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설날에 조카 그린웜에게 세뱃돈 안주다가 중고등학교 급식 먹을 나이 됐을때 쯤 롱패딩을 선물해주는 몬붕이가 보고싶다.

비록 현금은 아니지만, 드디어 짠돌이 삼촌에게 선물을 받았다며, 이제 남의 눈치를 안 봐도 된다며 기뻐하는 그린웜의 표정이 보고 싶다.

롱패딩이 바닥에 질질 끌리고 양팔이 짧아 소매가 신장개업 풍선처럼 펄럭거리지만 귀여운 그린웜의 모습을 보고 싶다.

롱패딩이 안겨주는 포근함과 따뜻함에 만족해서 집안에도 집밖에도 입고 있는 그린웜이 보고 싶다.

롱패딩이 너무 따뜻한 나머지 고치 짜는 법을 까먹어버려서 영영 빠삐용이 되지 못하는 그린웜이 보고 싶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남들은 빠삐용이나 원더웜이 되어서 남편감을 얻었는데 왜 나는 못 얻는지 슬퍼하고 롱패딩을 선물한 몬붕이를 원망하는 그린웜이 보고 싶다.

하지만 몬붕이가 그린웜을 이해해주고 받아줘서 감정이 풀리고 죽을 때까지 행복한 순애생활 하는 것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