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고등학교 같은 데 갇혔는데, 규칙 중 하나가 “학교에는 학생이나 교직원이 아닌 무언가가 있을 수 있으니 유의하십시오“ 였다는 건 기억함.


그래서 내가 그 학교 내에서 누군가에게 말을 걸거나 들을 때마다 항상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확인을 했음. ”지금 내 앞에 있는 xxx한 사람이 있는 게 확실합니까?“ 아마 꿈 속에서 가장 많이 한 대사가 이거였을 거고, 저 방법으로 의심가는 대상 하나는 걸렀음.


근데 꿈 속에서 느닷없이 깨달은 게 여기는 내가 있던 고등학교가 아니라는 거임. 교직원 한 명이 말하길 그런 사람이 간혹 있고, 그에 해당하는 사람은 지정된 교실에서 의식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임.


그래서 그 교직원의 지시에 따라 갔더니 웬 중처럼 생긴 사람이(아무튼 교직원 중 하나라고 함) 의식을 진행하는데 중간에 내가 튕겨져 나갔음. 정확히는 꿈 깼다가 다시 잤는데 내용이 이어졌거든. 빈 교실에 내가 혼자 있었는데 규칙서 상으로는 불 꺼진 교실에 혼자 있으면 안 되기에 황급히 복도로 나왔음.


아까 내가 확인법을 사용해 의심되는 거 하나를 걸렀다고 하는데, 바로 이 때였음. 어떤 여자가 나에게 말을 거는데, 주변 사람들에게 ”지금 어떠어떠한 여자가 어디에 있는 게 확실합니까?“ 라고 하니까 거기에 있는 건 남자라는 대답이 나왔고, 다시 보니 진짜 남자였음. 그런데 그 괴이로 추정되는 여자가 말하기를 “이곳에서 가장 위험한 게 바로 넌데?” 라고 하더라고. 그때쯤 해서 “사실 내가 괴이인가?” 라는 의심을 시작했고, 아까 말한 의식을 할 때 참관했던 교직원이 있기에 “그 의식 집행하신 분 좀 만나서 확인할 게 있...” 하는 부분에서 깼음.


꿈 내용이 전형적인 규칙서괴담인데 정작 내가 괴이(라고 의심됨) 라니. 그것도 기이하긴 하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