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우리 가족 중 한 분인 할머니를 소개할려고 합니다.
우리 할머니는 머리가 전부 하얗게 새셨습니다.
또, 허리가 약간 굽으시고 말투가 항상 나긋나긋하신 분입니다.
할머니는 아주 온화하신 분이십니다.
어머니께서 새벽에 큰 소리를 내셔서 온 가족을 깨우셨을 때도,
삼촌이 할머니 생신 때 술에 취해 밤 늦게 돌아왔을 때도,
할아버지께서 할머니만 놔두고 친하게 지내는 동네 할머니와 나들이를 가셨을 때도 큰 소리를 지르시지 않고 사근사근히 타이르시기만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런 할머니께서 큰 소리로 화를 내셨던 적이 있습니다.
바로 제가 어렸을 적 뒷산에 들어가고 싶다고 때를 썼을 때 입니다.
그 때 할머니께서는 전에 보지 못했던 무서운 표정을 지으시며 동네가 떠나가라 소리를 지르셨습니다.
그런 할머니의 모습은 처음 보았습니다.
그날 밤, 자리에 누웠을 때 어머니께서 오셔서 다시는 뒷산에 대해 이야기 하지 말라고, 다시는 뒷산에 들어가겠다는 말을 꺼내지 말라고 엄한 표정으로 모으셨습니다.
그 때 이후로 저는 어른들에게 뒷산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기로 다짐하였습니다.
언젠가 어른들만 알고 계시는 뒷산의 비밀을 파헤치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학생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