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디씨갤에 글 올렸는데 알 수 없는 이유로(공지어긴적없음) 자꾸 밀려서 챈에 올리기로 함 아마 알바삭인듯 진짜 글에 문제가 있으면 아무말없이 내리지 말고 설명해줬으면 좋겠음 그러면 납득하고 내 손으로 글 내릴게

내용이 뭔가 부족한 거 같고 맥락이 이상하다 싶으면 밀린 후에 다시 써서 그런 거니까 흐린 눈 하고 넘어가셈








***


사무실 내로 향하는 복도에서 구두굽 소리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청아하게 울린다.


오늘이 첫 출근인 관계로 조금 떨리는 마음을 다잡았다. 실수 없는, 완벽한 회사 생활을 보내야만 한다.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했다.


H라인의 붉은 색 스커트 자락을 정리하고는 사무실의 문을 힘차게 열어제꼈다. 곧이어 사무실의 모든 시선이 그녀에게로 쏠렸다.


"서화연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사수처럼 보이는 직원의 안내를 받아 인사를 무사히 마치고, 자리에 앉아 이제 자신의 것이 된 구식 컴퓨터 본체를 만지작대었다. 조금은 감개무량했다.


그때 옆 자리에서 조용히 그녀를 부르는 손짓이 보였다. 분명 입사한 지 한 달도 안 된 맞선임이랬지.


그는 태연한 척 은밀히 오픈채팅방 링크를 공유했다.

들어가보니 채팅방 공지에 PDF 파일이 올라와 있었다. 어떻게 봐도 수상하다는 직감이 등줄기를 타고 올라왔다. 곧장 파일을 열어보았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신입은 무조건 읽어라. 누리사랑 행복복지관 행동 강령 >


2017년 5월 24일 작성

2024년 1월 30일 마지막 수정






0. 이거 절대로 남들한테 보여주지 마라.

아마 새로 들어온 신입에게는 대충 먼저 복지관을 소개하는 책자와 프로그램 시간표 등을 읽어보라는 명령이 내려졌을 것이다. 일절 무시하고 은밀하게 이 행동강령을 정독해라. 질문은 받지 않는다. 살고 싶다면 닥치고 읽어라. 또한 주변의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한다. 어차피 사람들은 업무 보느라 바빠서 니 옆에 얼씬도 안하겠지만. 혹여라도 이거 그대로 니 상사한테 보여주는 미친놈은 없을 거라 믿는다. 죽고 싶으면 혼자 죽어라.






1. 그래. 일단 지금 많이 당황스러울 것 충분히 이해한다.

어느 순간에서든지 이성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1초라도 목숨줄을 연명하고 싶다면 패닉, 공포, 분노, 슬픔 등 감정을 앞세운 행동을 하지 않는 걸 추천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설명하자면, 분명 너는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초봉만 오천만원이라는 말에 이끌려 지원 버튼을 눌렀겠지. 기관에 대한 설명이 아무것도 없었더라도. 그 정도 돈만 준다면 어떤 복지관이든 간에 상관없이 일할 수 있다면서 말이다. 유감스럽게도 이건 괴이 현상이라 니가 생각하는 해피 직장 라이프는 꿈 깨는 게 좋을 거다. 어째서 인간이 아닌 것들의 직장에 인간이 취업될 수 있는지의 이유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알아봤자 하등 쓸모없다. 제일 중요한 건 이제부터 이 개같은 복지관에서 살아남아 하루빨리 퇴사해야 한다는 거니까. 자세한 사항은 후술하겠다. 지금 여기까지 읽고 경찰이나 외부에 전화 걸려고 하는 새끼 있을 텐데 그건 그냥 죽겠다는 거니까 가만히 앉아서 마저 읽어라. 설령 무사히 신고 전화를 넣어도 경찰이 니 말을 믿어줄 것 같냐?


이 상황이 절망스러우면 한 달이 지나고 나오는 약 400만원의 월급만을 바라보며 버티는 건 어떤가? 실제로 니 통장에 400만원이 직빵으로 꽂힐 것이다.


금융치료 굿. 갑자기 궁금해지는데 형 연봉은 얼마야? 팀장인데 오천보다 더 높겠지?

ㄴ 사원끼리 연봉 물어보는 건 실례다.

아잉 우리가 그냥 선후배 사이도 아니고

ㄴ 꺼져 좀






2. 저것들은 인간이 아니다.

외형은 인간과 꽤 유사하지만, 말이나 행동을 보면 이상한 점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아직 인간에 대한 학습이 덜 된 것이다. 실제로 가까이서 보면 외형도 그리 완벽하지 않다. 지금부터 그것들의 특징을 알려주겠다.


1) 저것들은 인간에 대해 매우 적대적이다.

