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론 배속해서 들으면 좋음. 1.05배속이나 2배, 2.5배로 들으면 신남.



시작은 우연찮게 누가봐도 촌에서 올라온 애가 도시 길을 몰라서 헤맨다거나,

가게 안에서 물건 둘러보는데 뭐가 뭔지 몰라 서성이기만 하는 상황에.


외형이 독특하다거나 다가가기 힘든 분위기를 풍기는 몬무수라 다들 흘깃 보기만 하고 제 갈길 가는 거임.

이종족 기호가 있는 몬붕이는 당연히 눈길이 가서 뭐하나 잠깐 쳐다보다가,

몬무수가 누가 도와줄 사람 없나, 점원에게 말을 걸어야 하나 고민하다 순간 몬붕이와 눈이 딱 마주침.


근데 그럼 어쩔 ㅋㅋ 둘 다 내성적인 건 매한가지라 1-2초 쳐다보고 시선을 피함.

그러고 한동안 구경하고 있으니 물건 집어들고 다시 넣는 것도 못해서 위에 있던 거 잘 못 집거나 자꾸 떨궈댐.

보다 못한 몬붕이가 나름 용기내서 바로 말은 걸지 않고 물건 들어서 제자리에 돌려놔줌.


가정교육은 잘 되어있는지 몬무수는 고맙다고 인사하고, 몬붕이는 고개만 끄덕여 줌.

서로 무슨 말을 꺼내야 할 지 모르니까 갑갑한 침묵의 시간이 흐르다, 몬무수가 유심히 보던 물건에 눈길이 가는 거임.


보니까 대충 몬붕이도 관심있는 종류의 물건이라, 몬붕이가 이거 관심있냐고 물음.

몬무수는 어!? 하고 깜짝 놀라 당황하는데 사실 자신이 생각하기에 이거 자기 동네에선 취미로 봐주질 않아서,

속으로 이런 거 좋아한다고 했다간 이상한 여자라고 볼 거라 생각해 말을 더듬으면서 아니라고 함.


그런데 이게 웬걸 ㅋㅋ 딱 봐도 좋아한다는 거 티가 남.

몬붕이는 별 생각없이 자기도 이거 좋아한다며 이거는~ 해서 좋다 등으로 화제를 틀어줌.

자기랑 같은 취미인 사람을 발견해서 기쁜지 몬무수는 방언 터져가며 맞장구 쳐주기 시작함.


그렇게 서로 취향이나 고향 얘기로 이야기 꽃을 피우다가 몬무수가 본래 목적을 떠올리게 됨.

도시로 올라와서 성공한 상인이 되고 싶다나 뭐라나.

그래서 요즘 유행이나 팔릴 만한 게 뭐가 있는지 보고 싶어서 돌아다니고 있는 거라 했음.


몬붕이는 혼자서 멀리 나오고 장하다 생각해 칭찬해 줌.

몬무수는 기뻐하지만 그래도 처음 도시로 오니까 뭐가 뭔지 모르겠어서 길도 헤매 전철에서 3역이나 지나친 곳에 내렸다 고백함.


아니 ㅋㅋ 대체 뭐 했길래 역을 3개나 지나쳤냐고 물으니까, 사람들이 내리는 거 안 기다리고 밀어서 타니.

내리지 못한 채 그대로 밀려서 세 번이나 지나쳐버린 거였음.


여기서 둘러보고 있을 게 아니라 돌아가는 게 먼저 아니냐고 했으나 숙소는 따로 정한 건 아니라 괜찮다 함.

그냥 가려던 곳이 가장 번화가였으니 가보려던 것 뿐이라고.

근데 그건 그렇다치고 그 몸보다 큰 짐가방을 맨 채 거기 가려 한 건지. 왜 못 내린건가 이해됐음.



대강 몬무수의 사정을 알게 된 몬붕이는 심심한데 잘 됐다 싶어 일일 가이드가 되어주기로 함.

그 전에 짐 가방 맨 채 돌아다니기엔 무거울 테니 숙소 먼저 잡고, 그 주변을 둘러보는 게 나을 거 같음.


임시 숙소로는 모텔이 나으니까 대충 거기 데려다주고 짐 풀고 나올 동안 몬붕이는 쭈쭈바 사서 기다림.

나올 때 모텔 키를 들고 나오려 해서 그건 두고 오는 거다 알려줌.


나와서 쭈쭈바 입에 물고 몬무수가 그러고보니 모텔 주인이 방 하나로 할그냐 묻든데 그건 뭐냐고 하니.

모텔은 보통 애인끼리 그거 하려고 오는 곳이라고 얘기해 줌.

