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나 멘션, 고시원에서 사는 몬붕이라면 다들 공감할 거야.


맨날 어느 시간대만 되면 쿵, 쿵 하고 공사를 하나 못을 박나 뭐를 하나 자꾸 울리는 소리 있잖아?


나는 그 정체에 대해서 드디어 알아낸 것 같아.



하루는 밤새서 작업하느라 낮이 되어서야 겨우 잠드려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쿵, 쿵 하고 뭐 박는 소리가 울리더라고.


아무리 인성 좋은 사람이라도 잠을 며칠간 제대로 못 자면 미쳐버리기 마련인지라 나도 내 수면을 위해서 조금만 조용히 해달라고 위 층으로 갔어.


위 층에서 문을 열고 나온 것은 미드가 굉장히 참한 눈나였는데, 뭔지는 몰라도 열심히 하던 중이었는가 얼굴이 새빨갛더라고.


아무튼 이쁜 거야 이쁜거고 난 지금 잠을 자야하니까 시끄러운 소음만 어떻게 해달라고 부탁했지.


눈나는 당황하더니 우물쭈물 몸을 비틀다가 겨우 알았다며 약간 어두워진 얼굴로 문을 닫았어.



그렇게 조용한 순간이 찾아와 드디어 꿀잠을 자나 싶었는데, 다시금 쿵 쿵 하는 소리가 울리는 거야.


아까보다 작기는 했지만 그새를 못 참고 또 한다는 것에 화가나서 다시 위 층으로 올라갔어.


이봐요, 대체 뭘 하길래 그렇게 시끄러워요? 나도 좀 봅시다. 하고 현관을 살짝 열던 것을 비집고 고개를 쑥 들이밀었더니.


글쎄, 뭔가 아주 길쭉하고 분홍과 보랏빛으로 푸르딩딩한 것이 방 한가운데에 세로로 우뚝 솟아 고정되어있더라고.


그 모양새가 남성 드래곤의 쥬지 같았는데. 보통 극태 딜도가 아니고 눈나의 가슴 아래까지 올라오는 엄청 큰 물건이더라.



층간 소음의 원인을 알게 되자 나는 무슨 말을 해야 될 지 몰라 할 말을 잃은 채 멍하니 눈나의 얼굴을 바라봤고.


자신의 비밀스러운 취미가 들통나버린 눈나는 수치스러움에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양 손으로 가린 채 시집 못 간다는 말만 되풀이했어.


나는 할 수 없이 비밀로 해드리겠다는 말을 남긴 채 돌아가려 했는데, 눈나가 내 팔을 덥썩 잡고는 방으로 들여 현관문을 잠구지 뭐야.


이대로 보낼 수는 없다, 나 이대로는 시집 못 간다 같은 소릴 하길래 비밀로 해드리겠다니까요? 하는 말을 무시한 채 내 옷을 마구 벗겼어.


시집을 못 가게 되면… 당신에게 가는 수 밖에요.



눈나가 그 말을 한 뒤로는 잘 기억이 나질 않아.


어느새 난 누나와 한 이불 속에서 알몸이 된 채 일어났고, 본래 목적이던 숙면을 달성했으니 좋은 게 좋은 거라 생각하기로 했지.


그 길다란 극태 딜도가 있던 방 중앙에는 대신 내가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됐고, 특수한 물약으로 비대해진 걸 스스로 삽입해서 엉덩이를 찍어대는 눈나가 좀 변태 같았지만….


덕분에 난 잠은 잘 자게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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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기 돌리다가 쿵 쿵 소리나는 거 보고 생각나서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