일단 저건 니가 인간인 걸 모른다. 저것들과 같은 동류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니 니가 인간이라는 걸 들키지 말라는 소리다. 후술할 이유로 들킨 사람들은 어디론가 끌려가선 결국 해고 처리되었고, 다시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니까 나도 그 이후의 일은 모른다는 말이지. 조심 또 조심해라.


2) 저것들은 인간에 대해 학습한다.

말 그대로. 인간의 모든 것에 대해 학습한다. 정확히 어떤 원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정교해지는 것 같다. 해고당한 사원이 생길 때도 한층 더 인간에 가까워진다.


3) 저것들은 인간보다 신체 능력이 우월하다.

괜히 깝치지 마라. 니가 아무리 힘이 세고 속도가 빠르다 해도 주변에 쫙 깔린 다수의 저것들을 상대할 여력은 되지 못한다.






3.  조현병 환자처럼 대화해라.

어쩔 수 없이 업무 관련이나 다른 사항으로 인해 입을 떼어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다. 자연스럽게 조현병 환자처럼 단어를 섞어 말해라. 대화할 때 저것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어도 괜찮다. 지들도 흉내내기 바빠서 굳이 무슨 뜻인지 알려고 하지 않으니까.

말할 때 당황하거나 문장이 너무 평범하거나 어버버거리면 의심 1순위 대상이니까 언제 어디서든 태연하게 말할 수 있도록 평소에 조현병 환자가 쓴 글 등을 읽어 연습해보도록 하자.


시발 진짜 조현병걸릴 거 같아요


3-1.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이젠 조금 인간의 말을 구사할 줄 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몇몇 단어들을 듣고 대화의 주된 내용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그러니까 대충 아무 단어나 말하지 말고 적당히 눈치껏 조절해라. 잘못 말해서 해고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






4. 표정 관리를 잘해야 한다.

항상 무표정. 이것이 디폴트다. 입꼬리도 올라가서는 안 된다. 피식 웃거나 미간을 찡그리는 즉시 해고되는 거다.

정정하지. 이제 저것들도 표정을 지을 줄 알게 되었다. 미소 정도는 괜찮지만, 절대 눈물을 보이면 안 된다. 아직 눈에서 액체가 나오는 것까지 따라하긴 멀은 것 같다. 눈에서 뭐 나오는 순간 끝이다.

자세도 껄렁하거나 부자연스러우면 의심받기 쉽다. 그러니 자기 관리 확실히 할 수 있도록 한다.


헉 팀장님 저희 들어오기 전엔 표정도 못 지으셨던 건가요...??

입사한 후에도 표정 짓는 걸 본 적이 없습니다만. 애초에 못 짓는 게 아니라 안 짓는 걸지도 모릅니다.


또한 특정 표정을 반드시 지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제발 안 오길 바란다. 안 오게 노력해라.


1) 주변의 모든 그것들이 행동을 멈추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을 때

어떠한 소리도 들리지 않고 쎄한 감각이 몸을 휘감을 것이다. 필시 우리와 같은 사람이 잘못된 행동을 저질러 그것들에게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다. 뭘 하고 있든 간에 그것들과 똑같이 반응해야 한다. 즉각 그 사람 쪽으로 얼굴을 들이대며, 무표정으로 눈을 최대한 크게 떠라. 그래야 우리도 의심을 피할 수 있다. 이 과정에 조금의 시간도 지체되어선 안 된다.

이후 그것들이 다시 평소처럼 움직일 때까지 몸을 조금이라도 움직이거나 눈을 깜박여선 안 된다. 그것들과 달리 인간은 오랫동안 눈을 깜박이지 않으면 눈물이 나오는 걸 아는지 의심받는 동안 눈을 깜박이거나 눈물이 나오면 누구라도 즉시 인간으로 판정, 얄짤없이 해고당하니 주의하도록.


아니 형; 3분 가량 눈 안 깜박이고 눈물도 안 나올 수 있는 인간이 얼마나 된다고;; 안구건조증 걸리겠네

ㄴ 불만 있으면 저것들한테 직접 말하든가 내가 정했냐?

이거 의심받는 횟수가 누적될수록 시간이 몇 초씩 늘어나는 거 같습니다...


2) 1의 상황에서 의심받던 사람이 인간으로 확정되었을 때 / 빼도박도 못하고 바로 인간으로 확정되었을 때

그것들과 똑같이 미친 듯이 웃어라. 입이 찢어지도록 웃는 게 키포인트다. 그렇다고 배를 부여잡지는 말고 그대로 얼굴만 일그러트리는 게 제일 좋다.

곧 주변의 몇몇 사람에게 잡혀 어딘가로 끌려가기 전까지 웃어라. 또한 끌려간 사람의 명복은 속으로만 빌어주길 바란다. 도움을 준다던가 슬픔에 못 이겨 눈물을 보인다던가 하면 나란히 해고당하니 알아두도록.



