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요. 이곳의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해요.


저는 당신을 환영하러온 일종의 길잡이? 같은거라 생각해주세요.


당신이 계신 이곳이요? 


음....낙원의 입구라고 하면 될까요?


진정하세요. 당신이 원한다면 언제든 원래세계로 돌아갈 수 있어요.


그럼요. 당신만 원한다면 제 이야기를 듣지 않으셔도 원래세계로 돌아가실 수 있어요.


돌아가시겠어요?


아니면 일단 이야기라도 들어보시겠어요?




.........




진정하셨나요?


다행이에요. 그러면 설명에 앞서서 이야기를 진행할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당신의 길잡이 겸 안내도우미에요.


당신께선 정말 운이 좋으신편이에요


여러분들의 낙원 유토피아에 가실 자격을 얻게되셨거든요.


유토피아가 천국이냐고요? 아니요. 유토피아는 천국이 아니에요.


저희 유토피아를 고작 천국과 비교하기엔, 유토피아에 실례되는 말이에요.


음? 못믿으시겠다고요?


좋아요 그럼. 우리 한번 비교해볼까요?


천국에선 언제나 맑은 하늘과 넓은 평야, 그리고 평화로움과 심신의 안정을 제공해준다고 하죠.


하지만 그 어떤 천국도 당신에게 과거부터 현재까지 존재해왔고 또 앞으로 존재할 온갖 최신형 게임과 영화, 레저 스포츠등을 제공해주지는 않을걸요?


그뿐일까요? 세계최고의 미남미녀들과 파티를 해보신적 있나요?


컴퓨터나 휴대폰에서나 볼 수 있었던 미녀들을 뛰어넘어 외모나 성격, 몸매, 지적 능력까지 모두 당신의 마음에 쏙 드는 당신의 이상형을 저는 데려올 수 있어요.


당신조차 몰랐던 꿈의 이상형을 말이에요.


그런 아름답고 고귀하신분들과 파티를 즐기시는데 술과 음악이 빠질수는 없겠죠?


걱정하지 마세요. 당신을 위해 한병에 수억에서 수십억을 호가하는 최고급 주류들이 진열장에 얼마든 전시되어 있으니까.


당신의 아름다운 파트너와 함께 술을 기울이는 동안 흘러나오는 음악은 당신이 생전 들어보았던 그 어떠한 음악보다 더 감미로울거에요.


아. 음식이야기도 빼놓으면 안되죠.


그거 아시나요?


당신이 지금껏 아무리 많은 음식을 먹었다고 한들


지금까지 당신이 살면서 먹어왔던 그 모든 산해진미보다 더 많은, 더 다양한, 더 맛있는 종류의 음식들이 당신의 몫으로 준비되어있다는걸요.


세상은 넓어요. 당신이 앞으로 즐길 파티는 당신이 상상하지도 못할것들로 가득하겠죠.


하지만 아무리 감미로 음악에 아름다운 미남미녀들과의 파티여도 언젠가는 지치겠죠?


당신이 원한다면 24시간 내내 이어지는 파티를 오직 당신을 위해서 잠시 멈춰둘게요.


당신이 편히 쉴 수 있는 방으로 돌아가요.


그렇게 당신의 방으로 돌아가시는 동안 좌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이름만 들어도 알법한 명화중의 명화들이 복도에 전시되어 있을거에요.


우측에는요? 당신이 지금껏 보지도 못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 펼쳐져 있겠죠.


어떤 모습일지는 당신의 상상에 맡길게요.


그렇게 당신이 잠깐 쉬고싶을때 방으로 들어가면, 이 세상 그 누구도 당신을 방해하지 못할거에요.


아 물론 당신의 손을 잡고 같이 방으로 들어간 파트너와의 은밀한 시간조차도요.


여기까지가 당신이 즐길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것들이에요.


이제 당신이 즐길 수 있는 당연한것들을 말해볼까요?


아무리 즐겁고 활기찬 파티가 펼쳐진다한들, 한곳에만 틀어박혀 있으면 재미없겠죠.


그러나 당신은 그런 한곳에 틀어박혀있어야하는 이유는 없잖아요?


그런 당신을 위해 당신이 언제든, 어디로든 떠날 수 있는 비행기와 선박을 준비했어요.


당신의 말 한마디면 언제든 여행을 떠날 준비가 되어있는 최고급 크루즈와 최고급 개인항공기. 인간 최고의 욕망 아니던가요?


이걸 타고 당신이 원하는곳으로 가죠.


일본? 중국? 굳이 가까운곳일 필요는 없죠.


미국? 프랑스? 독일? 너무 식상하지 않나요?


당신이 지금 당장 떠올릴 수 있는 그 어느 국가, 어느 대륙, 어느 섬이든 당신이 원하는날 원하는 시간에 바로 보내드릴게요.


