑에 빠져버렸구나'




자각을 한 이상 게이저에게 망설임이 있을까? 그녀는 그 남자에게 달려가.


그리고 그 남자앞에 우뚝서.


그리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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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그게 끝이에요?"


"않이 여기서 끊으면 어떡하냐구요!"


"그래서 고백한거임? 야스각임?"


"ㅎㅎ 그건...."




그녀는 옆에있는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며 미소지어.







순애는 언제나 정의이며 진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