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오늘도 어두컴컴한 방에서 환한 빛이 나오는 모니터를 뚫어져라 바라보며 유튜브를 뒤적거린다.


그러다 무심코 클릭한 하나의 동영상.



어쩌면 지금은 망한 것 같은, 처음 들어보는 방송국 유튜브 채널의 영상이었다.


조회수는 116회, 댓글은 0개.


어쩌다 이런 별 볼일 없는 영상이 내 알고리즘에 추천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마치 무언가에 홀리기라도 한 듯 영상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영상의 내용은 다소 슬펐다.


10년 전, 어린이 날을 맞아 방문한 놀이공원에서 아들이 실종되고야 만 한 아주머니의 이야기.


당시 상황을 재연한 장면이 끝나자 기자의 질문이 이어졌다.


“경찰에 신고는 해보셨나요?“


눈가에 주름이 진 아주머니가 손수건으로 눈물을 콕콕 찍어낸다.


“해봤지예, CCTV도 보고 조사도 해보고 다 해봤는데예 아들이 어떤 여자를 따라가는 장면 이후로는 뭐 찾아낼 수 있는게 없다고 안합니까⋯ 참. 살아라도 있으면 좋겠습니더, 우리 아들.“


화면이 점점 검게 페이드 아웃되더니, 검은 바탕에 한 포스터가 떠오른다.


[실종 아동 찾기]


“즐거운 추억을 만들러 간 놀이공원에서, 대현(가명)군은 아직도 부모님의 곁을 떠나 돌아오지 못⋯“


나는 다급히 스페이스바를 눌렀다.


나레이션이 뚝 끊기며 어두컴컴한 방에는 싸한 정적만이 흘렀다.


스페이스바 위에 얹은 손이 파르르 떨리고

뇌는 혼란스럽다 못해 차갑게 식어 생각이 명료해지기까지 한다.



이게,


이게,


말이 되나?



저건 내 사진인데⋯?



그때 방 밖으로 뚜벅뚜벅-

발걸음 소리가 들린다.


똑똑-


그녀가 내게 말한다.


“아들~ 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