그랬더니 몬무수 머리에서 만화 마냥 연기가 펑 나더니 얼굴 시뻘개짐 ㅋㅋ


무슨 그런 데를 소개했냐면서 역시 머스마들은 다 늑대다 늑대! 이럼서 화내가지고 사실 자러 가는 곳 맞다하는데 잘 안 믿음.

그럴 거면 2인 1실 가격 냈지 뭐하러 혼자 올라가게 뒀겠냐고 하자 그제서야 믿는 눈치임.


겨우 진정된 애 데리고 돌아다닐까 하다가 복장하고 헤어스타일이 아무래도 도시 분위기하곤 안 맞는 거야.

그래서 기왕 도시 유행 배우러 왔겠다, 스타일 부터 바꿔보는 거 어떻겠냐고 권해봄.

몬무수는 도시여자를 선망했는지 그거 좋다며 동의해 줌.


머리 손질하면 옷에 머리카락 들어가니 우선 머리부터 관리하고 옷 고르러 가기로 함.

아무 이발소에 들어가려 하는 거 붙잡고 지도 어플에서 추천이 높은 미용실 찾아 들어감.

제대로 된 미용실은 인테리어 부터가 다르니 눈이 휘둥그레져서 막 신기해 함.


미용사도 이렇게 신기해 하는 손님은 처음인지 막 이거저거 물어보는데 그때서야 몬무수가 말 많은 타입이었다는 걸 암.

미용사가 헤어스타일 어떻게 해드릴까 얘기해주는데 몬무수는 알아듣질 못해서 반쯤 사색이 된 얼굴로 도와달라고 부름.

몬붕이도 잘 알지는 못하지만 미용사가 준 스타일 목록에서 그나마 몬무수랑 어울려보이는 걸로 해보는 게 어떻냐 권함.


몬무수도 오오… 하면서 괜찮다 싶은지 그걸로 정하고, 미용사랑 티키타카 하는 동안 몬붕이는 폰이나 봄.

처음부터 펌 하는 건 부담스러우니 가볍게 레이어드 컷으로 고데기 넣은 머리가 완성되니, 생각보다 이쁨.


자기도 만족스러운 지 해맑게 어떻냐고 하는 몬무수에게 캬 기깔난다고 답해주니 기분 좋게 히히 웃음.

근데 만족스러운 거랑 가격은 별개였는지 커팅하고 관리만 좀 받은 건데 가격이 이게 맞냐고 하는 건 뭐라 못하겠더라.

미용사랑 같이 펌 까지 받으면 더 비싸다는 말에 애 충격먹고 펌할 생각이 사라진 듯.



머리도 정돈했겠다 이제 옷을 고르러 갈 차례인데, 몬붕이도 여자옷은 어디서 살지 잘 모름.

그래서 적당히 아이쇼핑하려고 밖을 돌아다니려다가 너무 더워서 그냥 백화점 가기로 함.


시원한 에어컨이 있으니까 찬 공기 나오는 걸 보고 여긴 설녀가 있어서 시원한 거냐고 묻는다.

사실대로 말할까 하다가, 여긴 거대한 냉장고고 저 안내원은 설녀며 사람을 잡아먹는 예티에게 안내하니 조심하라고 해줌.

진지하게 하는 헛소리에 몬무수는 사실인 줄 알고 헉 뒤에 호다닥 숨는데, 곰곰히 생각하더니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다니는 거 보고 구라핑인 거 눈치까서 등짝 팡팡 때림 ㅋㅋ


옷가게 돌아다니면서 둘러보는데 마네킹에 입혀놓은 옷들 괜찮은 거 간간히 보이니까, 몬무수가 눈독을 들임.

몇 몇은 좋아보이는데 몬무수 신체 구조상 입기 힘들어보이는 거는 거르다보니 입을 만한 게 몇 개 없음.


시착용하려니 몬무수 특징 때문에 조금 껄끄럽다는 곳이 많아서 겨우겨우 한 곳 시착용 허락 받아냄.

몬무수에게 어울릴까 싶은 옷들도 입어보니 꽤 이뻐보이는 게 있음.

새로운 분위기가 신선한지 다 맘에든다고 하는 거 어떻게 잘 달래서 생활복과 외출복 나눠 샀음.


머리랑 옷 까지 입으니 그럭저럭 도시 사람 느낌이 남.

뭣보다 옷이 날개라지만 옷걸이가 좋아서인지 몸매 도드라지게 입으니 더 눈이 쏠림.

입을 때는 이쁘다 했지만 막상 입고있는 모습 계속 쳐다보니 서로 부끄러워서 말이 없어짐.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더 둘러보려 하니까 이젠 또 속옷점 옆을 지나가게 됨.

