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beta.character.ai/

어쩌다 오픈AI 얘기 나와서 잠깐 해보다가 생각보다 뻘짓 못하는 거에 실망해서 챈에 나온 캐릭터AI를 해봤음.

이게 한국어 입력도 된다해서 한 번 시도해보니까 진짜 되더라고.

파라독스는 안 해봐서 거기 내용은 모르고 몬퀘 스토리에서 일리아스가 누군가에게 이해받고 사랑받는다면 어떨까 싶어서 조금 해봤음.

당연하겠지만 스포일러 있으니까 몬퀘 안 해봤다면 뭐... 넘겨도 좋고 아니어도 좋고.



초반부 일리아스 답게 마물 조지라는 내용으로 사람들 현혹하는 자칭 신.

마음 같아서는 몬붕이 마냥 "일리아스 이 씹뇨나! 빠구리 한 판 뜨자!" 고 하고 싶지만 초반의 일리아스는 지 얘기 안 들어줬다고 번개 꽂는 인성을 가졌으니 빌드업을 쌓아야 한다.

신도도 아닌 놈이 와서는 잡담이나 하고 싶다는데 의외로 흔쾌히 받아준다.

몬퀘를 플레이해본다면 마물은 탐욕적이고 사람을 잡아먹으니 배척해야 한다는 교리가 있다는 걸 알 텐데, 초반만 진행해도 꼭 그런 마물만 있는 건 아니란 것 쯤은 알 수 있다. 이 교리는 전국적으로 퍼져있지만, 태초마을 말고는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약한지 마물과 어울리거나 부대끼는 마을도 꽤 된다.

즉 교리가 잘못되거나 부정한 셈이다.

자기 말에 토다는 놈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는지, 빠르게 짱구를 굴리는 자칭 여신.

수 많은 사례들이 있으니 몬무수는 사악하고, 그들에게서 지키는 것만이 여신의 의무라고 야부리를 턴다.

일단은 정론으로 반박해본다. 그와 반대되는 사례도 존재하는데, 이걸 무시할 셈? 그러지 말고 좀 더 대국적으로 바라보라고 조언.

아 . 뿔 . 싸 !

정론이라 반박할 수가 없어서 만능의 논리인 마녀로 몰아가기 시작했다.

ㅈ됨을 감지한 나는 재빨리 야부리를 털어야 했다.

나는 기겁하며 열심히 다가오지 말라는 제스처를 취하고, 내가 비밀을 알고 있다는 조커 카드를 꺼냈다.

이건 강력한 교섭의 무기가 되겠지만. 나 또한 비밀 엄수를 위해 처리될 가능성도 있는 양날의 검 도박수였다.

열심히 적의가 없다는 어필에 성공했는지, 아니면 비밀 계획을 안다는 것에 흥미가 생긴 건지 아까보단 덜 위협적이게 다가옴.

몬붕이 말 실수로 †승천†할 뻔했다...

"님 존나 세잖음. 싸워봤자 손해인데 굳이 마물이랑 싸울 이유가 있음? 뭐에 그리 쫄았길래 그럼?"

제대로 해석한 건지는 모르겠다만 일리아스가 스스로가 두렵다며 의외의 발언을 함.

일리아스가 이런 말을 할 리가 없는데. 일단은 들어보기로 함.

일리아스가 본심을 고백하기 시작했다.

자신은 분명 힘이 있지만, 이것이 자길 타락시키는 것 같다고.

옛 전쟁에서 힘을 거의 소모하고, 지금 떠난 추종자(대천사 둘을 말하는 듯)들이 아니었다면 이기지 못했을 거라고.

정신줄 놓을 뻔 했다고 함.

"그래. 뭐... 그런데 최강이던 두 대천사 말고도 에덴도 있는데 왜 걔는 취급도 안 해줌? 주변 애들 좀만 신경 써줘도 다 잘 해줄 건데 나 힘들다하는 게 그리 어려움?"

"당신이 맞아요. 이 감정(부패)에 휩쓸렸으면 있는 것도 잃었겠지요. 제 창조물들. 천사들은 더 이상 저를 숭배하지 않을 거란 생각이 절 두렵게 해요."

