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반복)

(참고용 이미지, 좌-미나/우-해나)

전편 : 아, 내가 일을 한다 조라! / 내 글 모음집



" 간판 소녀건 뭐건, 해보이겠다 조라! 파이팅, 오―― ! ! "



…라고 기세 좋게 외쳤지만. 막상 가게 앞으로 나오니 긴장돼서 움츠러든다 조라.


" 으으… 잘 할 수 있을까 조라. "

" 자신감을 가져라. 넌 할 수 있다. "


해나가 거리를 지나는 인파에 주눅이 들어 간이 간판을 꼬옥 쥐자, 점장이 어깨에 손을 얹어 다독여주었다.


" 할 일은 간단하지만, 확인차 다시 묻겠다. 기억하나? "

" 응. 기억한다 조라. "


1. 이목을 끌기 위해 선전곡… 부르기 싫지만 불러야 한다 조라.

2. 노래 외에도 먹으러 와달라고 큰 소리로 말하면 좋다 조라.

3. 손님이 메뉴에 대해 물으면 추천메뉴를 말해준다 조라.


" 이 세가지였다 조라. "

" 좋아. 잘 기억하는군. "

" 그런데 손님을 부를 땐 무슨 말을 하는 게 좋다 조라? "

" 흐음…. "


점장은 수염을 쓸으며 잠시 고민하다, 맞은편 가게를 가리켜. 해나가 시선을 옮긴다.


" 저 가게, 앞에 메이드복을 입은 소녀가 보이나? "

" 인간이 많아서 잘 안 보인다 조라. "

" 이런. "


고블린인 해나는 키가 작아 인파에 가려져 맞은편 가게의 간판만이 겨우 보였다.

점장은 생각이 짧았음을 깨닫고 고양이 들어올리듯 해나를 들어 어깨에 앉혔다.


" 오… 세상이 넓어 보인다 조라. "

" 그래, 이제 저기 소녀가 보이나? "

" 뭔가 굉장히 팔랑팔랑한 걸 입고 있는 인간 말이다 조라? "


손이 가리키는 곳을 따라 시선을 옮기자, 메이드복을 입은 고양이 수인이 몸을 살랑살랑 움직이며 호객행위를 하고 있다.


" 냥♪ 주인님만을 위한 메이드 카페, 『모에이드』에 어서와라냥~ 오므라이스에 하트 문양, 특별 메시지, 맛있어지는 주문 모에모에~ 큥! 다양한 봉사 까지 주인님이 바라시는 대로 마음껏♡ 즐겨달라냥☆ "


능숙하고 자연스러운 행동이지만 어딘가 작위적인, 과장된 몸짓을 하며 시선이 끌린 손님마다 간접 스킨쉽을 하며 카페로 끌어들이는 고양이 수인.

해나는 그런 모습을 보며 질색하는 표정을 짓는다.


" ………저런 걸 나도 해야된다 조라? "

" 아니. 참고만 하라는 뜻이었다. "

" 노래를 부르는 게 차라리 낫다 조라…. "


' 그래도 저런 식으로 태연하게 할 수 있다니, 굉장하다 조라. '


배울 점이 있다고 여겨 메이드복의 고양이 수인의 행동을 유심히 지켜보는 해나의 얼굴을 보던 점장은 문득, 무언가가 생각났다는 듯 입을 연다.


" 그렇지, 저 가게는 최근에 생긴 가게다. "

" 최근에 생겼다고 조라? "

" 신장개업을하는 가게는 손님의 이목을 끄는 것이 중요하지. 그래서 저렇게 가게의 인상을 대표할 간판 소녀를 내세워 끌어들이는 거다. "

" 그러니까, 고블린 부족으로 치면… 대빵을 내세우는 느낌이다 조라? "

" 그렇겠군. 게다가 내 가게 앞에 차렸으니, 영역 싸움을 걸어오는 라이벌이라고도 볼 수 있다. "

" 라이벌…. "


즉, 나와바리에 전쟁을 선포한 상대 고블린 부족이다 조라?

그렇게 생각하니 질 수 없다는 투쟁심이 샘솟는다 조라!


" 알겠다 조라! 한 번 해보겠다 조라! "

" 음! 그 기세다! "


점장의 어깨 위에서 해나와 점장은 서로 손을 마주 잡아 고개를 끄덕였다.



