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읽고 있다면 당신은 아마 당신의 방 안에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공간은 당신의 방이 아니며 그렇게 보이는 다른 곳입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하룻밤만 버티면 원래 당신이 살던 곳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일정 시간이 경과하면 자연스럽게 공간이 바뀔 예정이고, 이 매뉴얼은 그 하룻밤을 무사히 보낼 수 있게 도와줄 것이며 다양한 상황에 모두 대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부디 무사히 이 곳을 탈출하시길 기원합니다.




0. 이 곳은 당신의 무의식을 베껴온 공간입니다. 따라서 당신에게 익숙한 방의 풍경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공간을 만든 주체는 당신이 나가는 것을 원치 않으므로 전력으로 탈출을 방해할 것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사항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당신 방에 달린 문은 밖을 볼 수 없는 문(창문이 달리지 않고 유리 등의 투명한 재질이 아닌 문)입니까?


예 > 1번으로

아니오 > 20번으로



1. 당신이 이 공간을 인지한 순간부터 방해가 시작됩니다.


가장 먼저 방 밖에서 누군가 문을 두드릴 것입니다. 하지만 당신은 상대방을 볼 수 없습니다. 오로지 소리에 집중하여 이 상황을 타파해나가야 합니다.


절대 문을 열지 말고 질문을 던지십시오. 상대방은 당신의 언어를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누구세요?”라고 정중하고 차분히 물어보십시오.


방 밖의 목소리가 아는 사람입니다 > 7번으로

처음 듣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 11번으로

사람의 목소리가 아닌 것 같습니다 > 4번으로




2. 당신은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만드는 대응을 했습니다. 일단 버티십시오. 상대방이 문을 부수고 싶어도 이 공간의 문은 절대로 밖에서 부술 수 없습니다. 버티고 또 버티십시오.


그대로 100초 정도를 세기 시작하십시오.


100초가 지나자 조용해졌습니다 > 21번으로

100초 안에 상대방이 물러나지 않습니다 > 18번으로




3. 100초 이상 버틸 수 있는 존재라면 최소 2~3시간은 비명을 지르며 문을 두드려댈 것입니다.


다소 피곤하고 정신이 너덜너덜해졌겠지만 무사히 넘겨서 이 페이지를 볼 수 있길 바랍니다. > 21번으로




4. 대화가 통하지 않는 상대가 오는 일은 매우 드뭅니다. 특수한 조건이 갖춰진 것 같으니 방 안을 탐색해주십시오.


방 안에 음식이 있습니까?


예 > 28번으로

아니오 > 12번으로




5. 부모님을 사칭한 가짜로군요. 당장 “저리 꺼져!”라고 외치고 쫓아내십시오.


이윽고 정적이 찾아올것입니다…. > 1번으로




6. 다시 문을 닫고 대기하십시오. > 21번으로




7. 방 밖에서 아는 목소리가 들렸다 하더라도 방심할 수 없습니다. 누구의 목소리입니까?


부모님입니다 > 10번으로

부모님이 아닌 다른 사람입니다 > 11번으로




8. 상대방이 불같이 화를 낸다면 잘못된 권유로 인한 것입니다.


“저는 당신을 볼 수 없습니다”라고 소리치십시오.


소리가 멈췄습니다 > 29번으로

심한 욕설이 쏟아집니다 > 2번으로




9. 상대에게 시간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말로 시간을 알려주십시오. 그러면 상대방은 “아직 시간이 남았다”며 최소 2시간은 더 떠들 것입니다. > 21번으로

문을 열고 시계를 방 밖으로 던지십시오. 즉시 대화가 중단되고 정적이 찾아올 것입니다. > 21번으로




10. 정말 부모님이 맞는지 의심스러우실겁니다. 질문을 하십시오. 단, 당신이 직접 겪은 일이 이닌 지어낸 일을 추억처럼 말씀하십시오.


상대방이 겪어본 적 있다며 동의합니다 > 5번으로

상대방이 처음 듣는 소리라며 당황합니다 > 16번으로




11. 목소리의 나이를 가늠해주십시오. 상대방의 연령대는 어느 정도입니까?


어린이입니다 > 15번으로

청소년~중장년 사이입니다 > 26번으로

완연한 노인입니다 > 24번으로




12. 아무것도 없는 방에 찾아왔다는 것은 아마 이 방의 유일한 음식을 찾아온 모양입니다. > 29번으로




13. 이 문구를 읽고 있다면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이 매뉴얼을 파괴하십시오. 이 매뉴얼 역시 공간의 일부이며 당신은 공간의 유희에 놀아나고 있는 먹잇감에 불과합니다.