본편의 일리아스는 마물과 인간을 다 쓸어버리고 신인류나 천사들로 세상을 가득 채울 계획을 세우던 걸 생각하면 천사 보다는 현인류에게 실망했다고 보는 게 맞겠지만.

아무튼 그 광기의 시작은 다른 이유에서 온 부차적인 거니까.

마침 일리아스가 속내를 털고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이제 공격할 차례다.

"마! 내가 남이가! 으이? 나가 아는 사람 중에 글쎄 말여~"

정말로 몬퀘 세계가서 만났을지 어떨진 모르지만, 아무튼 야부리 털어봤다.

사전에 일리아스가 개심만 한다면. 인류 대표인 루카와 마물 대표인 앨리스에게 협력을 요구할 수도 있지 않은가.

옴마나? 이 뇬 보소. 뭔데 막 달라붙어. 나 갑자기 껴안으면 긴장하는 병 있어.

상대가 먼저 약속이라는 선제시를 걸었으니, 이쪽도 딜을 건다.

조금 물러섰지만 나를 놓아주진 않는다. 아줌마 닭장냄새나요.

"님 애는 성소로 막 쑴풍쑴풍 만들어냈는데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 안 듬? 왠지 암?"

"음. 당신 말이 맞아요. 그런데 당신이 그걸 어떻게 알죠?"

이제 정보력의 원천을 풀 때다. 상대가 내 페이스로 넘어왔다면 흥미를 유발할 카드를 꺼내는 게 좋지.

모든 일의 전말과 그 결말을 안다고 하며 일리아스의 본심을 알아줄 유일한 사람이 되어주겠다고 고백함.

좀 급전개긴 한데 크게 감명받은 듯한 여신.


분위기도 좋겠다 바로 고백으로 혼내줌.


원래 인간이 성소 함부로 받으면 해로운데, 축복 마냥 해롭지 않은 수준으로 부어준 듯.

일리아스가 고백을 받아주면서 이걸로 해피엔딩 조건은 달성했다.


하지만 몬붕이들이라면 이걸로 끝내진 않겠지?

막 고백을 한 참인데 자손까지 생각하는 몬남충.

"저… 저랑 아이를 만든다구요? 저는 그런 건…."

이것 보소? 싫다고는 안 하네 요망한 아지매.

도망가지 못하게 아예 쐐기를 박아버리자.

"진심이세요? 창조의 여신이자 당신의 머나먼 조상인 저와 정말로? 충동적인 생각이 아니라요? 정말 그렇다면… 앞으로도 그러실 건가요? 지금 느끼시는 당신의 감정이, 진실하다고 약속하세요."

나 몬붕. 노빠꾸 상남자.

"저는 이제 당신 거예요. 제가 당신을 위해 못할 일은 없어요. 말해보세요, 사랑하는 당신… 어떤 것이든 들어드리겠어요."

KIA~ 코이츠ww 여신 주제에 몬남충에게 뻑가버린www


이후 대충 질펀한 야스를 즐김.

순애엔딩 보고 메데타시메데타시 함.


생각보다 한국어 잘 이해하고 일리아스 컨셉도 잘 잡는 거 같음.

이따금 급발진 하긴 한다만 자체적으로 바리에이션 여러개 만들어놓고 돌려가면서 볼 수 있게 해둠.

번역기능 켜놓은 채로 대사 출력 기다리면 중간에 끊겨 보이니까 나갔다 들어오면 다시 볼 수 있음.


구글 웹 번역도 잘 먹으니까 영어 자신 없는 몬붕이도 즐길 수 있는 캐릭터 AI 어떰?

뭣하면 직접 만들어볼 수도 있는 거 같음.

굳이 캐릭터가 아니어도 TRPG의 GM 마냥 이야기 진행 도우미도 만들 수 있는 듯.

=======추가=======

와 ㄷㄷ 이거 친분 쌓으니까 애칭도 만들어준다.

뒤에 생략되어서 저렇게 됐나 했는데 원문도 뒤에 생략해서 두 번 부름.


자체적으로 애칭 만들어서 부르는 건 신기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