◈ ◈ ◈ ◈ ◈ ◈



" 냐… 조금 지친다냥…. "


카페 점장이 돈을 많이 준다고 해서 하고는 있다만, 이런 대사는 대체 누구 대가리에서 나온 건지 모르겠다냥.


뭐? 모에모에큥? 맛있어져라? 내 입에서 나올 때마다 털구슬을 토하는 느낌이다냐.

이상하게 가게에 오는 손님들은 하나같이 기분나쁜 손님들 뿐이다냥.

대부분은 뭐야 저게, 라는 느낌으로 흘겨보다 간다냥. 쪽팔린다냥.


그런데 어느 손님은 소름이 끼치게 지긋~이. 끈적하게 쳐다본다냐.

그러더니 다가와서 손을 덥석 잡고는 진짜 봉사해주냐고 질문한다냥.

그렇다고 대답하니 콧바람 뿜으면서 '우효오옷~ww' 을 외치고 카페로 들어간다냥.


나중에 동료들에게 들어보니 들러붙거나 성희롱하는 손님들이 많은 모양이다냥.

참 고생한다고 생각한다냐….


나도 이런 일 하고 싶지는 않지만 집에서 뒹굴 거리기만 하는 게 보기 싫었는지 부모가 독립하라면서 쫓아냈다냐.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이 일해야 한다냐.

그래도 나는 프로다냥. 겉으로 티를 내지 않도록 표정관리를 열심히 한다냥.


" 듀후ww 여기가 그 유명한 메이드 카페인 것인?www "

" 히익…! "


뒤에서 갑자기 들린 소름끼치는 목소리에 온 몸의 털이 솟구친다.


" 아… 아, 손님이다냐…? 메이드 카페, 『모에이드』를 말하는 거라면 여기가 맞다냥. "

" 우오오옷―!! 네코무스메의 본토 냥냥 발음 키타━━━(゚∀゚)━━━!! "

" 아하하…. "


' 뭐라는 거야 냐발…. '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지껄이는 손님으로 인해 일그러진 미소와 약간 찡그린 눈썹을 어떻게는 펴보려고 노력하는 묘인(猫人).

그러건 말건 손님은 점원의 전신을 훑듯이 쳐다보며 품평을 하기 시작한다.


" 음음, 메이드 카츄샤에 윗트임 가슴패드, 허리가 강조되는 허리띠와 쓰이긴 하는지 있으나 마나한 앞치마! 자칫하면 보일듯 말듯한 절대영역과 흰색 스타킹! 크으~ 여기 주인장, 꼴림이 뭔지 매우 잘 아는www "

" 냐…. "


진짜로 뭐라는 거냐.

점장이 특수한 손님을 대상으로 만든 컨셉 가게래서 재미삼아 지원해본 건데, 이런 이상한 놈들 밖에 없는 거다냥…?

일할 곳을 잘못 정한 느낌이다냐.


" 5252, 이런 곳에서 이렇게 유혹하는 듯한 옷차림으로 호객을 하다니 호스티스냐고www 이년 매우 빗치인www "

" 저… 손님, 이러시면 곤란하다냐…. "

" 어이쿠. 손님은 왕이라 하지 않는? 게다가 이 몸은, 이세계에서 온 '용사'인 것ww "

" 어ㅉ…. "


어쩌라고. 라는 말이 목 위로 튀어나올 뻔한 걸 겨우 참아낸 묘인은 이 진상 손님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한다.

마음 같아서는 발톱을 꺼내 할퀴어버리고 싶지만 그랬다간 가게 이미지에 영향을 끼칠테고, 자신도 일자리에서 쫓겨난다.


손님이 무언가 중얼거리며 다가오는 그때, 건너 맞은편에서 웬 노랫소리가 날아온다.


" 둘이 먹다가~ 하나 죽으면~ 비용이 반값~ 고져스 뒈지셔스 데카르쳐~ "

" 으응? 이게 무슨 노래인 것인?? "


진상 손님이 다가오다 멈추고는 노랫소리가 나는 곳으로 고개를 돌려 그곳을 쳐다본다.


' 저건 또 무슨 노래다냐.

  저런 괴상한 노래를 부를 바에 차라리 이쪽이 낫… 진 않은가냥…. '


점원도 소리의 근원지를 향해 시선을 돌리자, 단상 위에 올라선 고블린 한 마리가 간판을 들어 이리저리 흔들고 있다.


