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선머슴 같은 게 뭐가 좋다고…. "



" 얘기 들었어. 건방지게 우리 언니에게 집적거리는 놈이 있다해서 누군가 했더니, 별 볼일 없잖아? "


" 아무리 아우리엘 언니가 타천했다고 하지만, 우리 같은 대천사를 인간 주제에 감히 넘봐? "


" 천계가 무너졌더라도 네가 넘볼 수 있는 분이 아니니까. 주제를 알라구. "


" 천계만 무사했다면 너 같은 건 내 힘으로 확… 앗, 아우리엘 언니? 언제 오셨어요? "


" 네? 이 인간이랑 무슨 얘길 했냐구요? 후훗… 조금 인사겸 잡담을 했을 뿐이랍니다. "


(언니한테 내가 이런 얘기 했다고 하지 마. 진짜로 죽여버리는 수가 있으니까.)


" …에? 이 인간이랑 영혼의 맹세…? 무, 무슨!? 언니가 어떻게 이런 비렁뱅이랑!? "


" 이봐 너! 언니 한테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언니와 영혼의 맹세는 내가 하려고 하고 있었는데! 죽여버리겠어!! "


" …윽, 언니…. 죄송해요, 제가 조금 정신을 놨나 보네요. 죽이진 않을 테니까 이것 좀 놔줘요. "


(……너. 지금은 내가 봐주겠지만, 만약 우리 언니 눈에서 눈물 한 방울이라도 나왔다간. 영혼까지 말살시킬 테니까 그런 줄 알아. 알겠어?)


" 흥! "



" 어머, 안녕하세요. 당신이 아우리엘을 보쌈하셨다는 인간이시죠? 라파엘에게 들었어요. "


" 걱정마세요. 저는 라파엘과는 달리 당신에게 위해를 가할 생각은 없답니다. 오히려 존경심을 가지고 있어요. "


" 아우리엘이 타천한 이후로 좀처럼 남과 엮이려 들지 않아서, 어느새 인간과 맺어졌다는 걸 듣고서 놀랐답니다. "


" 그래서 어떤 분인가 하고 궁금했는데, 기대에 걸맞는 심성을 지니셨군요. 과연 아우리엘이 반할만 해요. "


" 참, 제 소개가 늦었죠? 저는 지혜를 관장하는 치천사, 사라카엘이라고 합니다. 아우리엘은 힘, 라파엘은 치유를 맡고 있죠. "


" 라파엘은 강하고 듬직했던 아우리엘을 잘 따랐기에, 유독 충격을 먹은 것일 뿐. 그렇게 나쁜 아이는 아니랍니다. "


" 잘 대해준다면 분명 그 아이도 알아줄 거에요. 의외로 마음이 가녀린 편이라구요? "


" 그거 아세요? 저희들 천사는 사랑을 통해 힘을 얻는답니다. 지금 상황에 아우리엘이 맹약을 한 건 잘 된 일이에요. "


" 《 세 치천사가 맹약을 맺는 날, 천계는 다시 부활하리라. 》 예언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


" 조건도, 방법도 적혀있지 않아 자매들끼리 맹약을 시도하거나 신도들 중에서 시도해봐도 되질 않아 어찌해야 할지 몰랐는데. "


" 아우리엘이 맹약을 맺었다는 건, 당신이 진심으로 그녀를 사랑한다는 뜻이겠지요. 덕분에 길이 제시되었습니다. "


" 천계 부활의 열쇠는, 어쩌면…. "


" 어머? 후훗… 저는 딱히 한 명과 맹약을 맺어야 한다고는 하지 않았어요? "


" 저는 늘 도서관에 있으니, 모르는 것이 있다면 언제든 물어보셔도 좋습니다. "


" ……아니면 그저 잡담하러 오셔도 좋구요. "



" 여기 있었구나. 돌아왔는데 안 보여서 어딜 갔나 걱정했잖아. 조금은 이쪽 생각도 해달라고. "


" 자매들이랑 이야기 나눠봤어? …혹시 내 얘기 하진 않았어? 별 얘기 안 했다고? 그래… 다행이네. "


" 아니, 자매들과 사이가 나쁜 건 아니지만. 조금 사정이 있어서 말야. 내가 타천한 뒤로 내쪽에서 다가가긴 껄끄럽거든. "


"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느낌이었어? …그런가. 내가 너무 과민반응이었을지도. 다음에 얘기 정돈 나눠봐야겠네. "


" 응? 내가 타천한 이유? 그건… 지금 얘기하기는 그렇네. 별로 숨길만한 내용은 아니지만. "


" 이걸 얘기하는 건 부끄러우니까, 나중에 기회되면 얘기하는 걸로 할게. 알겠지? "


" 그건 그렇고… 혹시 시간 있어? 저번에 했던 그거, 또 하고 싶은데……. "


" ……안 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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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pixiv.net/artworks/95290635

작가 찾아보니까 오리지널 캐에 이름도 있고 다른 캐도 있길래 조금 더 써봄.

하렘 구도가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상황에 천계를 부활시켜야 하는 대의와

이걸 막으려드는 악의 세력이 물 밑에서 움직이는 서스펜스물 보고 싶다.


그나저나 차가운 눈나 같았는데 한 번 마음 여니까 폴인러브해서 메가데레 되는 거 좋지 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