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사람이다

난 동물이 아니다

토끼와 인간은 멀리 떨어져있다

배고프다



내보내달라는 말도 지친다

제발 먹을거라도

뭐든 좋다

사람을 먹는 사람은 실제로 존재했다

살아있는 것이라도 괜찮다

그러니 제발 뭐라도

배고프다





어느 쪽이 더 인간에 가까운가

고독사, 아사로 죽는 사람은 지금도 많다

하지만 나는 아직 죽고싶지 않다

배고프다






한때 난 어떤 인간이었나

사람같지도 않다는 말은 들어봤다

아무리 빈대보다도 못한 놈이라지만

이건 너무한 것 아닌가

배고프다






순결한 죽음과 추악한 생존 중

무엇이 인간성에 가깝나

생존이 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

배고프다






한 영화의 주인공은 15년이 걸렸다

난 얼마나 걸릴까

살아서 나갈 수 있을까

배고프다







시간 감각이 무뎌진지는 꽤 됐다

시계는 커녕 밖이 보이는 창문조차도 없으니

살고싶다

배고프다







차라리 고귀하게 죽어가겠다

배고프다

인간으로 죽기를 택하겠다

배고프다

애초에 저건 먹는게 아니다

배고프다

아사가 중독사로 바뀔 뿐이다

배고프다

난 동물이 아니야














문이 열렸다

배고프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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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금요일 원룸편이 생각나서 쓴 글이라
그거랑 매우매우매우매우 흡사할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