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왔냐? 


근무나 급한업무 없는 인원은 다 왔슴다


신병들은 지금 근무 다 뺐지?


예 신병들은 다 왔슴다


그래 그럼 빨리하고 끝내자 


자 경계 근무 교육 시작한다

여기서 제일 선임 거수. 응 명현이 니가 초병일반수칙 특별수칙 선창하고 나머지가 후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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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병기본 평가니까 다 외우고

우리 중대는 초소 수칙 외에도 따로 경계 요령이 있다. 중요한거니까 잘 듣고 머릿속에 넣어라 알겠냐. 상병장들 니들도 지금까지 별일 없이 잘 하고 있는데 그래도 한 번이라도 더 듣고. 그리고 신병들 이거 시험봐서 다 숙지할때까지 근무 투입 안한다 알겠냐?


예 알겠슴다


목소리 봐라 알겠냐?


예 알겠습니다!


아 새끼들 밥 안먹었냐? 짧게 할거지만 중요한거니까 집중해


다 알다시피 우리부대는 방공중대 특성상 고지에 위치한다. 동네 뒷산 수준이지만 독립중대여서 주변엔 우리밖에 없다. 별거 없는 야산처럼 보이지만 사단 작전지역에서 중요한 곳이라 이곳에 중대가 위치하고있다

참고로 주변에 제일 가까운게 부대에서 내려가서 차타고 10분가면 남면리 있는데 깡촌이라 노인네들밖에 없어. 

노인네들이 여기로 올 이유도 없고 부대 주변에 펜스 쳐져서 못온다. 사단에서 중요한 지역이라 산 아랫쪽 주변 일부지역 제외하면 이 산은 민간인은 출입금지고. 근처 어르신들한테 들으니까 예전부터 이 산은 신성한 당산나무 있다고 마을사람들도 잘 안들어왔다고 한다.

그러니까 제정신 박힌 인간이라면 이 근처에 돌아다닐 일이 없겠지? 거수자 보면 바로 보고한다 


아 가끔 한밤중에 저 앞에 동네 할머니 한 분이 와가지고 우리 애기 못봤냐고 물어보는데 그냥 적당히 전역해서 집에 갔다고 하고 돌려보내라 할머니가 연세가 있으셔서 좀 헷가닥 하시니까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저 동네에 사람도 얼마 없고 노인네가 혼자 살고있다니까 걍 저러고 몇 년째 돌아다니신덴다. 이장님이 알려줬는데 하나있는 아들이랑 손자가 죽고나서 저런다 하더라

예전에  근무서던 놈들 다 쳐 자다가 어떻게 들어왔는지 할머니가 흔들어 깨우니까 놀라서 귀신봤다고 염병하면서 도망친 새끼들 있었는데 또 그런일 있으면 얄짤없이 다 만창 때린다 


그리고 가끔 야간 근무교대시에 3번초소 쪽으로 올라오는놈들 있는데 그쪽으로 지나다니지 마라 3번초소랑 그쪽 길은 사용안한다

씨씨티비로 대체해서 당직이 봐서 안쓰는거니까 괜히 소설쓰지말고. 야간에 가깝다고 이 길로 다니다 적발되면 바로 징계다


세번째 야간에 막사 밖에서 이동할때는 무조건 2인 이상이서 행동한다 이거는 당직사관도 예외 없다 

니들 야간연등하고 담배 피고싶다는 인원들 한번에 모여서 가지? 그거도 다 이거 때문이니까 혼자서 막사 밖으로 나가지 마라 담배피고싶으면 말해라 당직병이랑 같이 보내주니까. 다 보내주니까 절대로 몰래 혼자 나간다던가 하지말고

그리고 이거 중요한데 야간근무중에 당직사관이나 부관이 혼자 순찰을 돈다던가 암튼 야간에 혼자 돌아다니는 사람을 보면 그냥 무시한다 지통실로 무전해서 확인할 필요없고 그냥 전방만 주시한다 알겠냐?


예 알겠습니다


야간 근무중에 졸면 안되지만 이상하게 안개가 심할때에 못참을 정도로 잠이 올때가 있는데 그럴때는 무조건 경계 방향을 보고 선 상태로 조정간은 안전으로 돼있는지 다시 확인한다. 지통실로 보고하면 당직사관이 갈건데 금방가니까 그때까지 같이 근무서는 근무자랑 서로 뺨을 때리던 꼬집던지 해서 잠들지 않게 버텨야된다. 특히 탄약고 고가초소에서 몇 년전에 근무서다가 졸아서 떨어져 죽은놈 있으니까 근무자들끼리 깨워주면서 버티고 무조건 뒤쪽 보지말고 주경계 방향만 주시한다. 이 상황에선 당직사령이 초소 접근전에 무전하고 가니까 그 전까진 절대 뒤돌아보지 않는다 알겠냐


예 알겠습니다


신병들 거수. 어디보자 창현이


이병 이창현!


그러면 안되겠지만 둘이서 야간에 근무 서다가 둘 다 졸았어 근데 깨보니까 눈앞에 내가 있네? 막 내가 화내면서 징계한다고 하다가 근무상태 총기상태 점검한다고 총 줘보라고 하면 어떻게 해야돼?


어... 주면 안됩니다


니가 잘못했는데? 근무 중에 졸아서 근무 상태도 개판인데 널 어떻게 믿고 근무를 시켜. 총기도 제대로 관리못해서 직속상관이 점검하는데? 