4-1. 언젠가 니가 그런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주변의 모든 사람이 정색하면 니가 멍청한 짓거리를 해서 의심받았다는 의미이니 그것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눈을 깜박이면 안 된다.

눈을 깜박이거나 당황했다면 그것들이 무섭도록 웃어제낄 것이다. 해고당하기 일보 직전이니 마음의 준비를 하도록. 그렇다고 이 채팅방의 존재여부나 인간에 대한 정보를 술술 부는 행동은 하지 않기를 바란다. 특히 우리 인간들의 이름을 부르며 살려달라고 울부짖으면 싹 다 파멸의 길을 걷게 되니 뻘짓하지 말고 겸허히 죽음을 받아들이도록 해라. 한 마디로 아는 척 하지 말라는 거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남은 우리들이 네 몫까지 복수해주겠다. 약속하지.






5. 시설에서 지급되는 음식 일절 먹으면 안 된다.

복지관 기관장과 친분이 있는 나눔재단 미쁨베이커리에서 주기적으로 여러 종류의 쿠키를 기부해준다. 내 예상으로는 인육을 섞어 만든 것 같다. 쿠키 포장지마다 이름이 적혀 있는데, 가끔 해고당한 직원의 이름이 적힌 쿠키가 오기도 한다.

그러니까 최대한 먹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지만, 주변의 그것들이 먹지 않는 걸 이상하게 여겨 가끔 권유하기도 하는데 그냥 적당한 이유를 대고 거절해라. 여러 번 거절했는데도 계속 집요하게 권유한다면 그냥 태연하게 먹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 이 과정에서 일체의 표정 변화가 있으면 안 된다.


헉 그럼 해고당하면 전부 미쁨베이커리로 이동되는 건가요?? 쿠키에 이름이 적혀있지 않으면 죽지 않았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을까요?

누나야... 무조건 거기로 가라는 법은 없으니까 그건 아직 미지수 아닐까

아..


그리고 점심시간에는 거의 모든 그것들이 구내식당을 이용할 건데, 예전에 식당의 음식을 계속 먹다가 중독되어서 결국엔 합병증으로 죽은 상사의 사례가 있으니 웬만하면 꼭 도시락을 싸올 것을 당부한다. 도시락 내용물은 반드시 레어로 익힌 소고기 스테이크만이어야 한다. 과일이나 풀 같은 다른 거 같이 싸오면 즉시 해고.

구내식당 테이블에서 당당히 먹어야 의심 안 받는다. 그러다 누가 다가와서 도시락 내용물 먹어보고 싶다고 웅얼거리면 절대 안 된다고 극구 거절해라. 그러고서 또 밍기적대지 말고 빨리 입에 쑤셔넣고 자리 떠라 제발 의심받아도 어쩔 수 없다.


아니 사람이 매일매일 고기 계속 먹으면 변비걸리지 않겠냐고 아 변비 아시발 아ㅠ

으 더럽게;

평소에 물 좀 많이 마셔봐


그것 말고도 탕비실에 있는 드립커피, 각종 다과, 차나 그것들이 나눠주는 간식 등 먹을거리는 물 빼고 전부 위험하니 되도록 먹지 마라. 검증된 게 하나도 없다. 그 중독되었던 상사도 탕비실 음식 좋아했으니까 더 의심스럽군. 집에서 뭐 가져오는 것도 혹시 모르니 그냥 삼가는 걸 추천한다. 강요하면 뭐가 되었든 일단 먹고.






6. 다음으로 업무 관련 내용이다.

사무 업무는 니 직속 상사가 설명해줄 건데, 눈치껏 단어 캐치해서 잘 알아듣고 엑셀이나 한글 파일 찾아서 할 거 하면 된다. 니가 사회복지학과를 나온 사람이라면 충분히 해낼 수 있겠지. 만약 어리버리까서 못 알아들었으면 나한테 이면지 들고 와서 아무 말 해라. 조용히 이면지에 업무 내용 적어줄 건데 이짓도 몇 번 반복하면 눈에 띄니까 적당히 해라.


제일 중요한 건 각 직원마다 전담하는 프로그램이 하나씩 있다. 아마 너도 곧 하나 맡겠지. 보통 사람들처럼 변하지 못한 그것들이 일종의 치료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 대다수다. 개념을 이해시키기 위해 말하자면 그들은 자폐아 또는 지체장애인과 비슷하다. 그러니 사고 회로가 엉망이거나 신체 기관의 모양새나 개수가 비정상적인 놈들이 온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니 어떤 생김새를 가지고 있더라도 절대로 놀라거나 징그럽다는 티를 내선 안 된다. 그것들이 불쾌해해서 다른 직원한테 꼰지를 수도 있다. 또한 프로그램이 진행될수록 점점 사람과 비슷해진다.