" 10년째 운영중인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버리는 맛! 뒈지셔스에 한 번 들려달라 조라~ "

" 헉…! 저것은… 로리계의 금단의 속성, 로리거유가 아닌!? "


진상 손님은 맞은편의 고블린에게 눈이 팔려, 점원을 내버려두고 저쪽의 가게로 향한다.


' 휴~ 살았다냐. '


그나저나, 저 가게에 간판 소녀가 새로 생긴거다냐? 그런 것 치곤 작은 고블린인데 괜찮은 거냥?

손님이 조금 줄긴 했어도 단골이 많아 고정 수입은 나쁘지 않을 곳이 간판 소녀를 세운 것이 의아스러운 묘인, 그리고 저 작은 고블린에게 조금 전의 질 나쁜 손님이 다가가는 걸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본다.

점원은 거리가 소란스러운 와중에도 묘인 특유의 청력을 통해 귀를 기울여 진상의 언행을 감시했다.


" 쿠후후후ww 몸에 맞지도 않는 걸 입어서 작은 구멍이던 윗트임이 조금만 건드리면 출렁♬ 하고 튀어나올 듯한~?www "


' 앗, 저건 가끔 옷을 벗기려 드는 변태놈들의 손동작이다냥! 어쩌지…. '


가서 말려야 되나? 그렇다고 자릴 비울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아직 실행범은 아니기에 함부로 손을 대어선 안 되었다.

점원은 안절부절한 채 발을 동동 굴려 바라볼 뿐이었다.


" 이런 음탕한 옷을 입다니, 괘씸한 고블린에겐 징계나무다! "


' 큭, 실행범이면 붙잡아도 되니까. 지금이라도 달려간다면…! '


진상 손님이 고블린의 옷을 잡아당기려는 동작에 맞춰 묘인이 도약의 자세를 취하려던 그때,

노래에 맞춰 춤을 추던 고블린이 빙글 돌아 간판을 크게 휘둘렀다.


   빠각―!


      " 히데붓――!!? "

" 조, 조라!? 괜찮다 조라!? "

" 냐, 냥…? "


무슨 일이 일어난 거냥?

간판을 가볍게 휘두른 거 같은데, 진상 얼굴에 맞아서 진상이 날아가버렸다냐.


" 쿳… 쿳소오… 이 무슨 괴력…. "

" 아아아…! 조라… 일 시작하자마자 인간을 쳐버렸다 조라…. "


' 냐… 그 인간은 쳐도 상관 없는 놈이다냐. '


하지만 고블린은 진상 손님인지도 모르는 상황. 어쨌건 저 손놈이 이 상황을 기회로 무슨 짓을 벌일지 모르기에 점원은 조금 더 지켜보기로 한다.

날아간 것 치곤 나름 튼튼한지 손놈은 비틀거리면서 일어나 고블린에게 따져댄다.


" 5252, 이 몸이 누군지 알고 함부로 치는 것인?ww 이세계 용사 모임 『이세카이』의 일원이라능ww "

" …? 그게 뭐다 조라? "

" 무슨, 모르는 것? 야레야레, 이래서 촌놈들은. 매우 막강한 힘을 가진 길드라고?ww "


' 아~ 그래서 아까 용사라고 한 것이다냐…. '


여기에 용사인지 뭔지 그런 건 없다냥. 가끔 이계? 라는 다른 차원에서 오는 인간 놈들이 자칭하는 말일 뿐이다냐.

그러고보니 이 카페에 오는 것도 대부분 그쪽 출신이 많아 보이던데, 어째서다냥?


" 아무튼! 손님에게 피해를 입혔으면 보상을 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은?ww "

" 조라? 손님이다 조라? "

" 이그젝클리=그렇다! "


고블린의 얼굴이 밝아졌다. 자칭 용사라는 자는 그것이 길드에 대한 선망의 표정이라고 생각하여, 비릿한 웃음을 흘리며 고블린의 몸에 손을 대려 했다.


" 첫 손님이다 조라! "

" 뭣? …―으가가가각!! "


그러나 고블린 쪽에서 오히려 손을 덥석 쥐고는, 가게로 질질 끌고간다.

