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monmusu/55031799
이거 짤막하게 쓰고 넘어가기엔 뭔가 아까워서 하나씩 길게 써보려고 함
첫빠따는 아틀락 나챠다
마소도의 나챠랑 좀 다를수도 있음

아틀락 나챠

보기만 해도 미쳐버린다는 '구신'중 하나.
꿈의 세계와 현실을 잇는 거미줄을 치고 있다는 거미들의 여신.
인육을 선호하지 않고 다른 구신들에 비해 온화하나 자신의 거미줄이 망가지거나 하던 일을 방해받으면 극도로 난폭해진다고 한다.

분명 온화한 신이라고 했었잖아요.
그럼 지금 내 방에 있는 이 거미년은 아틀락 나챠가 아니라 뭐 아투락 나크하냐?

"너 왤케 표정이 띠껍냐? 갑자기 꼽네."

"그냥, 기분 나쁜게 좀 생각나서."

마물 소녀들, 그러니까 몬무스가 이 세계로 넘어온지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그녀들은 어느새 우리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고, 그녀들의 궁극적인 삶의 목표인 남편을 위해 법까지 만들기에 이르렀다.
일명 가구당 몬무스 할당제.
이름 그대로 집마다 최소 한명 이상의 몬무스가 있어야 한다는 법이었다.
설명이 길었으나 결국 이 거미년이 내 집에 있는 이유도 그 때문인데 이 거미년, 뭔가 다른 몬무스랑 다르다.

이년은 첫 만남부터 뭔가 이상했다.

"어...안녕하세요?"

"뭐야, 이 멸치히키모솔아다씹덕은?"

놀랍게도 이게 나와 저 거미년의 첫 대화였다.

분명 몬무스들은 남편에 미쳐있으니까 나름 예비 남편인 할당 인남한텐 친절하겠지? 라고 생각했던 내 편협한 사고가 개박살났다.
그 이후에도 이 미친년의 폭언은 도저히 멈출줄을 몰랐는데

"어우 씹덕새끼야 씹덕냄새나니까 좀 딴데로 꺼져봐!"

"이 모솔아다새끼야 내가 쉬림프피자 시키라 했잖아!"

"진짜 니 옷이랑 내 옷이랑 구별해서 빨래하라고 내옷에서 니 멸치육수냄새나잖아!"

이제 겨우 일주일째인데 이년이랑 같이 더 오래 살아야된단 사실이 믿기질 않는다.
집을 옮겨도 소용없는게 한번 할당된 인남과 몬무스는 어떤 경우든 붙어지내야된다.
즉, 사실상 강제로 동거해야 된다는 것.
이런 욕설을 계속 들으며 살수는 없으니 방법을 찾아야 한다.

생각보다 해답을 빨리 찾았다.
아카라이브의 인남 채널의 작성글.

'할당제 혼돈마물 배정된 인붕이들 참고해라'


얘네들은 애정관이 뒤틀려서 사랑이 하는 애정표현에 되게 생소해함
다르게 말해서 그런걸로 공격하면 오히려 크게 한방 먹일수 있다는 말임
꾸준한게 중요하니까 하루에 한번 이상 최소 한달정도만 반복해주면 함락시킬수 있다
아틀락 나챠는 욕박는걸 나름의 애정표현이라 생각해서 그러는건데 아예 입을 틀어막아버리면 된다
쉽게말해서 걍 키스 함 박아버리면 꼼짝못함
근데 이런걸 또 즐기기 시작하면 바로 휘말리니까 중간에 한번정돈 끊어줘야 완벽히 함락된다 참고해라
나이트건트는 남편 몸을...

이거다.
바로 한달 30키스 박아버리고 엿이나 먹여야지.

"또 뭐 보냐? 씹덕새끼"

바로 지금!

"또 뭐할라고 가까이오는...읍!"

그대로 그년의 뒷통수와 허리에 손을 대고는 벌어진 입술에 내 입술을 맞추곤 혀를 집어넣었다.
첫키스는 좋아하는 사람한테 주고싶었지만 지금 이년을 엿먹일수 있다면 상관없지.
찔꺽대는 소리가 뇌까지 울리는것 같다.
생각보다 혀가 따뜻하고 부드러운데다 미끈거려 야릇한 분위기를 연출하는것처럼 보인다.
이대로 더 있으면 내가 함락당할것만 같아 입을 떼자 생각보다 엄청 새빨개진 얼굴이 보였다.
바로 그순간

짝!

세계 뺨때리기 대회가 있다면 심사위원 모두가 10점이 적힌 점수판을 들어올렸을 수준의 소리가 방에 울렸다.
생각보다 많이 얼얼하네.

"뭐뭐ㅁㅁ뭡뭐하는거야 미친 씹덕새끼야!!!"

많이 당황한듯이 평소랑 다르게 말까지 더듬으며 소리를 지른다.

이럴땐 이제 쎄게 나가야지.