현재 운영 중으로 파악된 프로그램명과 자세한 내용을 기입해놓겠다. 특정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같이 수업을 즐길 필요는 없고, 마련된 의자에 앉아 이용자들의 수업 태도나 변한 점 등을 관찰해 일지에 작성하면 된다. 강사의 일정에 따라 하루에 한 번, 랜덤히 최소 20분 ~ 최장 4시간 동안 진행된다. 근데 늬들 상사가 가끔 임의로 다른 프로그램에 배치시킬 수도 있으니 본인 담당 프로그램 거만 외우지 말고 전부 다 외워둬라. 이게 니 생명줄이다.

나는 모든 프로그램을 한 번씩 순서대로 들어간다. 담당인 사원과 함께 동시참여할 수도 있다.


휴강 뜨면 개꿀ㅋㅋ 그날 아예 수업안하는듯



1) 울랄라교실 (신혜성 차장 담당)

한 마디로 춤을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담당 강사의 가르침에 따라 같이 춤을 추며 신체 기관의 움직임을 배우는 의도인 듯 하다. 춤추는 자신의 모습을 잘 보기 위해 4면의 벽 전부가 거울로 되어 있으며, 되도록 거울을 보지 않게 시선을 바닥으로 향하는 편이 좋다. 어떻게 되었든 거울을 보더라도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는 절대 내색하지 말아야 한다. 무엇을 보았던간에. 니가 그것의 존재를 인지했다는 걸 들킨 순간부터 그것은 집요하게 당신이 그것의 눈을 똑바로 마주하도록 안간힘을 쓸 거다. 이후 수업이 끝날 때까지 들려올 환각과 환청에 대해 마음의 준비를 하길 바란다. 자신 속에 잠든, 깊고 깊은, 어두운 내면을 마주하면 끝장이다. 가끔 신난 이용자들이 같이 춤을 추자며 손을 내밀 때가 있다. 춤추기엔 영 몸이 좋지 못하다는 뉘앙스의 말을 하며 극구 사양하라. 아직 그들은 어느 정도 본래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기에 비교적 인간에 가까워진 직원들보다 힘이 몇 배는 세다. 흔하지 않은 경우이지만 말을 무시하고 강제로 손을 잡은 사례도 있다. 이 때는 마음놓고 춤을 즐기길 바란다.


만약을 위해 수업 시작 전마다 강사한테 탕비실 음료수 갖다바치니까 손 잡히기 직전에 제지해 주었습니다. 참고해주세요.

와 ㄷㄷ 아부 지렸다

이새끼 자꾸 까부네



2) 미리내인형극단 (이유린 경리 담당)

장대인형으로 인형극 연습을 하는 프로그램. 손의 자세한 활용법을 배우기 위한 목적으로 보이며, 그게 아니더라도 기관장의 주요 자랑거리로 손꼽히는 프로그램이다. 실제로 보면 대충 그럴듯하지만 대본이나 역할이 없어서 엉망진창이다. 그냥 무대 위로 출연했다가 퇴장하거나, 이용자 마음대로 손발을 조종하고 휘두르는 게 다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인형인데, 보통 다람쥐/토끼/사슴/양/개구리 등의 인형을 주로 사용한다. 가끔 특정한 인형이 무대에 등장할 수 있다. 그럴 땐 인형에 맞는 대처를 실행하자.


늑대 인형- 매우 배고픈 상태다. 5초 내로 양 인형이 제일 마지막으로 퇴장한 방향이 어딘지 외치자. 물론 우리 입장이 아닌 늑대의 관점에서 얘기해주어야 한다. 양 인형보다 늑대 인형이 먼저 등장한 경우에는 아무 곳이나 외쳐도 상관이 없다.


여우 인형- 곧 오늘 반찬은 몇 갠지 물어볼 것이다. 여태까지 무대에 등장한 개구리 인형의 수를 전부 합한 숫자를 10초 내로 외치자. 갯수를 틀렸거나 개구리 인형이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면 재빨리 눈을 감고 현금을 앞으로 내밀어라. 금액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손에 쥔 현금이 사라지는 느낌을 받았다면 다시 인형극에 집중해라.


개 인형- 보통은 귀엽고 평범한 모습이다. 그러나 인형을 조종하는 이용자의 성향에 따라 다른 모습이 나올 확률이 달라지는데, 눈이 시뻘겋고 입에서 정체 모를 액체를 줄줄 흘리고 있다면 위험하다. 1분 내로 거짓말이라도 괜찮으니 갖가지 핑계를 대 무대에서 빨리 퇴장시켜야만 한다. 이후는 강사가 알아서 처리해줄 것이다. 이때 여우 인형이 함께 등장 중이라면 여우 인형을 무섭도록 쫒으며 같이 퇴장해주지만, 늑대 인형에게는 설설 긴다. 이때는 반대로 퇴장시키기 어려워지니 신박한 핑계로 설득해보자.


