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개체 No.12

개체명 : 오후 3시의 티타임

이 개체는 가로 40cm, 세로 60cm 정도의 액자 속 그림이다.

액자에는 유리가 없으며, 그림의 내용물은 고고한 자태의 중세의 성의 복도.

소름 끼칠정도로 정밀하게 묘사된 인적이 없는 성의 복도는, 오후 2시 55분을 기점으로 생기를 가지고 움직이기 시작한다.

벽에 달려있는 등불이 소리를 내며 타 들어가고, 그림의 오른쪽 그려진 나무문 너머에서 찻잔이 달각이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3시 정각이 되어서는 문이 열리고 갈색 머리의 메이드 하나가 트레이 위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찻잔을 들고 나와 그림 너머로 건내준다.

그렇게 건내 받은 찻잔은 대개 따뜻한 홍차 한 잔이며, 그 향과 맛은 매우 뛰어난 상등품으로, 만족스러운 경험을 선사한다.

3시 정각부터 최대 20분동안 그림 속 메이드는 차를 마시는 대상을 관찰하듯 트레이를 들고 서 있으며, 음미한 찻잔을 다시 건내주면 메이드는 찻잔을 받아들고는 인사를 남기고 오른쪽 문으로 돌아가는 것을 끝으로 다시 그림은 생기를 잃는다.

특이사항 1) 차를 음용하는 도중, 혹은 찻잔을 돌려주는 도중에 차에대한 칭찬을 건내면 메이드는 뿌듯한 미소를 지으며, 다음 날 더욱 좋은 품질의 차를 내 온다.

특이사항 2) 만일 3시 정각에 그림 앞에 사람이 없을 경우, 메이드는 바로 찻잔을 가지고 다시 문 너머로 돌아가며 그림은 즉시 생기를 잃는다.

특이사항 3) 만일 메이드에게 찻잔을 제공받은 후 20분동안 차를 마시지 않고 방치할 경우, 메이드는 차를 회수 해 가며 다음 날 차갑게 식어버린 전날의 차를 그대로 제공한다.

특이사항 3-1) 만일 3시 정각에 그림앞에 사람이 없어 메이드가 차를 가지고 바로 돌아간 경우는, 다음날 새로운 차가 제공된다.

특이사항 4) 메이드가 찻잔을 제공, 회수하는 도중에는 그림을 넘어 온 메이드의 손이 실체화 되는데, 이 도중에는 현실의 물체와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특이사항 4-1) 메이드의 손은 매우 부드럽다.

특이사항 4-2) 메이드에게 선물을 주는 것도 가능하다! 그녀는 달콤한 다과류를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