"너 앞으로 나한테 욕박을때마다 키스 한번이니까 그렇게 알아 이년아."

"지랄하네 진짜! 혹시 미연시에서 이딴거 보고 따라하는거냐?"

"그런건 없는데 방금 또 욕했네?"

"아"

바로 다시한번 입을 맞췄다.
분명 그런 반응을 보일 정도면 두번째 키스부턴 저항할 법도 한데 그러질 않는다.
입으로는 싫다고 하면서 몸은 솔직한게 이런걸 두고 하는 말이겠지.


짝!


두번째 뺨다구.

아까보단 덜아픈데 그래도 많이 아프네.

"진짜 변태냐? 뇌랑 불알이랑 직통으로 연결돼있는것도 아니고 이게 뭐야 진짜! 자러갈거니까 건드리면 죽여버릴거야!"

확실히 아까에 비해서 욕설의 강도가 약해졌다.
한달동안 이러면 얼마나 덜 시끄러워질지 기대가 되는구만.

대략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지났다.
줄어든줄 알았던 욕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질 않았지만 최근 반응이 달라졌다.
마치 욕을 한 뒤에 오는걸 기대하는것마냥 우물쭈물하는게 완전히 빠져버린 모양이다.

이정도면 키스를 받기위해 욕을 한다고 볼만한 수준까지 왔으니 슬슬 멈춰서 반응이나 관찰해볼까.

때마침 좋은 기회가 왔다.


"야, 씨...씹덕새끼야 뭐...하냐?"


말 느리게 끌고 몸을 비비 꼬아대는걸 보니까 아주 기대 제대로 하고 있구만.

슬슬 무시해줄 때도 된것같네.


"뭐야 저번엔 욕하면 키스한다면서? 이러면 내가 기대하고 욕한것 같잖아!"


"아~그거? 할때마다 계속 기분나빠보이고 딱히 욕이 줄어들지도 않아서 때려칠려고. 솔직히 너도 기분 나빴잖아 그건 미안."


아ㅋㅋ 표정 바로 무너지는거 봐라 기분 째진다 시발ㅋㅋ


"키스...해줘도 괜찮은데"


"뭐?"


"그러니까 키스...해달라고."


"으응~? 뭐어라구?? 말이 너무 작아서 안들리는데에~? 좀 크게 말해보지 않을래?"


왤케 재밌냐ㅋㅋ 적당히 놀리다가 째껴야


"즐기는것도 맞고 일부러 욕한것도 맞으니까 쫌 키스 해달라고 씨발새끼야!!!!!!"


데데뎃?


"너 키스하는거 말로만 표현 안했지 좋아서 계속 키스받고 싶었다고! 우리는 욕이 애정표현인거 알면서 그렇게 말하고 하다가 안하는건 무슨 심보냐고! 이렇게까지 마음 가지고 놀아 놓고 안하는 병신 모솔아다새...흐윽...흡...으아아아앙...."


이젠 아예 울기까지 하네.

이건 좀 미안하니까 달래주긴 해야될거같은데.


"저기...그 막 키스하고 그런건 미안하긴 한데 그거 다 니 욕 줄이게라도 할라고 한거고 그..."


잘한다 씨발.

이게 어딜봐서 위로냐고 걍 변명이지.


"거기까지 해."


잠깐만.

이거 아무리봐도 좆된 삘인데


"너는 여자가 우는데 할 말이 그거밖에 없어? 쓰레기새끼."


"어 시발 잠깐..."


"그리고 지금 너도 욕했구나?"


좆됐다.


"아니 그 잠깐 기다리..웁!"


내가 첫날 쓰던걸 그대로 배웠나보다.

딱 허리하고 뒷통수 잡고 존나 찐하게 갈기던걸 그대로 하네.


"하웁, 응츄웃, 쪼옥, 으훕..."


부드럽고 질척하게 혀를 꼬는게 진짜 선수다 선수.

근데 이거 언제 끝나냐?


"츄릅, 츄웁, 흐웁...베에에♡"


엄청나게 찐득했던 시간이 끝나고 간신히 질식 직전에서야 입이 떨어졌다.

진짜 잘못하다 죽을뻔했네.

그래도 이제 끝났으니ㄲ


"내가 며칠을 참았는데 겨우 키스만으로 끝낼것 같아? 넌 재일 허리도 제대로 못펼줄 알아♡"


데뎃

인남챈에 글쓴련 누군진 몰라도 넌 뒤졌다.


"그리고 아틀락 나챠는 남편 거미로 만드는고 알지? 우선 거미줄 뿜는 연습부터 하게 아랫쪽에서 흰 물부터 뽑아볼까?♡"


"아...아히..."


내가 여기서 살아남는다면 말이지 시발.


-끝-



시발 간단할줄 알았는데 존나 오래걸리고 고된데다 결과물 읽어보니까 재미도 없다

딴애들도 써야하는데 어느세월에 쓰지

야스는 없냐고 질문할거면 너네들이 "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