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음악)


(낮을 배경으로 푸른 언덕 위에 하얀 벽과 빨간 지붕의 전형적인 독립주택이 멀리 보인다)


(변조된 여성 기계음)


-1999년 4월 29일, 일출을 기다리며 방송입니다.


-방송이 끝날 때까지 잠에 들지 말고 끝까지 시청하십시오.


-방송이 끝나면 바로 잠들게 되니 놀라지 마십시오.


-알려드립니다. 오늘 꿈에서 중절모에 한복을 입은 남성 노인이 나타나 길을 묻는다면, 언덕을 돌아 삼거리로 가라고 말해주세요.


-오늘 방송은 여기까지 입니다. 감사합니다.


(화면이 암전되고 잠시 자막이 뜸)


"고 김기동 씨를 추모합니다."


(방송 종료)





(잔잔한 음악)


(낮을 배경으로 푸른 언덕 위에 하얀 벽과 빨간 지붕의 전형적인 독립주택이 멀리 보인다)


(변조된 여성 기계음)


-1999년 6월 22일, 일출을 기다리며 방송입니다.


-방송이 끝날 때까지 잠에 들지 말고 끝까지 시청하십시오.


-방송이 끝나면 바로 잠들게 되니 놀라지 마십시오.


-알려드립니다. 오늘 꿈에서 무언가의 장기 내부에 있게 되신 분들은, 위산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며 장기의 벽 어딘가에 박혀 있는 빨간 문을 찾으십시오.


-문을 열고 나서 방에 있는 무엇도 먹지 말고, 단지 "배출"이라고 적혀 있는 노란 버튼을 누르십시오.


-방 전체가 흔들리며 잠에서 깨어나실 겁니다.


-오늘 방송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화면이 암전되고 잠시 자막이 뜸)


"고 임성태 씨를 추모합니다."


(방송종료)





(잔잔한 음악)


(낮을 배경으로 푸른 언덕 위에 하얀 벽과 빨간 지붕의 전형적인 독립주택이 멀리 보인다)


(변조된 여성 기계음)


-1999년 5월 7일, 일출을 기다리며 방송입니다.


-방송이 끝날 때까지 잠에 들지 말고 끝까지 시청하십시오.


-방송이 끝나면 바로 잠들게 되니 놀라지 마십시오.


-알려드립니다. 오늘 꿈에서 끝이 보이지 않는 밤의 골목길이 나타나고, 멀리서부터 당신에게 가까이 다가오는 뛰는 소리가 들린다면,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고 눈을 감은 채 가만히 있으셔야 합니다.


-다음과 같은 소리가 들린 후에는 눈을 뜨고 움직여도 안전합니다


(사자 포효 소리의 기괴한 변조로 추정되는 소리가 들림)


-오늘 방송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화면이 암전되고 잠시 자막이 뜸)


"고 정희준 씨, 고 박준형 씨를 추모합니다."


(방송 종료)






(잔잔한 음악)


(낮을 배경으로 푸른 언덕 위에 하얀 벽과 빨간 지붕의 전형적인 독립주택이 멀리 보인다)


(변조된 여성 기계음)


-1999년 5월 19일, 일출을 기다리며 방송입니다.


-방송이 끝날 때까지 잠에 들지 말고 끝까지 시청하십시오.


-방송이 끝나면 바로 잠들게 되니 놀라지 마십시오.


-알려드립니다. 오늘 잠에서 깨어났는데 지붕에 누워 있으셨다면, 당신은 아직 꿈속에 있는 것입니다.


-빠르게 집 안의 거울이나 창문 등 자신이 비쳐보이는 물건을 찾아가, 안에 들어가십시오. 그러면 꿈에서 깰 수 있습니다.


-집의 현관문에 노크 소리가 들리기 전에 찾아내야만 합니다.


-혹시 지붕이 없는 곳에서 취침하실 예정이라면 오늘 절대로 잠에 들어선 안 됩니다. 방송이 끝난 후 강한 자해를 하거나 찬 물을 얼굴에 끼얹는 등의 행위로 수면에 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잠시 준비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정적)


-오늘 방송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화면이 암전되고 잠시 자막이 뜸)


"고 임성한 씨, 고 유길준 씨, 고 서병준 씨, 고 박희진 씨를 추모합니다."


(방송 종료)





(잔잔한 음악)


(낮을 배경으로 푸른 언덕 위에 하얀 벽과 빨간 지붕의 전형적인 독립주택이 멀리 보인다)


(변조된 남성 기계음)


-1999년 6월 29일, 일출을 기다리며 방송입니다.


-방송이 끝날 때까지 잠에 들지 말고 끝까지 시청하십시오.


-방송이 끝나면 바로 잠들게 되니 놀라지 마십시오.


-알려드립니다. 오늘 꿈에서 노란 풍선이 매달린 흰 의자와 흰 문이 있는 하얀 방에서 있다면 절대로 의자에 앉지 마십시오.


-문 너머에서 계속해서 의자에 앉으라거나, 풍선을 터뜨려보라는 권유가 들릴 것입니다. 절대로 따라서는 안 됩니다.