고래 인형- 등장하는 순간부터 점점 교실 안이 물로 가득차는 듯한 환각이 들 것이다. 이 상태는 고래 인형이 퇴장한 후에도 어느 정도 지속되며, 말을 하기 어려워진다. 환각에 사로잡혀 질식할 위험이 있으니 주의하자.


뻐꾸기 인형- 등장하는 순간 교실의 모든 불이 소등된다. 다시 빠르게 불이 들어오는 스위치를 켜자. 불이 꺼진 동안에는 뻐꾸기의 눈만이 밝게 빛나는데, 그 눈을 절대 쳐다보지 말 것.


곰 인형- 대처법 불명


개구리 반찬 101개... 최고 기록 찍었네요.



3) 버들체육교실 (담당없음)

강사가 가져온 교구로 체육 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교구가 무엇이 되었든 절대 내색하지 말 것. 수업 중 갑자기 교구를 던지거나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그럴 때 강사가 도움을 요청할 건데, 옆에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같이 놀아주어야 한다. 웃으면서 칭찬도 해주고. 수업마다 가져오는 교구가 다 다를뿐더러 파악하기 어렵기에 교구는 조심히 다룰 것을 권장한다. 어쩔 수 없이 만지게 된 경우 몸에 피해를 입었다면 다친 부위를 빨리 숨겨야 한다. 이후 피 냄새를 맡고 흥분하게 될 이용자들을 조심하자.



4) 빛나요리교실 (한지후 대리 담당)

고기볶음 고기샌드위치 고기바베큐 등 요리 만드는 수업이다. 옆에서 잘 만들 수 있도록 보조해주면 된다. 수업 참여 전 휴지로라도 코를 막고 들어가야 한다. 코를 막아도 자신도 모르게 음식을 먹고 있을 수 있으니 항상 정신을 똑바로 차릴 것.

요리 보조 중 요리 재료가 일그러지고 비명을 지르는 것 같다면 그건 환각이다. 신경쓰지 말고 입맛을 다시는 척 맛있겠다는 뉘앙스의 말을 중얼거려라.

마찬가지로 요리교실 안쪽의 재료실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더라도 아무 내색 말아야 한다. 설령 가족이나 친구의 목소리가 들려도 재료실 안쪽으로 들어가보는 등의 멍청한 짓은 하지 않길 바란다. 그러니 재료실은 얼씬도 하지 말아라. 지금까지 강사의 부탁을 받아서든 자진해서든 재료실에 들어갔다 다시 나온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음식은 절대 먹지 말아라. 댓가 없이 고기를 먹은 자, 고기가 될 것이다. 요리가 끝나고 먹는 시간에 이용자들이 한 번쯤 권유할 텐데 웬만하면 거절하고 먹게 되더라도 입에 머금고 있다가 몰래 뱉든지 버리든지 재량껏 처리해.


근데 음식 존나맛있다 진짜 살면서 이렇게 맛있는 고기는 처음이야... 형도 한번쯤 맛만 봐바

ㄴ 너 진짜 뒤질래? 자꾸 맛 음미하지 말라고 했지 내가

힝.



5) 샛별아카데미 (박한울 사원 담당)

여긴 몸은 멀쩡한데 정신이 이상한 놈들이 온다.

평소 인간들의 성격이나 생활습관, 행동패턴에 대해 가르친다. 인간에 대해 어디까지 습득했는지 알 수 있는 유일한 정보원이다. 앞으로 우리가 회사 내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힌트를 얻을 수도 있으니 틈날 때마다 수업 내용을 간략히 필기해 오도록. 물론 말이 이상해서 제대로 알아듣기 어렵겠지만.

수업을 진행할 때 이용자들끼리 서로 싸우거나 화내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냥 가만히 있으면 강사가 나서서 말리거나 지들끼리 알아서 화해한다. 가끔 강사가 모른 척 하거나 강사가 말려도 효과가 없으면 더 시간이 지체되기 전에 니가 해결해야 한다. 그것들이 그나마 가지고 있는 이성이 날아가기 전에. 말로 구슬리든 협박을 하든 일단 사회적인 위치는 니가 위라서 대부분 고분고분 말을 잘 들을 거다. 근데 그래도 객기부리면서 지랄하면 탕비실 간식이나 미쁨베이커리 쿠키 나눠주면 얌전히 처먹는다. 미리미리 챙겨둘것.