어... 그럼 잘 모르겠습니다


몰라?


그...점검받아야 할것 같습니다


야 이새끼야! 너 아까 초병 일반수칙 읽었어 안읽었어 넌 교육 끝나고 행정반으로 와. 교육 다시한다. 아니다 신병들 전부다 와라

야 그리고 전체 잘 들어. 이상황에 만약에 야간인데 당직사령이 혼자 왔으면 뭔 지랄을 하든 무시하고 주경계 방향만 주시한다. 그거 당직사령 아니니까 다음 근무자 올때까지 무시하고 앞만 본다 알겠냐? 잠결에 대답한새끼들 좋은꼴 못봤다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산이다 보니까 산짐승들이 있긴한데 기본적으로 야생동물은 사람을 피하지? 짬먹은새끼들은 사람봐도 도망도 안가는데 크게 신경쓸건 없고. 고라니나 멧돼지 너구리 고양이 같은건 신경 안써도 되는데 멀리서 곰 비슷하게 생긴 형체가 네발로 기어다니던 두발로 서던 보이는거 같으면 쳐다보지 말고 무시해라. 여기는 경기도 북부고 곰은 없다 인근에 반달곰 키우는 농장도 없고. 계속 쳐다보고 있으면 눈마주칠수 있으니까 그냥 그쪽은 보지말고 무시한다. 실루엣이 움직이는게 시야 바깥쪽에서 움직이는게 보여도 최대한 보지않으려고 하고 못본척 해라 


짬얻어 먹으러 오는 고양이나 주변 동네 개새끼들이 어슬렁 거리는데 만약 이것들이 쥐나 새같은거 사냥한것도 아닌데 핏기있는 생고기같은거 물고 다니는게 보이면 바로 주변에 알리고 부대 밖으로 내쫓아야된다. 소리치고 빗자루 같은거로 겁줘서 쫓아내면 왠만해선 그냥 도망갈건데 오바하다가 병신같이 물리지 말고


이 산에는 위병소에서 산 아래로 이어지는 차도 외에는 길이 없다 운전병은 차도로만 다니고

부대에서 밖으로 이동할때도 무조건 차량으로 이동하고 안전상의 문제로 절대로 도보로 위병소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휴가나 인원도 레토나로 인근 정류장까지 태워주고 인원 많으면 보급수송대대에 미니버스 배차 요청해서 가니까 그렇게 알고있고. 예전에 휴가 복귀하던놈이 술먹고 객기부린다고 보고안하고 걸어오다가 중간에 실종됐었거든? 


우리중대는 수가 적어서 야간 근무만 서고 5대기는 따로 안한다. 옆에 연대에 포병대에서 우리까지 5대기하는데 형식적인거라 올일도 거의 없고 여기까지 오는데도 최소 15분이상 걸리거든. 우리중대 펜스에 센서있어서 이상생기면 우리중대 지통실이랑 사단 지통실에서 바로 알수 있으니까 5대기가 연락 없이 오는일은 없다. 지통실에서 무전 온 상황이 아니면 둘팔팔 포병에서 왔다는 외부인원은 무시한다. 뭐라 말을 걸어도 대답하지마라 알겠냐? 무시하면 금방 돌아간다 애초에 긴급 출동인데 이 산길을 두돈반 안타고 걸어오는게 이상한거지? 상식적으로 생각해라 상식적으로. 알았냐 창현아? 지금 누가 웃어 성철이 니도 웃기냐? 


병장 김성철 아임니다


니도 예전엔 저랬어 새끼야. 쪼개기는 새끼가

신병들은 무조건 상병장 이상 선임들이랑 같이 근무투입 시키니까 너무 걱정하지말고. 제약이 많은만큼 특수근무자로 들어가서 외출 외박은 제한되긴한데 지오피 수준으로 보상휴가 많이나오니까 오히려 니들한텐 이게 더 좋은거야

어려운거 없지? 이정도만 숙지하고 있어도 별일 없이 근무 끝나니까 

음... 그래 일단 이정도만 알고있고 나중에 따로 필요인원은 추가로 교육실시한다

우리부대 초소 특별수칙은 비공식적인 교육내용이니까 따로 기록 남기진 않고 숙지를 위해 평가한 것도 다 즉시 파기하니까 그렇게 알고있고. 혹시나 기록을 남기거나 외부로 반출 하려다가 적발되는경우에는 크게 불이익이 있다. 휴가 짤리는 수준으로 안끝나니까 하지마라. 굳이 부모님한테 근무 내용 말해서 걱정시키지 말고 그 외에 외부에 알린다던가 하는 불필요한 일은 안할거라고 믿는다. 말해봤자 믿지도 않겠지만.

교육계원은 신병들 데려가서 교육자료 숙지시키고 나머지는 총기시건하고 행보관님 지시에 따라 외부 진지 보수 작업준비해서 집합한다 이상


예 수고하셨습니다


수고는 지랄 짬먹었다고 하품이나 쩍쩍하고 있고 야 딴데 새지말고 바로 올라가


아이 중대장님 흡연하고 가도 되겠슴까


피고 바로 총기시건부터 해라


예 알겠슴다


아 맞다 중요한거 하나 뺴먹었네... 내일 다시 교육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