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뭐야? 살아있네? 죽었으면 데려가려고 했는데 용케 살았네. "


" 주변에 있던 ' 뒤틀린 것 ' 들은 처리했으니까, 이런 데 얼쩡거리지 말고 빨랑 돌아가. "


" 뭐? 내가 누구냐고? 알아서 뭐하게. 답례는 됐어. 괜히 여기 있다 죽으면 민폐일 뿐이니까. "


" 찾아야 될 게 있어서 돌아갈 수 없어? 하아… 이러니까 인간은…. "


" 찾기만 하면 바로 돌아가라? 이대로 뒀다간 다시 데리러 와야 할 지도 모르니, 그 때까지만 지켜줄게. "



" 후… 위험했는데 덕분에 살았어. 약하기만한 줄 알았는데, 의외로 쓸만한 구석은 있네? "


" 그나저나. 여기가 무너져서 밖으로 나가려면 시간이 걸리겠는걸. 오늘은 날도 늦었으니 여기서 야영해야겠어. "


" …꽤나 비좁긴 하다만. 불편하게 구석에 있을 거야? 여기 공간이 좀 남으니까, 이쪽으로 더 와. "


" 응? 머리에 있는 건 뭐냐고? 보면 몰라? 나 천사야. 겉보기엔 안 그렇겠지만. "


" 흐응―… 나름 독실한 신자였나보네. 하지만 어쩌나. 천계는 무너져서 이젠 제 기능을 못해. 그래서 세상도 요지경이고. "


" 이 옷 입고 안 춥냐고? 천사는 추위를 잘 안 타. 천옷도 전엔 입었는데 잘 찢어져서 못 입으니까 그냥 안 입기로 했어. "


" …그래도 좀 춥긴 하네. 미안한데 껴안아도 괜찮을까? "



" 드디어 네 걸 찾았나보네. 뭐길래 며칠이나 걸릴 정도로 찾아다닌 거야? "


" …응? 그거… 네 거야? 원래 네 게 아니라고? 이거… 옛날에 내가 어떤 애에게 준 물건일 텐데…. "


" …거짓말, 그 때의 어린애가 너였어? 몰라볼 정도가 됐네…. "


" 여태 이걸 계속 가지고 있던 거야? ' 언젠가 돌려주고 싶었다 ' 라니, 이제와서… 그다지 의미 없는 물건인데. "


" …그래도 고마워. 나름 추억이 깃든 거라서. "


" 뭐…? ' 이걸 돌려주는 날에는 사귀어주겠다 ' 라고 했다고? 내가? 그, 그랬던가? "


" 그 때랑은 다르게, 지금은 모습도 많이 달라졌는데… 타천해서 거멓게 물들고 추해진 나를…. "


" 그래도 좋다고…? 진심이야? ' 나를 만날 날을 계속 기다려왔다 ' 니… 그렇다면 기쁘긴 한데…. "


" ……………. "


" 정말…이지…? "



" 이런 선머슴 같은 게 뭐가 좋다고…. "


" 나는 딱히 내 몸이 예쁘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만, 이게 그렇게 좋아…? 취향 특이하네. "


" ……그렇게 빤히 쳐다보면 나라도 역시 부끄럽네. ……가만있지 말고 뭐라도 말 좀 해. "


" …그렇게 까지 많이 말할 필요 없어. 네가 정말 좋아한다는 건 알겠으니까. "


" 아무튼… 이런 나로 괜찮겠어? 영원의 맹세를 한다는 건 내세까지 영원히 맺어지겠다는 뜻이야. 더는 되돌릴 수 없어. "


" …그래도 좋아? …그래. "


"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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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이 이쁘고 멋있어서 머릿속에 떠오른 거 막 싸질러 봤음.

이런 우연히 강한 눈나와 만나 같이 여행하고 정이 깊어지는 이야기 보고 싶다.


미의 기준이 달라서 자기 매력에 자신이 없는 눈나에게 매력을 가르치고,

억압된 감정이 해방되어 먼저 사랑한다 하고 스킨쉽도 해오면서 쥐어짜내듯이 진득한 야스도 즐기게 되는 거 보고 싶다.


"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