+ 최근에 피골이 상접한 것처럼 비쩍 마른 이용자가 새로 들어왔다. 걘 한번 흥분하면 좀처럼 마음을 가라앉힐 수 없고, 먹을것도 소용없으니 초기에 빠르게 어르고 달래주자. 그러다 만약 눈이 시뻘개지고 몸이 부그르르 끓는 듯한 모습이 보이면 즉시 사무실로 튀어라.

그건 강사조차도 막을 수 없는 개체니까 의심받을 걱정일랑 말고 강사랑 같이 뛰어와. 평소 니가 강사한테 잘해줬다면 강사가 오붓하게 공주님 안기로 니 챙겨서 올 거다. 근데 강사가 니 쌩깠으면 죽기살기로 뛰는 걸 추천한다. 못 뛰겠다 싶으면 바로 혀 깨물어라.



6) 다같이놀자 동네한바퀴 (담당없음)

카페나 시장, 백화점 등 사회와의 상호작용을 배울 수 있는 신생프로그램이다. 그래서 근무 시간 중 유일히 복지관 바깥으로 나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후술하겠지만, 바깥은 우리가 익히 알던 장소는 아니기에 정신줄 놓고 있으면 큰일난다. 강사와 이용자들의 뒷꽁무늬를 잘 쫒아다녀야 이 알 수 없는 세계에서 미아가 되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 길만 잘 기억하면 되지 않느냐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냥 닥치고 잘 따라다니는 게 신상에 이로울 것이다.

가끔 미쁨베이커리 현장학습을 가기도 한다. 이 경우에 미쁨베이커리 안에서 해고당한 전 직원을 보더라도 입 다물고 즐거운 척을 하자. 또한 어느 곳을 가더라도 그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대해 놀라거나 당황한 기색을 내면 그냥 나 인간이에요~ 하고 광고하는 꼴이니 조심해야 한다. 단순한 해고로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기억해라. 무엇이 되었든 최고의 대처는 침묵이다.

신생프로그램이라 이외의 대처법은 아직 모른다. 눈치껏 알아서 잘 처신할것.


알잘딱깔센 폼 미쳤네ㅋㅋ

특히 골동품 상점이랑 장난감 가게 조심해 주세요. 지나칠 때마다 들어가 보고 싶다는 강한 충동이 들더라고요. 이게 나름 그것들의 영업 방식인 걸까요?

ㄴ 그럴지도 모르지. 어쨌든 조심해.

가끔 길거리에서 부랑자 서커스단 합니다. 흘깃 스쳐보기만 했는데도, 몇 분이나 멍하니 서서 구경하게 되었습니다. 이거 절대 자의로 보기를 그만둘 수 없습니다. 만약 또 나타나게 되면 눈을 꼭 감고 지나가 주십시오.

헐 그러면 강사 놓칠 텐데 어케 살아돌아왔누... 아쉽다

너는 진짜... 퇴근 후에 개 처맞을 준비해라.

아ㅠ 형님 제가 술 살게요ㅠ 이이잉



7) 새초롬봉사활동 (담당 없음)

어제 막 새로 생긴 신생프로그램이다. 그런 만큼 위험도조차 알 수 없고, 행동 강령도 작성할 수 없으니 여기에 배정받은 사람은 가기 전 카톡으로 하고 싶은 말이나 부탁을 남겨주면 가능한 선에서 들어주도록 하겠다. 무사히 돌아와서 꼭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길 바란다.






7. 퇴근은 어떻게 하느냐?

이미 안내받았다시피 출근 시간은 9시, 퇴근 시간은 6시다. 걱정하지 마라. 퇴근은 제대로 시켜주니까. 퇴근 시간이 되면 하고 있던 업무 전부 중단하고 퇴근해도 된다. 여기서 알아둬야 할 점은 우리가 근무할 동안에는 정문 바깥이 다른 세계로 이어져 있다는 것이다. 6시 정각이 되자마자 정문과 우리들이 살던 세계가 이어지니 그것들과 똑같이 정문으로 당당하게 나가면 된다. 6시 전에 나가거나 근무 중 이유없이 나가지 않도록 유의할 것.


이유는 모르겠으나 가끔 6시 이후에 나가도 원래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로 나가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당황하지 말고 다시 들어왔다가 나가면 된다. 이세계로 가면 노을이 훨씬 붉으며 건물이나 나무 등 이질감이 꽤나 느껴지니 그냥 기분 탓이라며 무시하고 퇴근하면 안 된다. 꼭 몇 번쯤 꼼꼼히 체크 후 퇴근할 것.


와... 이제 우리 세상이랑 차이가 거의 없는 것 같던데? 개소름이었음 누나랑 같이 퇴근 안 했으면 이세카이 미아 될 뻔했다. ㄷㄷ

그러니까 조심 좀 해!!!!! 아직도 소름 돋는다 얘





7-1. 무단 결근이나 지각 하지마라.