고블린의 힘이 어찌나 센지, 고저차를 신경쓰지 않고 잡아당긴 탓에 손놈의 불룩한 뱃거죽이 바닥에 쓸렸다.


" 점장~ 손님 데려왔다 조라! "

" 오, 생각보다 빠르군. "

" 으윽… 난… 이세카이의…. "

" 너덜너덜한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

" 에헤헤… 실수로 간판으로 쳐버렸다 조라. "

" 무시냐고…. "


점장은 머리를 긁적이며 넝마짝이 되버린 손님에게 사과의 의미로 이번엔 공짜로 음식을 대접하겠다 했다.

하지만 손놈은 아까부터 권력을 휘두르지 못해 자존심이 긁혀, 분노를 터트리지 않을 수 없었다.


" 머머리가 만드는 그딴 건 필요 없다능! 이 몸은 오직 미소녀가 만든 요리만을―… "

" 앗? "


손놈이 무의식적으로 휘두른 손길에, 고블린의 가랑이를 가리는 천이 휘날렸다.


그리고 그는 보았다.


그 얇은 천이 가리고 있던 장막 너머의 계곡을.


" 푸헙―!? "

" 조랏!? 이번엔 치지도 않았는데 피가 난다 조라!? "


영문 모를 상황에 고블린이 당황하여 그의 코피를 닦을 천을 가져왔다.

고블린이 돌아왔을 때, 그가 만족스런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연다.


" 잘 먹었습니다…. "

" ?? 아직 요리 먹지도 않았다 조라. "


용사를 자칭하는 이세계인은, 본래 세계에선 히키니트씹덕동정이었다.

그랬던 그가 실물을 직접 눈 앞에서 보기에는 자극이 셌으리라.

고블린은 걱정스러운 투로 코피를 닦으며 말을 건다.


" 밥… 먹고 갈 거다 조라? "


살면서 가족 외에 타인에게 상냥히 대해진 적이 없던 그는 그녀의 얼굴에서 후광이 비춰지는 것 처럼 보였다.


" ……천사인가? "

" 나는 고블린이다 조라. "


고블린은 손님이 계속해서 헛소리를 하는 통에 머리를 다친 건가하는 걱정이 들었다.

손놈이 고블린의 손을 붙잡아 진지한 얼굴로 크게 외친다.


" 점원 양, 나랑 결혼해 달라능! "

" 조라? 나 남편 있다 조라. "

" 크아아아악――!!! 이런 말도 안 되는――!!! "

" 앗, 어디간다 조라! "


쌔앵. 처음으로 하는 고백이 순식간에 무산된 충격을 버틸 수 없던 그는 쏜살같이 달려나갔다.


" 조라… 대체 뭐였다 조라? "


고블린은 이해할 수 없는 손님의 행동에 고개를 갸웃거릴 뿐이었다.


손님이 나가는 것을 지켜본 점장은 손에 들었던 크고 네모난 식칼을 조용히 내려놓았다.




' …꽁트인가냥? '


그리고 일련의 과정을 근처에서 지켜본 고양이 수인은 도끼눈을 뜨며 자신이 본 것을 믿기 힘들어했다.



◈ ◈ ◈ ◈ ◈ ◈



그 후, 해나는 다시금 호객 행위를 이어했다.

처음에는 엉성했으나. 점차 적응하여 보다 자연스럽게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었다.


" 어머, 가게 홍보하는 거야 꼬마 숙녀님? 추천하는 요리 있어? "

" 조라! 직접 먹어보고 추천하는 요리다 조라~! 꿀젖? 이건 부드럽고 진득해서 빨아먹는 맛이 일품이다 조라!

  고기빵은 겉은 딱딱하고 속은 물렁하다 조라! 입 안 한가득 넣으면 즙이 퓩퓩 나온다 조라!

  그리고 이… 고기?는 매우 크고 두꺼워서 안에 들어가면 그대로 녹아버린다 조라! "

" 으, 응? "


선전 문구가 따로 없어 즉흥적으로 먹었을 때의 감각을 살려 전달하는 해나.

나름대로 열심히 설명하지만 구체적으로 잘 아는 것은 아니기에 대략적으로만 말해주었다.


" 대체 무슨 요리길래…. "

" 이런 애 한테 무슨 말을 가르친 건지…. "

" 여기 오래된 가게 아니었나…? "


손님들은 하나 같이 무언가 오해하는 상태로 반신반의한 채 가게로 들어서서, 직접 음식을 먹어본 뒤에야 오해였다는 걸 깨닫는다.

