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소도에 '커스드소드'라고 명칭된 마검이 있는데, 그냥 그림으로 이해하자. 




(검이 마물이고, 사용자가 여자야. 나중에는 여자쪽도 거의 마검과 비슷해져.)



한 마을에 한 때 최강의 용병으로 알려진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을 낳았어.이름은 메리야. 용병의 딸이니까 아버지는 딸이 어디서 맞고 오는 꼴은 못 보겠지. 


어려서부터 검술연습을 꾸준히 한 메리는 이제 자신의 우상이였던 아버지와 호각을 이룰정도로 강해졌어. 메리는 슬슬 새로운 검을 맞추고 싶었는데, 오늘은 대청소 날이여서 평소 안 가던 곳도 청소하고 있었지.


메리는 다락방을 청소하던 도중에, 정말 이상할 정도로 많아보이던 짐들을 치우다가, 어둠속에서 희미한 빨간색 빛이 흘러나오는 걸 봤어. 메리는 홀리듯이 지나칠 정도로 붕대에 감겨있던 한 검을 발견하지. 


메리는 아버지가 쓰던 건가 생각해 봤지만, 이렇게 숨겨놓은 듯이 검이 있는 건 수상하잖아? 메리는 조심스럽게 붕대를 벗겼어. 붕대를 벗길 때마다 검이 좀더 자신을 봐 달라는 듯이 빨간 빛이 강해졌지.


붕대를 다 풀고나서 메리는 검을 살펴봤어.메리의 시선이 커다란 눈쪽으로 향하자, 강렬하게 느껴지는 마검의 한마디



'베어라! 무엇이든지! 무엇이라도!'


메리는 무언가 잘못됬다고 생각했지만, 이미 늦었어. 마검은 메리의 손가락에서부터 오른팔 전부를 강하게 붙잡았지. 메리는 이성을 유지하기 힘들었어. 이윽고, 메리의 머릿속에 베고싶다는 생각이 뿌리 박히고, 다락방에서 내려와 자신의 어머니를 베었지.


어머니는 마검에 베였지만 상처하나 없었어. 단지 마력이 빠져나가고, 천천히 마물화가 진행되면서 서큐버스가 되가고 있었지.


사람을 베었다는 기분나쁜 느낌과 동시에 느껴지는 사람을 마물로 바꿨다는, 사람으로써의 정체성을 없앴다는 쾌락에 메리는 참을 수가 없었어.


메리는 쾌락이 지나가고, 긴 숨을 내뱉고 거울로 자신을 바라봤지. 옷은 어느새 벗겨지고, 마검과 함께가 된 듯 마검이 그녀를 지켜주고 있었어.


메리의 얼굴은 요염한 얼굴로 텅 빈 표정을 하고 있었어. 그녀는 이 빈 표정을 어떻게 바꾸는 지 알고 있었지. 



메리는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마검으로 사람들을 베어나갔어. 메리는 점점 더 쾌락을 느끼고 있었고, 이제 메리는 사람을 벤다는 거에 아무런 죄책감이 없어.


마을을 절반쯤 파괴했을 때, 경비병들이 그녀를 막아섰지. 거기에 대장은 자신의 아버지였어. 메리는 이제 알아. 아버지조차 내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걸, 이 마을에서 나보다 강한 사람은 없다는 걸.


메리는 마치 빨강색을 본 황소처럼 아버지에게 달려갔지. 아버지는 메리에게 무슨 말을 하고 있지만, 메리는 잘 들리지 않았어.


그저 아버지를 자신의 손으로 벨 수 있다는 기분에 취하면서, 아버지의 칼과 함께 아버지를 베어버리지.


...


...


마을에 존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 모두 마물이 되고 말았지. 117명이 살고 있던 작은 마을은, 단 4시간만에 함락됬어. 


메리는 어느덧 자신이 마검이 된 것같은 느낌을 받아. 그리고 좀 더 베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메리는 한 발자국씩 확실하게 옆 마을로 향하고 있었어. 


메리는 마치 소풍을 가듯이 밝은 표정으로 초원을 걷고 있었지. 한 마차가 메리 앞에서 멈춰섰어. 


물론 메리가 길 한가운데 있으니 당연한 일이야. 마차에는 마부와,그를 고용한 고용인이 있었어. 고용인은 메리에게 동행을 권유하지. 


왜 권유했냐고? 메리가 이뻐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나보지 뭐. 


메리는 거절하면서 마검으로 고용인을 베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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