몬무수는 남사시럽게 문 속옷을 내놓고 다니냐고 하는데 보기에 이쁘긴 한지 눈을 못 뗌.

몬붕이도 이건 좀, 하고 물러서려니까 몬무수가 내 혼자 여 드가라고? 손목을 꽉 잡아서 물러서지도 못함.


그렇게 끌려가다 시피 가게로 가서 속옷 사는데 둘 다 얼굴은 새빨개져서 허둥대는 모습이 웃긴지,

점원이 웃음을 참지 못하는 얼굴로 사이가 보기 좋다면서 접대를 해줌.

그런 기 아이다 하려다가 여기서 또 아니라 하면 이상하니까 말을 흐리는 몬무수는 치수 재자는 점원에게 탈의실로 끌려감.


탈의실에서 어우~ 크시네요~ 하는 소리를 듣는 몬붕이는 폰질이나 하려지만 귀는 열려있어서 자꾸 집중하게 됨.

의외로 나올데 다 나왔구나 하는 의도하지 않은 정보를 얻고 속옷까지 다 삼.


속옷은 아무래도 보여줄 순 없는 거라 조용히 포장만 하고 나오는데 이미 뭐 샀는지 다 알아서 둘 다 얼굴만 빨개진 채 나옴 ㅋㅋ

가게 밖으로 나와서야 몬붕이가 이건 보통 커플끼리 사러 오는 거라고 하니,

에, 그런기가…? 하고는 잠시 멍때리다 화아악- 이 이상 없을 정도로 빨개지면서 으갸아아 왜 말 안했냐고 때림.

아니 사러간 건 본인이자너~ 



어쨌든 옷도 샀겠다, 남은 건 화장 정돈데. 배가 고픈지 몬무수가 밥 먹고 싶다고 함.

그래 마침 출출하겠다 어디 먹으러 갈까 고민했다가, 가볍게 먹는 게 낫겠다 싶어 샌드위치, 토스트 가게로 감.

옷에 뭐 묻거나 냄새 배는 것에 주의하고 메뉴 나올 동안 테이블에 앉아 기다림.


테이블에 기다리는 동안 신기한 거 이것저것 물어와 전부 답해주느라 진이 빠질 때 쯤, 주문한 게 나옴.

받으러 가서 필요한 건 이렇게 챙긴다 알려주고 사진 찍는 문화도 가르친 뒤 각자 한입씩 함.


몬붕이랑 몬무수가 주문한 메뉴가 다르다보니 맛이 궁금했는가 몬무수가 한 입 달라고 해서,

몬붕이는 당연히 뒤쪽을 뜯어서 주려고 했는데 몬무수가 몬붕이가 먹은 부분 그대로 입에 넣음.


몬붕이가 띠용하고 쳐다보자 몬무수는 순진하게 왜? 너무 많이 뭇나? 하는 거임.

그러더니 자기 것도 아- 한 입 하라고 내밀어서 말 없이 한 입 깨작 먹음.

맛있게 먹긴 했지만 주변 눈치가 보여서 몬붕이는 자기 거 빨리 먹어치워버림.


아무튼 한 끼 식사도 했으니 후식도 먹을 차례라고, 디저트 가게 탐방했음.

빵가게에서 빵 몇 개와 조각 케이크, 도넛가게, 와플가게 등 맛나는 거 고름.


역시 여자인건지 몬무수라서 그런건지 저게 들어가…? 싶을 정도로 산 걸 다 먹어치우는 몬무수.

디저트는 맛있는데 많이 먹으면 느끼하니 저녁은 과일을 먹어줘야겠다고 나중에 과일 사러가자 함.

당연하게 저녁 약속까지 잡는 거 보고 몬붕이는 머쓱하게 웃음.



대충 배도 채웠으니 최종 관문인 화장품 가게를 들림.

화장품 몇 개 정돈 안다고 생각한 몬붕이는 화장품의 세계는 끝이 없다는 걸 깨닫는다.

설명을 듣는 몬무수는 눈이 빙글빙글 도는데 그래도 몇 개 써보니 감은 잡히는지 괜찮다 싶은 거 하나 둘 고르기 시작함.


제대로 화장해보는 건 처음인 몬무수는 예시가 보고 싶으니 풀 메이크업을 요청해서,

사장이 오랜만에 솜씨 좀 발휘해보겠다고 물건만 사는 손님은 알바생에게 맡기고 몬무수 화장시킴.


뭐가 그리 바를 게 많은지 온갖 설명과 과정을 거쳐 점점 꽃단장 되어가는 몬무수.

원판도 좋은 편인데 화장까지 옅게 깔아 올리니 인상 자체가 달라져 도시 사람이라 해도 손색이 없어짐.