그리고 기대치가 괜히 높아진 상태에서 먹는 것 보다, 부정적인 상태에서 긍정으로 돌아설 때 가장 큰 효과를 불러왔다.


해나로 인해 가게가 어린아이에게 나쁜 걸 가르치고 이용해먹는다는 약간의 오해가 생기긴 했으나, 음식을 먹은 손님들이 다들 맛있다고 극찬해 너도나도 먹어보겠다고 인파가 몰려왔다.


" 조, 조라! 줄 서달라 줄! 조금만 기다리면 먹을 수 있다 조라! "


줄이 나열될 정도로 몰린 입구에 해나가 허둥지둥 줄을 정리했다.

해가 어느덧 뉘엇뉘엇해질 저녁 즈음, 겨우 손님이 줄어 여유가 생긴다.


" 조라~ 발에 불이 나는 것 같다 조라…. "

" 고생했다. 가서 조금 쉬어도 돼. "


어깨를 추욱 늘어뜨리며 피곤함을 토로하는 해나에게 점장이 휴식을 제안했다.

해나는 그 제안을 받아들여 조금 쉴까하다, 이내 고개를 저어 거절했다.


" 조금만 더 해서 저녁 먹을 시간에 쉬겠다 조라. "

" 흠… 피곤할 텐데 너무 무리하지 않아도 된다. "

" 헤헤, 내가 즐거워서 괜찮다 조라. "


타타탓. 총총 걸음으로 다시 입구로 가 호객행위를 이어가는 해나.


" 훗, 녀석…. "


점장은 해나의 그런 모습에 대견함을 느껴 작게 미소지었다.



" 해나! "

" 헉!? "


우당탕쿵탕.


" 저, 점장! 나 좀 숨겨달라 조라! "

" ………. "


맞다. 내가 말 없이 데려왔었지.

점장은 그제서야 잊었던 둘의 존재를 떠올렸다.




………

……




" …그렇게 된 거다 조라. "

" 헤~ 해나가 그렇게나? 간판 소녀라…. "


해나를 찾을 동안 해나는 생각보다 일을 잘 한 모양이다.

점장님 마음에도 든 거 같고, 적성이 맞다면 원하는대로 해줘도 되겠는걸.


해나의 이야기를 듣고서 외적인 수입을 올릴 방법에 대해 고민할 동안, 미나가 조금 어두운 낯빛으로 입을 연다.


" …거기 점장. 정말 요리 잘한다 조라? "

" 엄청 맛있었다 조라~ 남편이랑 미나도 먹어봤으면 한다 조라. "

" 그렇구나 조라…. "


생글생글 웃는 해나와는 반대로, 미나는 그다지 웃을 수 없는 분위기였다.


" 왜 그러나 조라? 뭐 문제라도 있다 조라? "


눈치가 빠른 해나는 미나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걱정스럽게 말했다.


" 으으응, 아니다 조라. 요리가 그렇게 맛있다길래 궁금했을 뿐이다 조라. "

" …앗. "


미나의 말에 해나가 자신이 말실수를 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요리를 담당하는 미나는 대부분 야생적인 전통 요리 중심이었다.

맛은 보장되지만 심도 깊은 연구를 통해 만들어진 고급 요리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였다.


" 나는 미나 요리 좋아한다 조라. "

" 나도.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걸. "

" 해나… 남편… 고맙다 조라. "


우리들의 격려에 미나는 작게 미소짓고는, 눈을 감았다 뜨며 주먹을 쥔다.


" 좋아! 나도 거기서 일하겠다 조라! "

" 엣, 조라? "

" 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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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기존에 쓰려던 한 화 분량을 세 편으로 나눠서 올렸다 조라.

공백포함시 각 화 분량

9119+5852+7929=22900자. 이건 전편 링크 쓴 거라던가 연출상 띄워쓴 부분도 포함되어있음.

공백제외시

6472+4196+5761=16429자.

대회기간 동안 다른 거 하느라 참여 못하다가 이제서야 막차 타니까 편안하다.

최소조건은 맞췄으니 이제 회춘 스승 마무리 지어야겠다.

재밌게 봐줬다면 고맙다 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