-이 과정이 얼마나 지속되든 꿈에서 깰 때까지 버티십시오.


-오늘 방송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화면이 암전되고 잠시 자막이 뜸)


"의자에 앉아보렴."


(열린 문처럼 보이는 사진이 밝기가 매우 낮춰진 채 1초간 나타났다 사라짐)


(방송 종료)






(요란한 경고음)


(붉은 배경에 노란 글자로 "경고. 반드시 시청"이라고 적힌 화면이 깜빡거린다)


(변조된 남성 기계음)


-1999년 9월 31일, 일출을 기다리며 방송입니다.


-경고합니다. 오늘 꿈에서 들리는 질문에 절대로 대답하시면 안 됩니다.


-아무리 끔찍한 일이 벌어지더라도 대답하시면 안 됩니다.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가 들림) 답변해도 멈추지 않습니다.


-지시사항을 꼭 따르십시오. ("과거에 지었던 가장 큰 죄가 뭐야?")


-오늘 방송은 여기까지입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욕망이 있어?") 감사합니다. ("약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괴롭히고 싶었던 적은?")


(화면이 암전되고 잠시 자막이 뜸) ("자신이 앞으로 몇 년을 더 살 거라고 생각해?")


"이름이 뭐야?"


(방송 종료)






(잔잔한 음악)


(낮을 배경으로 푸른 언덕 위에 하얀 벽과 빨간 지붕의 전형적인 독립주택이 멀리 보인다)


(언덕을 누군가가 방황하고 있다. 공포에 질린 표정)


(변조된 여성 기계음)


-2001년 1월 3일, 일출을 기다리며 방송입니다.


-방송이 끝날 때까지 잠에 들지 말고 끝까지 시청하세요.


-방송이 끝나면 바로 잠들게 되니 놀라지 마세요.


-오늘 꿈에서 인형이 가득한 방에 있게 됐다면, 두 눈이 빠져 있는 인형을 찾으세요.


-찾는 도중에 인간의 치아가 박힌 인형을 건드리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찾으셨다면 앞에 놓인 바늘과 실과 단추 두 개로 정성스레 눈을 붙여주세요.


-그 뒤 앞에 무릎 꿇은 뒤 "부디 저희 집을 찾아오지 말아 주세요."라고 말해주세요.


-울음소리가 들린다면 곧 꿈에서 깰 것이고 아무 문제 없을 거예요.


-웃음소리가 들린다면 곧 꿈에서 깰 것이고 그 날은 어디에도 나가면 안 되고 누구에게도 문을 열어줘선 안 돼요.


-오늘 방송은 여기까지에요. 감사합니다.


(화면이 암전되고 잠시 자막이 뜸)


"고 김철희 씨, 고 정혜진 씨, 고 서영결 씨.....(이후 수많은 이름이 지나감) 이들 모두를 추모합니다."


(방송 종료)






(잔잔한 음악)


(낮을 배경으로 푸른 언덕 위에 하얀 벽과 빨간 지붕의 전형적인 독립주택이 멀리 보인다)


(주택은 낡아 반쯤 무너져 있고, 새소리와 잔잔한 바람 소리가 들린다)


(변조된 남성 기계음)


-2001년 7월 5일, 일출을 기다리며 방송입니다.


-방송이 끝날 때까지 잠에 들지 말고 끝까지 시청하십시오.


-방송이 끝나면 바로 잠들게 되니 놀라지 마십시오.


-알려드립니다. 오늘 밤 이 방송을 보시는 그 누구도 잠들어서는 안 됩니다.


-강한 자해, 찬물을 끼얹는 행동, 자살 등을 통해 방송이 끝난 뒤에 잠들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만일 잠들었다면, 절대 이곳만으로는 오지 마십시오.


-오늘 방송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화면이 암전됨)


(무언가를 씹어먹는 소리가 들림)


(방송 종료)






(잔잔한 음악)


(별이 무성한 밤을 배경으로 아무것도 없는 푸른 언덕이 보인다. 작게 백색소음이 들림)


(여자의 목소리)


-2037년 5월 12일, 일출을 기다리며 마지막 방송입니다.


-방송이 끝날 때까지 잠에 들지 말고 끝까지 시청하십시오.


-방송이 끝나면 바로 잠들게 되니 놀라지 마십시오.


-오늘 잠을 자고 나면 당신은 이 방송에 대해 완전히 잊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2037년 5월 12일, 당신은 이곳에 오게 됩니다.


-너무 이르다며 불평하거나, 공포에 떨지도 마십시오. 


-당신은 반드시 이곳에 오게 됩니다.


-당당히 일출을 맞이하십시오. 그리고 눈물 흘리십시오.


-이제 곧 일출이 옵니다.


(한참 화면이 이대로 고정된 채 아무 소리 없이 계속됨)


(아래에서부터 서서히 햇빛이 드러나고 별들이 노란 빛에 모습을 감춘다)


(방송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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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s://gall.dcinside.com/m/napolitan/8959


나폴리탄 읽다가 진심으로 오싹했던 건 오랜만이라 들고 와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