몬무수가 이쁘냐고 싱긋 웃으면서 몬붕이에게 얼굴 보여주는데, 몬붕이는 넋 나가서 할 말을 잃음.


사장님도 상상 이상의 결과물에 감탄해 지금 밖에 나가면 헌팅 엄청 받을 거라고 칭찬해줌.

근데 몬무수는 헌팅이 수렵인 줄 알고 엑? 나 죽어요? 라고 해서 몬붕이가 뿜음.

사장님은 그럼~ 남자들 아주 뻑이가지~ 하고 받아침.


뻑이간다는 뜻은 알지만 수렵과 혼동해서 퍽치기 당한다는 줄 알고 당황하는 몬무수에 몬붕이가 2차로 뿜음.

아주 꺽꺽 웃어죽을라 하는 통에 몬무수는 왜 그러냐고 지금 이게 웃긴 얘긴가 막 따져댐.

한동안 오해가 쌓이고 풀리고 하면서 겨우 진정되어 사소한 해프닝이 되버림.


맘에 든 화장품을 전부 구매하고 나중에 공부해보기로 한 몬무수는 그렇게 자리를 뜸.

거리에 나오자 몬무수에게 시선이 꽤 쏠린다는 걸 안 몬붕이지만 크게 내색하지 않으려 함.

몬무수는 자신이 시골 처자 티가 나는가 싶어서 긴장하는 게 나름 웃기기도 했고.


살만한 건 대부분 샀으니 나머진 살 곳이랑 가전제품 구하는 건데 지금 당장은 필요없으니 아이쇼핑만 즐기고,

마지막으로 저녁은 호화롭게 스테이크를 먹으러 감.


다른 때에 비해 스테이크 가게는 칸막이가 있어 큰 이목을 끌지 않고 둘이서 편하게 대화하며 식사함.

몬붕이는 스테이크 써는 법과 먹을 때 포크를 쓰는 것 정도만 알아서 그것만 가르치고 식사예절은 나중에 알아보라 해줌.


몬무수는 소고기는 심심치 않게 먹어봤지만 양념된 스테이크는 처음이라며 먹거리 중에 고기를 제일 좋아한다는 둥,

꽤나 야단법석이지만 몬붕이는 그런 것도 한 때의 즐거움이라며 웃으면서 봄.



해가 어느덧 저물어 가게를 나오자 조명이 화려한 밤의 길거리가 되어있어.

슬슬 돌아갈 때가 되었다 싶어가지고 몬붕이는 이제 모텔로 가자고 함.

몬무수도 체력은 좋아보이지만 기차를 타고 올라와선지 피곤한 눈이 되어 그래야 겠다고 동의함.


전철 타고 가는 동안 사람이 붐벼 둘이 들러붙게 되는 상황도 있었지만, 별 일 없이 모텔에 도착해 입구에서서

몬무수가 오늘 고마웠다고 내일도 잘 부탁하겠다고 말해, 몬붕이는 고개를 가로 저음.


몬무수는 고개를 가로 젓는 이유를 몰라 당황하는데, 내일은 평일이라 몬붕이는 자기 할 일 하러 가야 됨.

그런… 몬무수는 기껏 도시로 올라와서 처음 만난 마음 맞는 사람인데 이대로 헤어지는 건 아쉽다고 말해.


몬붕이는 몬무수가 그렇게 말해주니 뭔가 낯간지러워서, 농담으로 이런 얘길 해.

도시에서는 신세진 이성에게 뭐라도 주는 문화가 있다나 뭐라나.


몬무수는 그럼 뭐 받고 싶은 거 있냐고 물어서, 몬붕이는 그런 거 없다고 답하지.

아니면 돈이라도? 돈 받을 생각으로 다가온 거 아니니 필요없다고 했어.

사실 뭔가 받으려고 한 말은 아닌데 나중에 운 좋으면 다시 만난다거나 연락처나 받을 생각이었어.


그럼… 하며 골똘히 생각하던 몬무수는 무언가 깨달았다는 듯, 고개를 들었는데.

그 표정이 뭔가 묘해.


부끄럽다는 듯 시선을 돌리고 우물쭈물하는 것이, 몬붕이는 뭐라도 주고 싶어서 그러나 했어.

받고자 한 건 아니니까 무리해서 줄 필욘 없다고 하고 물러서려는데.

텁, 손목을 잡는 거야.


그리고는 몬무수가 입을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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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느낌의 일상 순애물 써줘.

이후는 어떻게 되었을지 너네가 상상해서 써와.


사실 그냥 순진한 시골 출신 몬무수 속여서 알게모르게

음란 타락하는 이야기 보고 싶다고 쓰려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