제일 의심받기 쉬운 짓거리다. 자기가 자주 지각하는 스타일이다 싶으면 아예 30분 일찍 출근해라. 지각하는 것보다 낫다. 그것들 내가 근무하면서 한 번도 지각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그리고 제일 심각한 건 무단 결근이다. 처음 들어온 신입들이 첫날 겨우겨우 넘기고 무서워서 집 밖에 안 나가고 무단 결근 하는데 그 짓도 일주일 넘어가면 사무실 문앞으로 강제 소환된다. 잠자다가든 뭐에 홀려서든, 결국 복지관 내로 오게 되더군. 그 뒤로는? 당연히 해고당하는 거지. 그런 식으로 일주일 결근하다 해고당하는 것보단 일단 회사 출근하면서 퇴사할 때까지 버티는 게 니 생존 확률이 더 높으니까 제발 잠수타지만 마라.


7-2. 공가 연가 병가 반가 이딴거 없다. 있다.

그것들은 휴가에 대한 개념 자체를 모른다. 신청해봤자 반려시키고 의심이나 받지 니한테 좋을 게 하나도 없다.

정정한다. 유일하게 연가 사용이 가능해졌다. 근데 어디서 잘못 배웠는지 두 달에 한 번은 꼭 연가 사용을 해야 한다. 안 하면 의심받는다.


와 개이득!!!!!!!!!!!!!! 이런걸 배워오다니 기특하구만~

팀장님 그럼 나중에 저랑 휴가날 맞춰서 맛있는 거 먹고 와요!!

ㄴ 그래.






8. 여긴 나름 공공기관이라 회식같은게 없다.

그래서 퇴근할 시간 되면 서로 아무말 안 하고 각자 갈 길 간다. 만약 그것들 중 몇 명이 같이 회식 가자고 하면 어떤 이유를 대서든 거절해라. 그리고 빠른 걸음으로 건물을 벗어나라. 그 몇 명은 이미 니가 인간이라는 걸 눈치챈 거겠지. 당장 해고시키지 않는 걸 보면 심증은 있는데 물증이 없거나 지들끼리 빨리 해치우고 싶어서일 거다. 회식에 참여하게 된다면 회식 메뉴는 니가 될 거야. 그러니 당황한 티 내지 말고, 앞으로 행동거지를 특별히 신경쓰는 걸 추천한다. 어쨌든, 뭐가 됐든, 회식은 절대로. 참여하지 마라.


물론 우리끼리 하는 회식은 당연 괜찮지? 형 누나들 이따가 참치회에 사케 한따까리 하실?

ㄴ 니가 쏘는 거냐?

ㅋ 월급도 나왔겠다 기념으로 ㄱㄱ

이새끼 말은 이렇게 하면서 정작 계산은 팀장님이 하게 만들더라??






9. 기관장을 각별히 조심해라.

그 늙다리 돼지새끼는 진짜 위험하다. 널리고 널린 그것들과는 확실히 다르다. 꽤 정상적으로 인간의 언어를 말할 수 있고, 정말 인간처럼 생겼다. 그것들보다 더 정교하다. 피부에 난 솜털, 자글자글한 주름이나 눈썹 한 올까지 척 보기에 인간이 아니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이다.

그리고 그새끼는 인간의 피부를 딱 만져보면 인간인지 아닌지 어느 정도 알 수 있으니까 접촉에 조심하도록 하자. 어차피 다들 긴팔 와이셔츠 입으니까 손이라도 잡히지 않는 한 괜찮을 것이다. 또한 진짜 인간인 우리는 그가 보기에 수상할 수도 있다. 일개 사원이 이 복지관의 기관장인 자신만큼, 자신보다 더 정교할 수가 있나? 싶을 거다. 그러니까 아예 눈에 띄지 마라. 기관장이 근처에 나타나면 빨리 다른 데로 이동하거나 숨으란 말이다.



9-1. 기관장실에도 웬만하면 가지 말아라.

박제된 인간을 보는 게 취미가 아니라면. 일대일로 기관장과 대면하는 건 그닥 좋은 일이 못 된다. 업무 관련으로 결재서류 등을 제출해야 한다면 기관장이 기관장실을 비웠을 때 빠르게 책상 위에 두고 가는 걸 추천한다. 어쩔 수 없이 기관장을 대면하게 된다면 여기까지 온 거 차라도 한 잔 하고 가라고 말할 건데 업무가 바빠서 안 된다는 둥 완곡히 거절하고 빨리 튀어라.






10. 옥상 가지 마라.

가지 말라면 제발 가지 마라. 옥상 말고도 그것들이 잘 안 가는 장소는 얼씬도 할 생각 말아라. 복지관 건물 자체가 직원들을 감시하고 있다. CCTV 존재 여부 따위의 문제가 아니다. 옥상 가서 담배 한 대 피고 올 생각일랑 접어라.


