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연구가 너무 좋아서 마법사의 탑에 틀어박혀 연구만하는 노처녀 드래곤의 지혜와 견줄만한 재능있는 몬붕이가 각자 쌓아온 마법 지식과 심화과정을 연구하고 탐구하며 남이 보면 난해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대화를 서로 주고받는 등 점차 친구같은 사이가 되는 걸 보고 싶다.


마력이 어떤 과정을 거쳐 5대 원소나 흑마법, 저주, 기타 기현상을 일으키는지 재현해보고 역술식을 짜서 파훼법을 개발하고.


때로는 위험할 수도 있는 실험을 서로에게 시도해보다가 진짜 좆될 뻔해서 다신 안 하기로 다짐하기도 하고.


인간의 몸으로는 수명이나 신체능력상의 한계 때문에 심도 깊은 고마력 마법을 다루기 힘들어 하자 선뜻 자신의 용 심장의 반을 떼어주다, 이거 결혼 상대에게 주는 거 아니냐는 말에 생각치도 않던 사실을 뒤늦게 자각하고는 주기 직전에 망설이며 갈팡질팡한다던가.


결국 용의 심장을 받고 드래곤과 동급의 존재가 된 몬붕이는 나날이 강해져갔으나, 신체능력이 급격히 강화된 탓에 성 기능도 쥬지가 폭발할 만큼 마구 뻠핑되어서 듀래건 몰래 열 발은 빼고 와야 겨우 진정되는 몸이 되어버리기도 하고.


이성에 대한 마음도 눈치도 제로의 영역에 가까운 듀래건이었기에 걸리는 일은 없었지만, 나날이 성욕이 쌓여만 가던 몬붕이는 점차 마법 연구의 방향성이 성적인 쪽이나 착정생물을 소환해 불알이 텅텅 빌 때 까지 짜이지 않고선 계속해서 쥬지가 풀발해 있는 거지.



어느날 자신과 대화하는 수가 줄고, 자리를 비우는 일이 많아진 몬붕이가 신경 쓰이던 듀래건은 몰래 뒤를 따라 가서 닫힌 방문을 열자, 엄청나게 짙고 그윽한 밤꽃향이 화악 풍겨 올라왔어.


그곳엔 몬붕이가 직접 조제한 듯한 영약과 미약, 그리고 정력제들이 빈 병이 되어 바닥을 굴러다녔으며, 원래는 그렇게 크지 않을 터인 착정생물이 몬붕이가 싸낸 정액을 먹고 무럭무럭 자랐음에도 배가 터질 것 같이 빵빵하게 그득차있었지.


착정 생물의 주둥인지 성기인지 모를 구멍에 엄청나게 비대해진 극태 쥬지가 강철도 부러뜨릴 듯 단단하게 혈관을 팽창시켜 마구 쑤셔대고 있었으며, 불알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정자와 정액이 생산되고 뿜어지는 것인지 사과만한 사이즈로 팽창해 쉴 틈 없이 통통 튀어오르고 쥐어짜내는 중인 거야.


하지만, 듀래건은 그런 것 보다. 열심히 허리를 흔들며 쾌감에 빠진 채 열심히 외쳐대고 있는 말 만이 머릿속에 맴돌아 그토록 방대한 마법 지식이나 고대의 언어 같은 상식들이 죄다 빠져나가는 기분이 들었어.



평소에 귀품있게 마시던 애플 티, 가끔씩 손수 만든 간식으로 담소를 즐기거나, 실용성이라곤 없는 화려한 조명으로 장난을 치거나 하는 그런 귀여운 면만 보여주던 그가.


나를. 예쁘다고. 사랑스럽다고. 임신시키고 싶다고.


관리하지 않아서 꼬불거리고 헝클어진 머리가, 글을 편하게 읽고 싶어서 쓴 안경이.


싸움의 흔적이 없어 반질거리는 뿔이, 햇빛을 받지 못해 백색에 가까운 피부색이.


갈아입기 귀찮아 입는 로브 밑으로 보이는 가슴과 엉덩이의 굴곡이, 무방비하게 들어올려지는 꼬리 밑 골반이.


높은 위치에 있는 책을 꺼낼 때 보이는 도끼자국이, 노래를 들으며 책을 읽을 때 까닥이는 발가락이.


나의 그 모든 것들이 좋아서 미칠 것 같다고.



내 몸 곳곳에 자기 흔적을 남기고 싶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내 안에서 무언가가 요동치는 것이 느껴졌다.


터질 것 처럼 마구 맥동하는 심장, 생전 처음 느껴보는 뱃속에 전기가 흐르는 듯한 짜릿함, 가까이 다가갈 수록 제자와의 선을 넘을지도 모른다는 배덕감에 솟구치는 털, 갈수록 진득하게 폐를 가득 채우는 밤꽃 냄새에 이끌려 머리가 멍해진다.


지식, 상식, 지혜, 마법. 그 고귀한 정보들이 전부 머릿 속에서 빠져나가며 단 하나의 문장이 빈 공간을 채운다.


하고 싶다.


그와 하고 싶어.


지금도 배가 한계까지 부풀어 올라 괴로워하는 착정생물의 구멍을, 정액을 뽑아내기 위해 조이기에 특화된 저 좁은 구멍을 마구 쑤셔서 벌려대고 있는 자지를, 구멍에서 넘치다 못해 분수 처럼 뿜어져나오는 데도 끊임없이 정액을 생산 중인 불알을.


전부 내가 대신 받고 싶다.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연구에만 몰두하느라 관심에도 없던 것이, 어째서 지금 이렇게 애타게 그를 원하고 있을까.


내 심장의 반을 그가 가지고 있어서 그것에 이끌리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서도.


철퍽, 바닥에 웅덩이가 되어 고일 정도로 흥건한 정액이 밟히는 소리에 그가 돌아본다.


그는 매우 당황한 표정이다.


겨우 풀려나서 역소환 되는 중인 착정생물이 어쩐지 안도의 한숨을 쉬는 것 같았다.



지금 여기에 남은 것은 나와……… 여전히 자지를 꼿꼿이 세우고 있는 그가 있다.


부끄러운지 아래를 가리려고 하지만, 너무나 커다란 탓에 양 손으로도 가리지 못한다.


무언가 변명하려고 입을 움직이지만, 듣고 보면 전부 나의 매력을 칭찬하는 말이었다.



아무래도 좋다.


나는 말 없이 옷을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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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킨 라빈스 먹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