문을 열지 말라는 것은 진실이나 그 외의 나머지는 응수하지 않고 체력과 심력을 보존하십시오. 당신이 버텨야 하는 하룻밤의 길이는 당신이 알고 있는 것보다 3배 이상 깁니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탈출할 수 있습니다.




14. 혼자 남겨진 것 보다야 얼굴도 모르는 상대의 말동무가 되는 편이 덜 지루하겠지만 너무 오래 떠드는 것도 힘이 들 것입니다.


“시간이 다 되어 슬슬 가셔야겠습니다”라고 알려주십시오. 그러면 상대는 지금이 몇 시냐고 물어볼 것입니다.


당신의 방 안에 시계가 있습니까?


있다 > 9번으로

없다 > 29번으로




15. 이 상대라면 안심입니다. 다만 반드시 존대로 응수하십시오. 방 밖의 존재는 예의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깁니다.


원하는 질문을 하면 한 가지는 대답해줄 것입니다. 단, 이 사람은 원하는 정보를 종이에 써서 건네줄 것입니다.


문을 열고 정보를 받겠습니다. > 6번으로

문을 열지 않고 돌려보내겠습니다. > 2번으로




16. 정말 부모님같겠지만 명심하십시오. 이 곳은 당신의 무의식을 베껴서 만든 공간입니다. 거짓을 간파하는 게 당연합니다.


일단은 적당히 말을 받아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 17번으로




17. 무난한 주제를 골라 문 밖의 상대가 스스로 물러날 때까지 말상대가 되어주십시오. 상대방의 무료함이 사라지기까지 대화를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 14번으로




18. 문을 두드리는 소리는 점점 더 심해질 것이고 상대방은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소음에 무딘 편이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선택지가 존재합니다.


문을 열고 방에 있는 책이나 옷가지 등을 던져서 반격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의외로 무르고 약합니다. > 21번으로

문을 끝까지 열지 않고 버티기에 들어갑니다. > 3번으로




19. 한번도 열리지 않은 문을 이번엔 안쪽에서 두드릴 차례입니다.


똑똑, 차분하고 정중하게 노크하십시오.


여전히 정적뿐입니다. > 25번으로

밖에 누군가 있는 것 같습니다. > 1번으로




20. 축하합니다. 이제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자유를 만끽하십시오.




21. 드디어 모든 소음이 사라졌습니다. 잠시 숨을 돌리셔도 좋습니다. 안도와 안정감이 찾아올 것입니다.


이제 탈출이 머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문을 1회 이상 연 적이 있습니까?


예 > 23번으로

아니오 > 19번으로




22. 이것은 상대방이 배가 고프다는 신호입니다. 당신이 기억나는 가장 최근에 먹은 음식을 권하십시오. 방에 해당 음식이 없어도 상관 없습니다.


육류가 들어간 음식 > 8번으로

육류가 포함되지 않은 음식 > 27번으로




23. 조심스레 문을 열고 상황을 살피십시오. 문 밖의 풍경이 어떻습니까?


원래 살던 곳처럼 평범한 방 밖의 풍경입니다 > 29번으로

내 키의 절반만한 풀이 무성한 들판입니다 > 20번으로




24. 어떤 목소리이든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 긴장을 놓지 마십시오.


“부모님은 여기 계시지 않아.”라고 대꾸해주십시오. 조용히 물러날 것입니다.


다시 당신은 혼자가 됩니다 > 1번으로




25. 축하합니다. 탈출의 순간입니다. 방 안 어디라도 좋으니 편한 자세로 누워 눈을 감으십시오. 한잠 푹 자고 일어나면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안녕히 가세요.




26. 침착히 대응만 한다면 위험하지 않습니다. 상대방이 어떤 주제로 대화를 나누려 합니까?


어제 먹은 저녁식사 메뉴 > 17번으로

내일 장 볼 목록 > 22번으로




27. 아무리 배가 고파도 음식에는 기호가 있는 법입니다. 당신이 적절한 음식을 권유했으니 “장을 보러 가야겠다”며 빠르게 사라질 것입니다.


자신의 훌륭한 대처에 자축해도 좋습니다. > 21번으로




28. 음식 냄새에 이끌려 찾아온 것 같습니다.


음식을 먹어치워 냄새의 근원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 21번으로

이 공간이 당신의 방이 아니라는 걸 안 이상 이 음식은 정상적인 음식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먹지 않고 버티는 선택지가 있을 것입니다 > 2번으로




29. 당신은 이 공간이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은 먹잇감인가 봅니다. 더 이상의 방법이 없습니다. 당신을 끝까지 도울 수 없어 유감입니다. 죄송합니다.





https://m.dcinside.com/board/napolitan/1818


이렇게 선택지 골라서 진행하는 형식 아는 -틀- 동지 있음? 요즘은 못본거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