씁 아깝다...





11. 제일 중요한 퇴사. 퇴사를 어떻게 하느냐.

사직서는 기관장에게 직접 제출하고 승인받아야 한다. 물론 입사한 첫날 사직서를 내면 안 된다. 승인해주지도 않을 뿐더러, 의심받기 딱 좋은 행동이다. 한 달 정도 다닌 후에 어쩔 수 없는 개인사정을 내세워 퇴사 신청을 하는 게 제일 좋다. 실제로 여러가지 이유로 그것들도 퇴사 신청을 한다. 하지만 다른 복지관으로 옮기기 위해서라는 이유를 대면 절대 안 된다. 복지관에 대한 프라이드가 매우 높은 기관장으로서는 그의 자존심에 스크래치를 내는 행동이고, 이 한마디로 인해 화가 난 기관장은 그것들도 차마 감당하지 못할 정도이니 참고하라.


또한 기관장이 퇴사를 말릴 수도 있다. 퇴사하기엔 아직 너무 이르지 않냐, 우리 복지관이 그렇게 별로냐, 퇴사시키기엔 우리 사원이 너무 유능하다 등등등... 퇴사 의사를 확실하게 밝히되 복지관은 너무 훌륭하지만 이러이러한 다른 이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퇴사해야만 한다고 아쉬운 티를 내며 완곡히 밀어붙혀라. 그럼에도 굳이 이렇게 가야만 하겠냐고 매달리면 일단은 조금 더 있어보겠다고 하면서 후퇴해라. 좀 개같겠지만 오래 기관장과 마주보면 안 되니까 물러나라고 하는 거다. 이후 한 달만 더 다니고 다시 사직서 제출을 시도해라.


만약 니 소속이 인사관리부면 재량껏 몰래 사직서를 접수할 수도 있다. 입사 첫날부터라도 괜찮다. 전산상으로 퇴사 처리를 완료시키면 들키기 전에 빨리 건물을 나가라. 물론 퇴근 시간쯤에 처리해야 건물을 제대로 나갈 수 있겠지. 그러고 나서 다시는 누리사랑 행복복지관에 발을 들이지 마라.

이거 이제 하지마라. 그런 식으로 퇴사했던 후배가 1년 뒤 행방불명되었다. 그는 기관장실에서 볼 수 있다. 더군다나 너무 위험하다.


근데 팀장님이나 다른 분들은 왜 퇴사 안 하시나요?

ㄴ 돈.

기관장 나으리 뵙기 개쫄려서?






12. 신입은 2~6달 주기(랜덤)로 한 명씩 들어온다.

퇴사하거나 해고당한 사원이 생기면 주기가 더 빨라진다. 거의 대부분은 인간이 들어오니까 근처에 있는 사람이 신입에게 채팅방 링크를 빨리 알려줘라. 행동 강령은 빨리 보면 볼수록 좋으니까.






13. 다른 건 보통의 복지관과 비슷하다.

특이사항이 있으면 바로 보고하도록. 이래봬도 야근도 없고, 제대로 출퇴근 시켜준다. 정신만 잘 붙잡으면 버틸 수 있다. 지레 겁먹고 처음부터 포기하지 않길 바란다. 너는 퇴사할 수 있다. 이미 무사히 퇴사한 니 선배들의 사례 또한 있다. 그러니 열심히 살아내 보자. 언젠가 네가 퇴사할 날을 기대하고 있겠다.


빚진 목숨값 다 값을 때까지 퇴사는 안 할겁니다.

맞아 다같이 퇴사하자!!!

ㄴ 다 꺼져 제발...

ㅋㅋㅋㅋㅋㅎㅎㅎ






이제 프로그램 시간표와 건물 약도 한번 살펴봐라. 그러고서 니 상사한테 말하면 일거리를 줄 것이다. 너무 긴장하지 말고, 첫 업무를 잘 끝낼 수 있길 바란다.

그럼 수고해라.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찬찬히 글을 다 읽어본 나는 곧장 기관장실로 달려갔다.



"아빠!!!!!!!!!!!!!!!!!"
















***


쓰다 보니까 행동강령이 아니라 너무 소설같이 써져서 마음에 안듦 이렇게 하려고 한게 아니었는데...

그래도 반응 좋으면 이후 새로 개편될 행동강령이나 미쁨베이커리 수칙서도 써 보도록 하겠음

그리고 팀장'은' 안 죽었음 해석 필요하면 댓글로 말해줘


↓예전에 썼던 거↓

https://m.dcinside.com/board/napolitan/4442?headid=&recommend=&s_type=subject_m&serval=%EC%83%9D%ED%83%9C%EA%B3%B5%EC%9B%90