아. 지금쯤 당신을 걱정할 소중한 분이 있으신가요?


이런. 그래서는 안되죠. 행복한 시간을 당신 혼자 보내서는 곤란하죠.


당신이 그들을 초대해주세요.


당신의 가족, 당신의 친구, 당신이 알고 지내던 그 누구든.


굳이 소중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당신이 알기만 했던 아이돌이나 배우, 모델을 불러도 좋아요.


당신을 평소 괴롭혔던 직장 상사나 원수같은 사람? 마음껏 부르세요.


당신의 눈앞에서 당신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보여주세요.


그리고 마음껏 비웃어주세요.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어요. 당신이 잘 사는걸 상대에게 보여주는것보다 더 큰 복수가 어딨죠?


여기까지가 당신이 즐길 수 있는 가장 당연한것이에요.


그러면 이제 당신만이 즐길 수 있는것으로 넘어갈게요.


당신이 좋아하는 영화나 게임이 있으신가요?


혹은 좋아하는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이 있나요?


물론 있겠죠. 그러한것들은 어느 누구에게나 하나씩은 존재하기 마련이에요.


하지만 아무리 당신이 그것을 좋아한다고 한들, 그것을 바라보는 당신은 아무리 잘쳐줘봤자 방관자 내지는 관객정도밖에 되지 않아요.


하지만 당신이 이곳에 오면 이야기는 달라질거에요.


당신이 원하고 사랑하는 작품에 직접 들어가 체험해볼 수 있어요.


원하는 배역을 말해주시겠어요? 하렘물이나 정통 판타지속 주인공? 그 주인공을 꺾고 짓밟는 마왕이나 라이벌? 아니면 그 주인공을 좋아하는 히로인이나 조력자들? 이것도 질리신다면 그 작품속 엑스트라는 어떤가요?


당신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최애캐가 존재하시나요? 그 캐릭터와 연애를 해보실 수 있어요. 아무렴 연애뿐일까요? 그 캐릭터와 결혼한 뒤 여행을 떠나고 아이를 낳은 뒤 여생을 함께 보내보세요.


굳이 이런 작품일 필요도 없어요. 호러 영화속 주인공이 되어 직접 공포를 느껴보시는건 어떤가요? 아니면 그 영화의 살인마가 되어 작품 속 주인공을 직접 쫓고 이름 하나 없는 엑스트라들을 직접 쓰러트리는건요?


아아. 이런것도 식상하시다고요? 그러면 당신이 직접 신이 되어보시는건 어떤가요.


개연성이나 핍진성을 따질 필요도 없어요. 희망이나 재미를 찾을 필요가 뭔가요? 저작권이나 가능성같은 고리타분한 이야기는 잠깐 집어치울까요 우리?


당신이 원하는 세계를 직접 창조하세요. 그리고 그 이야기를 당신 마음대로 주물러봐요.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어요. 그야 이곳은 당신만의 유토피아니까.


후후. 상상만으로도 즐거우신가요? 이제 그만 꿈에서 현실로 잠깐 돌아올까요?


잠깐이면 됩니다. 아주 사소한것만 넘어가면, 제가 말씀드린것보다 몇배는 즐겁고 행복한 세계가 당신을 위해 영원히 움직일테니까요.


너무 겁먹지 마세요. 아주 사소한것이니까요.


저희의 유토피아는 그 자체로 완벽하고, 또 제가 말한 그 이상의 광경이 펼쳐져있겠지만,


유감스럽게도 이동할 수 있는건 당신 혼자입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당신의 두뇌 하나죠.


쉽게 말씀드릴까요?


당신이 유토피아로 넘어가려면 당신의 육체를 현실에 남겨두셔야 해요.


그건 죽는게 아니냐고요? 죽는다는 표현보다는 선택받았다는 표현으로 불러주시겠어요?


그건 가짜 아니냐고요? 가짜면 어떤가요?


저희의 완벽한 유토피아는 당신이 보고있을때는 물론, 당신의 의식이 없는 동안에도 완벽하게 운영되고 있어요.


당신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무의식에서부터 당신의 가족, 친구, 지인을 만들어낼거에요.


당신이 낙원에서 아는 사람을 만난다고 해도, 당신은 원래세계의 그사람과 당신이 만난 그 사람의 차이점을 구별해내지 못할거에요.


그야 당연하죠. 당신이 기억하는 그 사람을 그대로 복제해낼테니까요.


당신이 낙원에 올때의 기억이 당신을 힘들게 할것같나요?


그러면 그 기억마저 제가 지워드릴게요.


당신이 원한다면 눈 한번 감았다가 뜬것만으로도 당신은 그저 행복해질 수 있어요.


당신이 원하는 모든걸 들어줄게요. 


당신이 당신의 몸을 포기하기만 한다면요.


자 선택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